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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쥬스삐 |2015.06.09 20:58
조회 204 |추천 0

 

 

 

긴 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책이야기처럼 적어버렸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이 있던 남자가 있었다.

부산 강릉 먼 거리에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남자였지만 그래도 믿음이 갔다

그 마음하나는 진실인것 같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믿었다

하루에 한번 전화하면서 이야기를 했던 시간들,

학생이었던 우리는 그렇게 좋아라했다.

그러다 다가온 고3이라는 생활,

집에서는 공부하라 하고, 나는 휴대폰을 뺏기고.,둘 다 사정이 있어 아예 연락을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남자와 나는 사귀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사람들이 만나보지도 못한 남자가 그렇게 좋았냐 물어봤더랬다

그때마다 나는 대답했다

나는 내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고, 그 사람도 그랬을 거라고

그렇지 않고서야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플수가 없더라고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첫 사람이었고,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헤어져서 슬프다고 울었던 남자였다고

시간이지나 아픔이 무뎌질 때 쯤 우리는 안부라도 물어보는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그 사람은 내 첫 사람이 되었다.

 

꽃다운 스물,

나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었다.

여섯 살 많은 오빠.

나를 행복하게 해줄줄 알았던 그 사람은

내가 기대를 너무했던 탓일까, 오히려 독이 되었다.

내 주위사람들 한테는 너무 잘해준다 착하다 했지만

속내는 힘들었다.

만나려면 항상 내가 가야만 했고, 잦은 바람, 연락두절, 내 통장에서 나가는 모든 돈들 ...

너무 힘들었다.

1년 반 연애하면서 처음 오빠가 나를 만나러 직접 온 부산.

오빠의 휴대폰을 봤을 때 다른 여자와 한 카톡 내용..

내가 다른 남자와 술 먹고 몸 섞는다. 라고 말해놓은걸 봤다.

이 남자는 나를 이렇게 생각 했구나

그냥 옆구리 시려서 꾸며낸 사랑이구나..

그렇게 난 오빠를 보냈다 내 미련도 함께.

 

상처가 많았던 탓일까

친구가 되었던 내 첫 사람에게

더이상 남자를 믿고 싶지도 않고 남자와 말하기도 싫다 말했더랬다.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줄 것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풀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우리의 안부라도 물어보던 친구사이는 끝이 났다.

아니 끝날줄 알았다.

내가 너무 모져서 다시는 만나지 못할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고 전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이 없어질때쯤

그 아이가 돌아왔다.

모진말을 했던 나에게 돌아와 위로를 해주고 웃겨주는 그 아이가 너무 고마웠다.

 

하루는 내가 했던 말에 상처받지 않았었니 물어봤더랬다.

그랬더니 하는 말

“그날에 술 엄청 마시면서 집에 들어와서 누웠을때 내가 너한테 했던 여러가지가 갑자기 떠오르더라 내가 미쳤었구나 진짜..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 왜 대학교 가서야 후회했을까“ 라고 하더라.

그리고 덧붙인 말

“난 우리가 지냈던 시간이 아픈 추억이 되진않았으면해”

이 말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콕콕 쑤셨을까.

이미 쏟아진 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라고 대답하고 도망쳐 버렸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 날 붙잡아준 그 아이

쏟아진 물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다며 자기는 꼭 그렇게 할꺼란다.

그렇게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눴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 현재 서로의 마음, 생각들, 미래에 있을 일들.

 

2014년 9월 15일.

우리는 다시 시작했다.

항상 나를 존중해줄 것, 우리가족을 아껴줄 것,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내가 내민 세가지 조건이었다.

역시 그 아이는 충실히 지켜주고 있다.

하루에 출 퇴근하는 시간에 꼭꼭 잊지 않고 전화해주는 그 아이

명절마다, 평소에도 엄마에게 안부문자를 보내고 가족 생일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려는 모습,

내가 해주는 선물 하나 하나에 당연시 느끼지 않고 항상 감사히 생각하는 마음

싸우게 되면 잠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서로의 생각을 듣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모습.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발전해나가려는 모습.

ㅇㅇ데이 챙기지 말자고 먼저 말해놓고서는 깜짝 선물을 주며 쑥쓰러워 하는 그 모습.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으랴.

 

그렇게 알콩달콩 시간은 지나가고

10월. 우리는 처음 데이트를 했다.

처음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처음만나는 사람같지 않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다.

마치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본 사람처럼.

이렇게 한번 두 번 .. 일곱 번을 만나고 보니 어느새 300일이 코앞이다.

 

하루는 뜬금없이 물어보더라.

“자기는 내가 왜 좋아?” 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지 생각을 안 해봤으니까

솔직히 말했다.

“그냥 너라서 좋아 어디가 좋다 말을 못 할꺼같아. 아무이유없이 너를 좋아하게 된거같아" 라고

이 말을 듣더니 우리는 역시 결혼을 해야겠다고 한다.

무슨 뜬금포냐 했더니

자기는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면서 나를 만나면 이제 설레는건 없지만, 한없이 편하고

내가 없는 세상은 생각을 해본적도 없단다.

이때까지는 그냥 사귄거라 치면 이제부터는 결혼을 전제로 생각하고 만나고 싶다고 한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사회생활 이제 시작하지만 나에게 맞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듣는 순간 울컥, 눈물이 나더라.

이 사람이 날 이렇게 생각해주고 아껴주는구나. 나는 이 사람한테 이런 존재가 되었구나.

너무 고마운 마음에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요밖에 말을 못 하겠더라.

그런 나를 보며

"울지마 지금은 이렇게 준비 안 되어 있고 돈도 없고 아직 독립도 못했지만

모든 준비가 끝났을때 제대로 프러포즈 할게" 라는 그 아이

이 사람이 내 사람이여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내 나이 스물둘,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 저의 사연을 글로 써보고 싶었어요

음... 자작이라고 느껴지실수도 있지만.

대화내용 몇개는 카톡대화내용을 그대로 옮긴것도 있습니다.

이제 스물둘 애기애기들이 장난치는걸로 보이겠지만

누구보다 진솔한 마음입니다. 응원해주세요 ^.^

남자친구와 저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저는 이 글들을 모아서 결혼하는날 책으로 만들어 내편이 될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은 항상내편 내 첫 사람이자 마지막일 사람에게 바칩니다.

고마워요 사랑해요

있다 전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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