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메르스환자가 열다섯이다
위독한 환자가 그중 다섯이다라는등 기사를 보면서
내일은 학교를 어떻게 가나 하며 전전긍긍해했었다
학교가려면 지하철타고 한강가로지르는데
여의도 삼성병원 이런곳 다녀온 사람이나
평택에 있었던 사람들이 곁에 있었을수 있다고 생각해서
엄청 불안했음 근데 오늘 학교에서
메르스 감염환자가 18명으로 늘은데다
의심환자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소름이 쫙 돋았음
올해에 탈수쇼크로 쓰러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겨우 되살아났던 기억이 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학교였는데 저녁쯤 돼서 택시잡고 시내로 나가서
약국부터 찾았다
마스크는 아무도 안끼고 있었지만
나는 약국에 간 그 즉시 만오천원치를 결제한거시다..
내꺼 하나만 쓰고 동료들한테 하나씩 나눠줬다
집엔 밖에 싸돌아다니는앤 나 하나다
그러고 집으로 오는길에 지하철을 탔다
근데 소형 마스크여서 그걸 쓰니 얼굴이 금방 뜨거워졌다
내가 마치 메르스환자라도 된것처럼 느껴지며
두려워졌다 나는 그가 필요했다
그는 나를 밤새도록 지켜줄사람
내일 아침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을사람
나와 함께 벗은 몸으로 내가 살아있다는걸 증명시켜줄 사람
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
두려웠다
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그런 족속이라는걸 깨달았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아이엄마가 부러웠다
나는 이파리 하나 없는 마른 나무와도 같았다
마른 나무도 아니라 차가운 무생물과도 같다
너희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