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이쁜딸을 키우는 집순이
22살 맘이에요
요새들어 애기키우면서 애기아플때마다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꼭 찾고 싶은 친구이기도 하구요 ..
초등학교 1학년때 전학온 남자아이였는데 ..
솔직히 말하면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
그저 운동회 준비를 한창할따 벙거지모자?
그런모양의 흰색 ?아이보리 비슷한 모자를 쓰고 전학온 친구가 있어요
선생님이 소개해주고 그땐 출석순대로 앉았고
조별로 앉았는데 제가 성이 강씨라 제일 첫번째 조였죠
전학오고 그래서 선생님 책상 앞에 앉느라 제 옆에
앉았던것 같아요
그때 친구들이 왜 모자써 ? 모자벗어~ 이랬을때
친구가 머뭇거리면서 모자를 벗었는데 뒷통수 쪽이였나 ..
자세히 기억안나지만 세모 모양이였던것 같아요
세모 모양으로 빨갛게 흉터같은게 있더라구여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너 왜그래?
선생님 얘 머리 이상해요
머리털이 없어요
이렇게 말할때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선생님이 친구가 아팠다고
백혈병이라는 병이라고 그러셔서 알게 되었어요
지금보단 아니지만 그당시엔
백혈병걸리면 많이들 죽었잖아요
그래서 뭐랄까
더 측은하다고 해야되나 그런생각이 들면 안되지만
그땐 그랬던것 같아요 ..
근데 그땐 처음에 말했던것처럼 운동회 준비중이였고
저희 초등학교 1학년들은 꼭두각시 춤을 췄거든요
근데 그땐 제가 원래짝꿍하던 친구와 춤을 추는건데
선생님이 전학온친구랑 같이 춤 출 친구~
이러셨는데 애들이 다 싫다고 하는거에요
머리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
그때 저도 지금생각하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쩍 손들고 제가 한다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그아이한테 춤도 알려주고 그랬었죠..
근데 학교끝나고 집에가니까 저희집 맞은편 빌라에
그아이가 살고있었어요 전학오면서 그쪽으로 이사를 왔나봐요
어떻게 알게된거냐면 운동회는 가을에 하는데 그때 연습은
늦여름에 했기때문에 보통 여름엔 현관문 열어놓고
따로 이중으로 모기장같은거라고 해야되나
그런문 설치해놓고 문을 열어놓고 있잖아요
길가다가 문열려서 보는게 반지하 정면으로 보이는 집이
그친구 집이였어요 서로 어!하고 저는 후다닥 도망갔죠
전 태어나고 계속 그자리에서 자라서 친구 누가 사는지정도는 다 알고 있었거든요 !
그렇게 계속 운동회 준비하다가 운동회 하루전날
학교 끝나고 집에가는데 그친구가 쪽지 주면서 집가서 보래요
그래서 집가서 열어봤는데
내일 도시락 같이먹자
나 좋아해 !!!!
이렇게 써있었어요 나 너 좋아해 이런느낌으로 썼던것 같아요
쪽지보고 안방 창문열어서 걔네집 빌라 쳐다봤는데 걔가
저희집 창문쪽 보고있다가 눈 마주 치니까 쇽! 들어가더라구요
근데 .. 그친구는 그다음날 운동회때 학교에 안왔어요 ..
그래서 같이 연습한 꼭두각시도 혼자했구요..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다음날도 ..
그친구는 안왔어요 선생님께 물어보면 그냥 올꺼야~
이러셨는데 계속 안왔어요 .. 나중에 좀커서 문득
생각나서 엄마한테 여쭤봤더니 엄마도 아시더라구요
동네에선 소문이란게 있잖아요 ..
안그래도 아픈아이가와서 맘아프고 그랬는데
운동회전날 새벽에 병원에갔다는건만 아신데요
윗층 아주머니가 보셨다고 그러다가 엄마 말씀으로는
그친구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줌마들 입소문에
와전되서 그런건지 잘모르겠어요 그러고나서 바로
이사갔다고 했거든요 ..
만약 그친구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정말 보고싶다
우리 그날 도시락도 못먹었는데 지금이라도 밥한끼 하고싶고 그 어렸던 꼬마가 벌써 애기엄마가 되서 애기도 훌쩍
크고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 만약 이글을 보게되면
꼭 연락주라 ..
그리고 ..
만약 너가 이글을 못봤거나 진짜 못보는 상황이라면..
나는 지금 생각하면 너랑 첫 운동회 연습했을때가 가장
즐거웠고 내가 여태 사귄 친구들중에 너의 웃는 모습이
제일 해맑고 이뻤던것같아 잘지내고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도시락은 꿈에서라도 꼭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