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판을 즐겨 보는 달님이 견주입니다.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나마 달님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어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하교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오후, 달님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하얗고 작은 솜사탕 같던 모습.. 너무나도 귀여웠죠...^^
아는 분이 키우시다 사정이 생겨 우리 집으로 오게 된 달님이.
집 앞 마당 잔디밭에서 처음 보는 저에게 활짝 웃으며 꼬리를 흔들어 주었어요.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달님이는 언제나 제 곁에 있었습니다.
기쁠 때 제 무릎에 올라와서는 함께 놀자며 애교 부리던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슬플 땐 제 마음이라도 아는냥 제 옆에 철썩 붙어 앉아 큰 눈으로 절 바라보며
울지 말라고 말없이 위로해 주던 눈치 빠른 녀석이었어요..
제 침대 한 켠, 제 무릎 위, 저의 옆자린 항상 달님이 자리였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지낸던 중, 20살 무렵 전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떠나던 날 달님이 붙잡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금방 오겠다고.. 잘 지내고 있으라고..
유난히 저를 잘 따랐던 녀석인지라 제가 떠나는 줄 알았는지
너무나도 슬픈 표정을 짓던 달님이..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저흰 너무나도 기쁘게 재회했고..
5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달님이는 저를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 주었답니다.
그렇게 평생을 함께 할 것만 같았어요..
최근.. 점차 노견이 되어가는 달님이를 보면서 이별의 한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었지만..
병원에서 건강하다고.. 너무나도 활기차게 뛰어노는 달님이를 보며 이내 안심하곤 했었습니다.
각종 검사도 잘 참고 받았던 아이라 수의사 선생님도 참 좋아해 주셨었죠..
달님이와 함께 걷고 뛰었던 산책길... 달님이가 좋아하던 장난감..간식... 입고 있던 옷들..
모든 게 다 그대로인데..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저희들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한 여름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에게 와주어 행복만을 주고 떠나간 달님아..
우리에게 와주어서 너무나도 고맙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 해서 미안해...
부디 그곳에선 친구들이랑 좋아하는 간식 많이 먹고.. 외롭지 않게 잘 지내렴..
기다려 달라고 하면 누나가 너무 이기적인 거 같지만.. 기다려줄래..?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맛있는거 사들고 꼭 만나러 갈게.
그때까지 행복해야 해.
안녕...달님아 사랑해.
달님이가 좋은 곳으로 갈수 있게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끝으로 모든 애완동물 아가들과 주인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