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누구에게라도 하소연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늘 의아한 표정으로 내게 묻습니다
학력이요?
결혼이요?
내집이요...?
남자친구요...?
키, 사이즈, 몸무게요...?
제 얼굴이 왜요..?
자가, 전세?
저도 가족이 있냐구요...?
얼마나 더 노력하라는건지
얼마나 더 열심히 살라는건지
얼마나 더 겸손해지라는건지
얼마나 더 절약하라는건지
얼마나 더 일하라는건지
얼마나 더 연애도 못하란건지...
저는 37살 서울살이 여성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왔어요 그지역에선 제대로된 일자리가 없었어요
28살까지 버티다 서울로 왔지요
서울에 올라오자 마자 직당다운 직장에취업이 됬어요. 너무나 기뻣어요
하지만 결국 핫빠리일...그래도 좋았어요 아예 취업거리 자체가 없어서
서비스직이나 알바만 하다 손가락만 빨아야되는 지방보단 일자리가 많더군요
월급은 세금떼고 115만원 받았습니다. 처음받아보는월급임에도 불구하고
적다는느낌은 어쩔수없더군요. 적긴적었으니까요 . 지금은 세금떼고 135만원쯤..
월세를 내고 식비 생활비 휴대폰요금 보험료 등 각족 돈돈돈 을 제외하고 나면 한달통장은 늘 땡 마이너스되기직전 월급입금,
돈한푼 모을새가 없었죠, 돈을 모으고싶다면 사실상 다른 야간 알바거리라도 찾아야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야간알바나 주말 일자리도 찾아봤지만 잘 없을뿐더러
희한하게 낮엔 직장다닌다고 하면 안받아주더군요, 나름 받아주는곳이 잇을거라 생각했지만 저완 인연이 없었나봐요,
주말알바도 해봣지만 한계가 잇더군요, 일주일내내 한달내내 몇달내내 단하루도 쉬지못하고 일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좋은 가방하나 좋은 양말 한짝 신어본적이 없어요
그래도 필요한건 늘 꼬박꼬박 있어서, 매일 뭔가 돈이 나갈일이 있더군요, 사실 방값, 차비, 식비,만 계산하면 한달월급에서도 돈은 남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지 않죠?
매일매일 소소하게 나가는돈이 왜 그리도 많은지,
그렇다고 안살수도 없는것들.
여성용품, 스타킹, 몇년전산 메이크업제품은 그대로쓴다해도 로션 스킨 크림은 나도 바르고살아야죠., 속옷,가끔이지만 친구들과 만나는비용, 간식값, 하다못해 면봉한개 값. 종이한장 값까지 다 돈이고, 숨쉬는 모든게 다 돈이라 그 출처와 비용은 일일이 다 설명할수도 없습니다. 혼자 외지에서 최저월급 받으며 비싼 월세에 허덕이며 살아보지 않은 분은 모를겁니다. 또 사람이 살다보면 병원도 가고, 어딘가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돈은 늘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응급실에 한번 갔다와서 십만원이 나간날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버스라도 잘못타서 교통비라도 몇번 날리게 되면 그날 점심은 3천원짜리로 급전락 입니다 .
그런데도 늘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처음엔 35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살았어요. 더 싼것도 많이 찾아봤지만 거의 외곽쪽뿐, 직장을 다니기가 힘들고 광고엔 싼것도 만더구만 막상 찾아다녀보면 30~35만원짜리가 젤 싼거였어요
그렇게 고시원서 살다 병이 생겼습니다, 안되겠구나 싶어서 고시원을 탈출했죠
보증금 한푼모으지 못했는데 들어갈수 있는 무보증원룸은 너무나비쌋습니다, 최하가 50만원 이상부터 인데 사실상 외곽55만원~직장근처는 65정도까진 은 줘야 했습니다. 어쨋든 고시원 탈출하고 나니 병은 싹 나았습니다,.
충혈도 기침도 가래도 피곤증도 두드러기도 거짓말같이 사라졌습니다. 건너뛰던 생리도 꼬박꼬박.
그런데 아무리 회사를 다녀도 돈도 안모이고,
일해서 쓰고 땡전한푼없는게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중요한건 우리같은 인생들은 무슨 다른일이 있으면 삐끗햇다간 나락으로 떨어져서 재기불능입니다
인생에서 뭔가 다른일이 생기면 안되요, 근데 전 여러일들이 있어고 그 덕분에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밥벌레처럼 밥먹기 위해서 사는 인생인가요?
나도 목표가 있고 꿈이 있고, 희망사항이 있는 사람인데
일자리 찾을수 없는 지방살이는 더욱 끔찍했지만 서울살이 몇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할수없이손발이 꽁꽁묵인채 매일 아구창에 음식쓰레기 부어대는 것밖엔 할수없다니 너무나 절망적이었습니다
무작정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모든게 싫었습니다
그렇게 일년을 엄마에게 얹혀서 인간쓰레기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땐 다 싫고 죽고싶단 생각밖에 없었스니까요
그러다 서울에 다시 일자리가 생겨 ,아니 알바자리가 생겨 별생각없이 일하게 됬습니다, 이때 내나이가 33살이었네요
새로운개념의 업종이라 신기했습니다.
열심히 했어요, 남들은 마다 하는 시간에도 일하고, 결근한번 안내고. 거의 1년을..
그런데 정직원과 알바의 거리는 크더군요
같은일 하는데 그들은 왜 알바인 우릴 무시하는지,
그러다 동료알바에게 충격적인 얘길 들었습니다, 그 정직원들이
앞에선 티를 안내도 뒤에선 우릴 얼마나 생각이상으로 무시하는지
그들이 얼마나 오만한지, 정확하게 같은업무를 하면서도 우릴동료라기보단 감시하거나 자기들이 지휘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는걸
cctv 를 매일매일 체크하면서 의심한다는게 더욱 소름끼쳤습니다
인사를 매일 건네도 받지도 않는 몇몇직원 한테도 질릴만큼 질려있던 터였고. 왜 앞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나가는지 알겠더군요
저도 결국 그 대열의 한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울에서의 두번째 자의적실직 이었습니다.
그런식의 일이 몇번이 있었고 그렇게 서울살이 8년차쯤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뒤돌아보니 너무나 힘들고 무모한 인생이었습니다
다른방법도 없었구요.
그러는 사이 나이는 먹어버렸고 , 인맥도 끊겼고, 커리어는 쌓이지도 않았고, 어떤곳에서도 정직원은 못되었고. 월급도 제자리 입니다.
제가 너무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람이라 그런것일까요?
저는 발목이 나가서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비맞으면서 몇시간씩 걸려 도 출근하던 사람이었습니다.무책임한건가요?
저는 회사 대표에게 업무로 칭찬을 듣고 , 동료에게 업무로 피해준적도 없고, 일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무능력한건가요?
저는 동료들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없엇고
이전직장의 동료들관 아직도 연락하며 지냅니다,회사를 떠나올땐 송별식에 선물까지 받앗구요, 인간관계가 나쁜건가요?
그래도 제가 지나온 회사들은 나름 저에게 다른곳에서라도 일해볼수 있는 작은경력 이라는 여지는 만들어줬었습니다. 고마운일이죠.
그런데 이젠 나이마저 많으니 들어갈회사도 없네요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분을 보면서 왜이렇게 불안해지는걸까요 .
저는 정말 더이상 희망도 없고 살길도 안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