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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며 싸우는중에 엄마를 바꿔주는 남친

물꼬기 |2015.05.17 13:09
조회 20,217 |추천 2

 

 

 

만나자고 한 약속을 어긴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같은 약속을 어기는 남자친구에 대해 저는 화가 많이 나 있었고,

(2일 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두번이나 미뤘습니다. 아주 상습범 입니다.)

제 말은 싸그리 무시하고 자기말만 해대는 남자친구와 더 이상 문자로 싸우고 싶지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약속 어긴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남자친구는 화가 많이 난 상태인 저와 달리

어머니, 친동생과 함께 히히덕거리며 장을 보고 있는게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고,

문자로 싸울때와 마찬가지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커녕, 자기합리화 하기에 바빠보였습니다.

 

그렇게 10분정도를 통화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로 화가 극에 다다를 즈음,

"엄마가 얘기 좀 해줘봐"

하며 엄마를 바꾸는데 순간 얘 뭐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어하지?라는 생각에

어머니가 뭐라 말씀하시기도 전, 저는 그냥 통화 종료버튼을 눌렀고,

이 남자와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닌짓을 저질러놓고 다시 만난다면 염치없는 짓이겠죠.)

어머님께서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는데, (결혼, 남자친구 취업에 대한얘기 등등)

그 또한 제가 뭐라 답장하던 저만 곤란해 질 것 같아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단점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마마보이기질이 수두룩했던 남자친구.

매번 자리합리화하며 둘러대는 모양새가 아주 가관이였지만,

여느 남자들과 달리 순수했던 모습이 좋아 3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해왔고,

결혼까지도 생각했던 사람이였습니다. (둘 다 20대 후반이고요. 동갑입니다.)

아무리 단점이 보여도 장점이 더 많은 그런 친구인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인들간의 싸움에 부모님이 끼면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대다수아닙니까?

왜 생각없이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이 보내신 문자를 보고 계속 울었습니다.

자기 아들 소중한건 당연한건데, 그걸 궂이 나에게 장문의 문자로 보내셔야 했을까.

누군 엄마 없는 줄 아냐.

나도 우리 부모님들한테는 소중한 딸이고, 누구보다 귀하게 자랐다.

그리고 결혼생각 없으니까, 그렇게 잘난 아드님 취업하면 좋은 곳에 장가 보내라.

참고로 당신 아드님, 공무원 준비 한답시고 매일 게임방가서 게임이나 하는 인간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저희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 된다 생각하니 참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헤어지겠다는 생각에 일방적으로 제가 연락을 피하며 지내왔었습니다.

심한말 해서 미안하다 등등의 문자가 왔지만,

정작 나에게 상처줬던 자신의 잘못은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굳이 꼭 집어서 말해 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말해봤자 금새 까먹을테니까요.

 

근데 또 시작이네요.

그놈의 희망고문.

 

문자가 왔습니다.

매일 제 생각하며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한다고요.

취업하면 찾아가겠다고. 니가 어디서 뭘 하든 사랑하겠다고.

 

어이없습니다.

당장이라도 전화해서 욕한바가지 해주고 싶지만,

어차피 또 반복될 악순환일 뿐입니다.

 

제발.

이남자를 다시 받아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저에게

인생의 선배님들께서 따끔하게 한마디 던져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47
베플|2015.05.17 13:37
그냥 그 문자 보내요. 이미 저쪽 집에서 님은 욕먹고 있을텐데요. 그리고 그냥 그 남자와 그집 연락처 스팸처리 해버려요. 뭐 좋은 말이라고 그걸 들여다보며 밤새 울어요?
베플까꿍|2015.05.17 21:29
부부관계할때 님이 어떤반응을 보이는지 시어머니가 야동보듯 빠삭하게 아는게 싫으면 지금 발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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