안녕하세요 미국에 유학중인 한 고등학생입니다.
너무 긴글이라 죄송하네요, 그래도 호소할곳이 이곳뿐이라 꼭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미국에 살고계신 이모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있는데요,
몇년전에 저희집으로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저도 신기하게 느껴질만큼 강아지나 동물들을 유별나게 좋아하는지라
강아지가 왔을때 저를 무서워하고 피해도 같이 산책도 나가고 열심히 노력해서
강아지와 아주 많이 친해졌습니다. 음 앞으로 강아지를 사랑이라고 부를게요.
지금은 엄마와 아들이라 할정도로 친합니다.
집에 사는 모두가 사랑이는 저를 제일 좋아하는게 분명하다고 말할정도로요.
사랑이도 저를 유별나게 잘 따라서 어쩌다보니 매일밤 제 침대에서 재우게되었고
별일없을때는 사랑이가 제 침대옆에 있는 창 밖 풍경을 보며 지내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희집에는 저 말고도 이모의 아이들, 제 친척이 3명이 있는데요,
아직 초등학생이여서 그런지 사랑이가 저와만 있는것같아 불만이였나봅니다.
뭐 저도 부정은 하지않습니다. 정말로 저랑 많이 지냈거든요.
그래도 저는 사랑이가 원하는걸 해주고싶습니다.
사랑이가 밖을 나가고싶으면 데려다주고
저와 있는게 지겹다면 기꺼이 다른 아이들에게 보내주고요.
뭐, 보내준다는말도 이상하네요. 사랑이가 나가려고 문앞에 서면 열어주는것뿐이거든요.
그리고 거실에 내보내도 몇분뒤에 다시 돌아옵니다.
애들이 게임하느라 바빠서 사랑이는 신경도 쓰지않거든요.
한번 반겨주고 곧바로 게임 삼매경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는 곧바로 돌아오게되구요.
그래도 사랑이가 나가고싶다고하면 문을 열어줍니다.
요새는 아예 문을 열어놓기도 하구요. 나가고싶을때 나가라고 말이죠.
그런데도 여전히 불만은 그대로였던듯 합니다.
제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사랑이가 쪼르르 다가와서 제 다리속에 쏘옥 들어가서 앉는데,
친척아이중 하나가 사랑이를 불렀습니다. 그 아이를 A라고 할게요.
사랑이는 그냥 꼬리만 흔들뿐 일어나지는 않았죠.
그랬더니 A가 열심히도 부르더군요. 한 몇분뒤에서야 사랑이는 일어나서A에게 갔습니다.
물론 저는 가로막지도 붙잡지도않았구요.
근데 그 A가 하는말이, "드디어 B의 트랩에서 벗어났구나!" 이러는겁니다. (저를 B라고 할게요.)
그순간 왠지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제가 함정이라는건지, 장난이라도 묘하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언제는 밖에서 사랑이가 마당밖으로 나간걸 데려오려고 하고있는데
창문으로 A가 이모부랑 대화하는게 들려오더군요.
B가 싫은건 아니지만 B만 따르는 사랑이를 보면 좀 그렇다구요.
제가 싫은건 아니라고 몇번을 강조하더군요.
또 사랑이가 저한테 오면 한숨을 쉬기도하구요.
뭐, 속상한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그런일이 있고나서 이모도 아이들의 불만을 들은건지 저한테 타박을 하더군요.
사랑이는 너의 개가 아니고 우리의 개이니 혼자 독차지하지 말라구요.
저는 그저 사랑이가 원하는대로 해줬을뿐인데, 억울했습니다.
그럼 애들이 관심도 안줄때는 어떡하냐고 반박하니 제가 과하게 관심을 주는거라네요.
이 문제로 몇달을 싸웠습니다.
싸움이 절정이였을때는 이모가 제 방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랑이를 이유없이 데려가기도했습니다.
저를 쏘아보면서 말이죠.
당연히 같이 자는건 금지당했구요.
매일 밤마다 사랑이를 떼어놓느라 고생했습니다.
거실에서 방으로 돌아가려치면 사랑이가 곧바로 다시 쫓아왔거든요.
뿐만아니라 이모는 제가 사랑이와 놀고있을때 데려가서는 다시 제방에 들어오지못하게하려고
사랑이를 옆에 꼭 끼고 계셨습니다.
그때 제가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려하면 못하게하셨구요. 쳐다보지도 말라고하더라구요.
저는 억울한게 한둘이 아니였지만 조금씩 삭혀가며 참았습니다.
그러다 이런 저런 문제가 얽혀서 그동안 쌓인게 폭발을 했는데,
이모 앞에서 울며불며 소리쳤습니다.
이럴바에는 그냥 제가 사랑이를 모른척하고 살아야하는거냐고,
사랑이가 문을 열어달라고 문을 긁어대며 울어대도 모른척해야하는거냐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사소한 문제같지만 그때의 저한테는 너무나 큰 문제였습니다.
유학생활이 외롭기도 하고, 전 동물한테 유독 애착이 많기도했고,
사랑이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제게는 둘도없는 존재거든요.
이곳에서 제가 유일하게 위안을 받을수있는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에요.
애완동물이 있으신분은 아실거에요,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있을때 애완동물이 와서 옆에 앉아주기만해도 얼마나 큰 위로가되는지.
그런데 이모는 어이가 없으셨는지 제가 너무 과한거라며,
그깟 강아지 하나때문에 우냐고 그러시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방으로 들어가 침대속에서 끅끅대며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모가 들어오시고는 사랑이를 제 침대위에 툭 던져놓으셨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강아지랑 같이 있으라고,
또 나가시면서 이딴문제로 울고 지랄이냐고 하시더군요.
거기에 또 울컥해서, 됐다고, 데리고 나가라고하고 사랑이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욕이 다 나오더군요.
시발 이라고 욕이 나왔고, 그에 이모가 화가나셔서 뭐라뭐라 큰소리를 치시고는 나가셨습니다.
사랑이가 방에 들어오려는걸 모른척하고 문을 쾅 닫았습니다.
침대에서 자려는데 사랑이가 문을 안열어줘서 박박 긁고 울다가 결국 짖기까지하더군요.
이불속에 웅크려 울면서 모른척했습니다.
한 몇분뒤에 이모가 들어오셨는데, 제 이불을 걷으시면서 막 뒤지시더군요.
제가 웅크려있는게 뻔히 보이는데도요.
알고보니 타블렛을 찾던거였습니다. 사정상 이모타블렛을 빌려쓰는중인데 그걸 찾고는 바로 나가시더군요.
거기에 서러움이 더 터져서 울었습니다.
그때 밤에 이모가 제 방에 쪽지 하나를 쓰셨는데,
사랑이는 밖에서 재울것, 사랑이의 목욕은 일주일마다 시킬것, 타블렛은 사용시간외에 밖에둘것.
끝에 울지말고 공부하라고 적혀있는데, 헛웃음이 다 나왔습니다.
변한게 없었으니까요.
저는 그 전부터 한달에 한두번, 혹은 몇주에 몇번이라도 같이 자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었고,
그때마다 이모는 절대 안된다며 거부하셨습니다.
제가 억울해 우는것도 이모한테는 소용이 없었나봅니다.
그래서 몇달간 조용히 지내려 이모가 말한대로 지냈습니다.
사랑이가 제방에서 지내는 시간은 현저하게 줄었구요,
저도 놀고싶을때 거실에 나가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문제는 일단락되나 싶었는데, 요근래에 새로 온 친척 C가 있습니다.
A의 또래 친구였죠.
C도 사랑이를 무척 좋아라하는데, 그 방식이 저는 조금 불편합니다.
사랑이는, 대부분의 개가 다 그럴거라 생각하는데, 높이 올려지는걸 싫어합니다,
워낙 작은종이기도하고, 허공에 들려지는건 대부분의 개가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그래서 가급적이면 사랑이를 들지않습니다. 손님이 오거나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경우에만 그러죠.
근데 C는 그게 재밌는지 사랑이를 번쩍번쩍 들고 휘휘 돌리며 장난을 칩니다.
뭐라 한소리하고싶어도 저의 개가 아니라는점이 걸려서 꾹꾹 참다가
조심스레 얘기했습니다.
사랑이는 높이 올려지는걸 무서워하니까 가급적이면 들지말아달라고말이죠.
그랬더니 알겠다며 들고있던 사랑이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한 몇주뒤에 또 그러고있더군요. 그때도 조심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이방식으로 한 세네번은 얘기한거같네요.
애가 워낙 착한애라 금방 알아듣겠지, 했는데 최근도 그러고있습니다.
그저께에도 그래서 한마디했더니,
이모께서 어이가 없다는듯이 저를 쳐다보더군요.
왜 쟤를 들면 안되는데? 라고 하시는데, 딱 비꼬는 투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컥하려던걸 참고 사랑이가 원래 들려지는걸 안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허참, 하고 헛웃음을 날리셨습니다.
근데 전 정말 사랑이를 위해서 하는 말이였거든요.
딱 들려질때 사랑이의 표정이 있습니다. 당황하고 겁먹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요.
근데 A나 C는 그게 재밌는지 계속 그러고 놉니다.
또 요새는 오히려 그 둘이 사랑이를 독차지하네요.
이제는 사랑이와 자려면 이모의 허락이 필요한데,
저한테는 냉정하게 거절하던 이모도 A한테는 세번에 한번꼴로 허락을 해줍니다.
제가 저번에 사랑이와 같이 자도 되냐고 물어봤을때는 샤워시켰어? 안시켰잖아, 안돼. 이러시면서 거절하시더군요. 뭐, 그때 샤워를 시켰어서 허락을 받을수 있었지만요.
그리고 평소에 사랑이가 제 침대에 눠어서 창가 햇살을 즐기고있으면,
C가 와서는 장난감을 들고 이리저리 장난을 걸다
장난감을 던져서 사랑이를 밖으로 유인합니다.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볼때면 짜증이 나더군요. 저와 사랑이의 시간을 그대로 뺏어가니까요.
놀때도 사랑이의 앞다리를 잡고 세워서 춤을 춘다느니 하며 놀구요.
살짝씩 하면 저도 귀엽게 봐줄텐데, 사랑이가 싫어하는게 보여서
또 마냥 귀엽게 보이지도않네요.
뭐, 사랑이가 저한테 올라치면 몸을 잡거나 품안에 가두는건 일상다반사구요.
이런상황에서 짜증과 억울함을 호소하면
이해해주는 이도 꽤 있지만, 제가 과민반응하는거라고 하는사람이 대부분이더군요.
제가 정말 심한건지 알고싶어 이렇게 긴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제가 정말 과민반응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