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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에게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퍼부은 시아버지

부들부들 |2015.05.25 02:34
조회 20,593 |추천 45

 

네, 제목 그대로, 큰딸에게 싸가지 없는 년이라고 폭언을 퍼부은 시아버지가 바로 우리 할아버지입니다.

너무 화가 났었어서, 글이 중구난방인 거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모님과 할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취한 할아버지에게 싸가지 없는 년, 버르장머리 없는 년이라고 쌍욕 들었고,

손찌검까지 하려는 걸 엄마가 막았습니다.

아직도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데 푸념이라도 하고 싶어 톡에다 글 남겨 봅니다.

 

원래 할아버지랑은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살았어요.

그러니까 엄마께서는 결혼하고부터 쭉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거죠.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할머니를 싫어하셨다고 해요. 못 생겼다고 말이죠ㅋ

그러다보니 사람을 참 함부로 대하고, 그 시대에 그렇게 귀하다는 아들을 세 명이나 낳아주고 딸도 한 명 낳아줬는데도 할머니를 푸대접 하는 건 그대로였다고 하죠.

바람을 안 핀 게 참 대단하지만, 이것도 사실 바람필 돈이 아까워서였다는 돈욕심이 아주 심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이 거의 없어요.

예전에는 노름에 손을 좀 대서, (그렇지만 겁도 많고 돈 욕심이 심해서)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돈도 잃었다고 하고, 제 기억 상에서의 할아버지는 술 취해서 항상 폭언을 일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엄마가 사근사근해도 나름 강하신 분이고, 아빠가 잘 막아주시는 편이라 저희 가족한테는 그러지 않았지만 할머니께는 정말 심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유치원 때였나? 저희 엄마아빠는 맞벌이셔서 할머니가 저랑 동생을 봐주셨는데, 동네 이웃분들이 같이 화투 치시고 노셨었어요.

근데 어느 날은 취해서 이 놈의 집구석 불 질러 버리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할머니에게 폭언과 함께 손찌검을 하려고 해서 이웃 분들이 몸 붙잡고 말렸던 적이 있어요.

완전 어렸을 때라 동네 사람들 창피한 것도 모르고 바로 조그만 옆 방에 들어가 진짜 부들부들 겁에 질려서 엄마아빠한테 빨리 오라고 울었었어요.

아빠가 바로 달려와서 석유 사가지고 올테니 어디 한 번 불 질러 보라고 소리 치니까 그 때서야 꼬리를 말았었죠.

거기다 돈 아깝다고 할머니 환갑잔치도 안 열어주셨어요. 당신은 그렇게 성대하게 열어놓으시고는... 할머니는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까지 그게 한이셨어요.

 

엄마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렇다고 잘 해줬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취미가 뒷담화세요ㅋ 동네 사람들에게 엄마 험담을 그렇게 하고 다녔습니다.

친가는 좀 못 사는 편이고,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큰 과수원을 운영하셨어서 부잣집 딸이었어요.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가장 혼수를 잘 해왔었어서 처음에는 떵떵 거리고 자랑하고 다니셨다가

그 이후에는 맞벌이 하느라 애 맡기고 살림 맡긴다고 욕하고 다니셨다네요.

최근까지도 이웃 붙잡고 우리 집 며느리는 날마다 늦게 들어온다고... 그렇게 뒷담화를 하시다가 걸리시기도 했어요.

 

예전 일들은 너무 많아서 더 얘기하기도 그렇고, 오늘 제대로 일이 터졌습니다.

원래 저랑 할아버지는 사이가 안 좋아요. 동생보다 제가 예전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대했던 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 술 드시고 폭언을 하신다던가, 저에게 엄마 뒷담을 하신다던가 하는 데에 절대 참는 성격이 아니어서요.

할아버지가 한 번은 너희 엄마는 고기 반찬은 하나도 안하고 이래서 바깥에서 일하는 여자는 안된다고 저녁밥 한 공기씩이나 드시면서 흉을 보시기에 그 자리에서 반찬 다 냉장고에 집어넣고 드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 때도 버르장 머리 없는 것 길길이 날뛰셨죠.

근데 이렇게 제 성질대로 하면 오히려 괴로워지는 건 중간에서 제 뒷담을 할아버지에게 듣는 엄마여서, 최근에는 그냥 무슨 소리를 들어도 꾹꾹 참고 네네 하기만 했어요.

최대한 할아버지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고, 이야기도 안하고, 딱 밥만 차려드리고 설거지 하고.

이 정도로만요.

 

오늘은 오랜만에 고기 구워 먹기로 했는데, 할아버지가 안 오시길래 전화를 했더니 "지금 고모 집이고, 저녁은 먹고 들어가니 너희끼리 먹어라. 나 늦게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아빠도 늦는다고 하셔서 저희끼리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밤 10시 반쯤 들어오시더라구요.

술도 한 잔 하신 것 같고 해서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현관으로 나가서 인사하고 쉬시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tv도 좀 보다가 치우려고 나갔는데 할아버지가 부엌으로 오시더라구요.

 

그러더니만 저희보고 예의가 없대요ㅋ

사람이 들어오면 밥은 먹었냐 얘기는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가 배고파서 혼자 차려먹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건 예의다 어쩐다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할아버지 식사하고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냐고 했더니

내가 언제 그랬냐고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그래서 아니 아까 그러시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그 때부터 싸가지 없는 년, 썅.년, 버르장머리 없는 년부터 시작해서 저 년은 아주 싸가지가 없다 하면서 손을 들고 다가오더라구요.

그 때 진짜 머리꼭지가 돈다는 것이 뭔지 경험했습니다.

엄마 앞인데도 욕이 정말 입 끝까지 나오더라구요.

 

엄마가 진정하라고 하고, 아니 아버님 아가씨 댁에서 드신다고 전화하시지 않으셨냐 하니까

내가 언제 그랬냐고 부터 시작해서 고모가 전화를 두 통이나 했는데 안 받았다, 나 저녁도 안 먹고 들어갔다, 너 딸년 교육 똑바로 시켜라부터 시작해서 엄청 뭐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도 화가 나서 전 제 딸 교육 잘 시켰다고, 아버님 딸 교육이나 똑바로 시키시라고. 아버님 딸은 얼마나 싸가지가 있길래 아버지 전화도 안 받냐고 뭐라고 했더니

너가 그래 이제 내가 귀찮구나, 날 모시고 살기 싫구나, 그래 니 맘대로 해봐라 하면서 엄마한테 다가가더라구요.

저는 진짜 머리가 완전 돌아가지고 바로 아빠한테 전화해서 할아버지가 지금 나한테 싸가지 없는 년이라고 욕했다고, 이젠 엄마한테 욕하고 있다고 지금 당장 오라고 하고 아빠는 바로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엄마는 할아버지한테 그럼 맘대로 사시라고, 나가서 맘대로 사시라고 하고

할아버지는 엄마한테 돈 내놓으라고 이거 내 집이라고 소리 지르고... 개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그냥 내가 싸가지 없는 딸년들 데리고 나가겠다고, 아버님이랑 더이상 얘기하고 살고 싶지도 않고 지쳤다고, 그냥 아버님 아들이랑 헤어지고 나가겠다고 하니까

그 때부터는 내가 너한테 뭐라 그런게 아니지 않느냐 말 바꾸시고ㅋ

 

동생이 그 때 할아버지 가만히 계시라고, 이제 아빠 올테니까 아빠랑 얘기하라고 하고

할아버지는 그래 니 아버지랑 얘기해야겠다고 씩씩 거리고... 그러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아빠한테서는 바로 전화 와서 일단 집에서 나와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아빠는 중간에 일 끝내고 바로 동네로 와서 일단 호프집으로 갔어요.

할아버지랑 얘기 안 하넀더니 일단 상황설명도 듣고, 술취한 사람이랑 얘기해봤자 소용 없다고

필요하면 전화하겠지 하시더라구요.

 

아빠는 실제로 할아버지가 시아버지로 난리 칠 때 대놓고 할아버지 편 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엄마가 정말 노력하고 있는 거 알고, 오히려 할아버지한테 큰 소리를 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아빠가 오면 오히려 얌전해지거나 아니면 아빠가 상대를 합니다.

할아버지는 귀도 잘 안 들리시거든요.

 

아빠랑 넷이서 진지하게 얘기를 했어요. 이런 일이 있었고, 나는 이제 도저히 할아버지랑 못 살겠다고 했어요. 실제로 최근에는 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학교에 심리 상담도 예약해놨습니다. 할아버지를 죽여버리고 싶어질 정도까지 돼서... 제 상태가 정말 심각하다 싶어서요.

아빠한테 이런 얘기도 다 했구요.

 

아빠는 이번 주에 당장 작은 아빠들이랑 고모랑 불러서 이야기 하겠다네요. 그냥 바로 할아버지 방 줘서 내보내면 우리만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그 동안 얼마나 할아버지가 우리를 힘들게 했고, 만약에 우리 결정이 싫은 사람이 있다면 너희가 모시라고 하겠다구요.

그러면서도 우리한테도 바로 그렇게 처리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냥 너희도 네네 하고 죄송하다고 하고 피하래요.

얘기 끝내고 집에 오니 할아버지는 주무시네요..ㅋ

 

근데 지금까지 네네 해왔더니 이제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할머니를 대했던 듯이 하네요.

이렇게 손까지 들려고 한 적은 처음이라 너무 충격을 받았고,

이제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 상황이 되니까.. 아빠에게서 아버지를 내치라고 하는 것 같아

그게 또 죄책감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살다간 진짜 제가 돌아버리겠지 싶고...

어떻게든 어른들 선에서 일은 해결이 되겠지만,

그냥 푸념 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를 모르는 곳에서 위로 받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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