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한 공대남이에요
그냥 답답하기도 하고 말할 곳도 없어서 써봐요
작년 4월 한 여자를 알게 됐어요
점점 관계가 발전되면서 둘이 사랑했고
그리고 사귀게 되었죠. 그리고 1년 좀 안되게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공부를 해야 해서 시험 끝날때까지 연락을 하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그 전부터 조금씩 얘기는 나왔지만 저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 연락을 끊지는 말자고... 못만나더라도 가끔 연락은 하자고... 하지만 결국 연락이 끊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두달정도는 참을 만 했습니다. 그동안 여자친구 만나면서 못했던일들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데 지난 달 부터 너무 보고싶어졌어요. 정말... 앞으로 기다려야 할 날이 더 많은데 벌써 보고싶어졌어요. 같이 찍은 사진도 보고, 그냥 이런저런 같이 했던 흔적들이며 노래며... 그런걸로 버텨보려 했지만... 그렇지만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기에... 그냥 참고 기다리는데 그게 너무도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너무 미안하지만 금기를 깨고 연락을 시도했어요. 그런데 답장이 안오더라구요. 대신 카톡 프로필에 저에게 답변을 한듯한 글귀를 남겼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다시 잘 참아보자 그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 보고싶은 마음이 폭발했어요.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결국 집앞에 찾아갔습니다. 그러면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얼굴 한번만... 단 한번만 보면 정말 잘 버틸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건강한지, 잘 지내는지... 그냥 안부도 궁금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어요. 무작정. 연락은 해도 답장이 오지 않으니까... 그냥 무식한게 용감한거고 제일 효과적이니까... 오후4시반부터 기다렸어요. 오로지 그 친구를 본다는 생각에 배가고픈것도 없었고 그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되기도 하고... 4시간쯤 기다리다 보니... 못 볼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 전화로 하면 안받을 테니 공중전화로 걸었어요... 처음에는 안받더라구요. 원래 낮설은 번호는 잘 안받아요. 그래서 몇번 더 시도 했어요. 같은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니까 받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기뻤어요. 얼마만에 들은 목소리인지... 너무 기쁘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했어요. 연락하지 말랬는데 했으니까요... 지금 학원에 있어서 못만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리겠다고. 늦게 끝나는거 알지만... 미안한데 한번만 만나달라고 했어요. 그러고 제가 뭐라뭐라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런데 갑자기 공중전화가 뚜뚜 울리더니 잔액부족때문에 끊어졌어요. 주머니에 500원짜리 뿐이더라구요... 500원을 받아주지 않는 공중전화기가 얼마나 야속한지... 잔돈이 150원뿐인데 그걸로 얼마나 통화를 했겠어요... 그리고 기다리는데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받았어요. 오늘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새벽에 끝날거 같으니 오늘은 그냥 돌아가래요. 못만날거라고. 어찌 하겠어요. 학원이 늦게 끝나는걸... 그런데 제 발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그래... 새벽에 끝나면 뭐 한시나 두시면 집에 오겠지. 그 생각으로 그냥 또 기다렸습니다. 지하철도 막차가 지나갔고 버스도 막차가 지나갔어요. 그런데도 안왔어요. 그러면서 택시를 유심히 지켜보고 학원버스들 지켜봤습니다. 택시가 설때마다 혹시나 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도 보고... 하지만 그 친구는 안왔어요. 그때가 되니까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붙잡혀 공부한다는게... 물론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고생하는 모습이... 직접 보이진 않지만 공부하며 힘들어 할 모습... 기다리며 함께 했던 사진 그 친구 사진 보니까 울컥해서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창피하게...ㅎ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그만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게... 지금 이 시간에 와서 힘들고 지쳐있을 그 친구를 붙잡고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오히려 더 힘들어 할게 뻔히 보이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볼지 안볼지 모르지만 장문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냥 하고싶은말... 다는 못 하지만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들... 그리고서 가야하는데... 나도 학교 가야되니깐... 학교가 지방이라 이제는 가야되는데...정말 발길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울컥 해요. 그때 그 무거웠던 떠나야만 하는 발걸음...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개월만에 들은 목소리. 걱정해주는 모습까지도... 솔직히 와서 아무것도 없이 돌아갈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래도 통화라도 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갖고 첫차를 타고 전 학교로 돌아왔네요. 전 너무 미안해요. 지금 마음 잡고 공부하고 있는데... 제가 괜히 가서 마음 흐뜨려서... 힘들게 공부하는데 단 몇 개월 못 참고 찾아간게... 애같이...봤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이렇게라도 잘 지내고 있단거 확인 했으니까... 좋았어요
이제 저도 기말기간인데... 이친구가 계속 떠오르고... 정말 노래 가사처럼 길을가도 밥을 먹다가도 노래를 들어도.. 그 어떤걸 해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이렇게 쓰면 조금이라도 해소가 될까 싶어서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늘 했던 말이지만... 공부하느라 힘들겠지만 힘내고 내가 옆에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 날 찾아갔던거 너무 보고싶은 마음에 그랬던건데... 생각해보니까 내 욕심때문에 너만 더 힘들게 만들었던거 같아. 넌 지금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그런건데... 저번에 말한 거 처럼 잘 기다릴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냥 기다리는 거 뿐이니까.
그러니 너도 힘내고 볼수는 없지만 잘 지내고 잘 할거라 믿어! 넌 나보다 더 성숙하고 잘 하는게 많으니까. 공부하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해줘. 내가 힘낼수 있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재밌게 해줄테니깐. 사랑한다 NS♥ - 참을성 없는 다람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