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및 추가
- 귀한 말씀들,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말씀 해 주셨다시피, 제가 옳다고 믿는 사항에 대해서는 타협이 잘 안된다는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고쳐 나가야겠군요.
다만, 그것은 근본적인 가치관에 대한 부분이지, 유연함이 없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자기 변명 같아 매우 부끄럽군요)
제 핵심 가치관은, 사람의 생명은 모든것에 우선한다, 아이와 여성, 특히 어머니는 거의 무조건적인 존중을 받아야 하며 저 대상들에 대한 폭력은 용납이 되어서는 안된다, (노인네가 아닌) 어르신들께 존경을 가져야 한다,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싫다, 정도입니다. 이외의 것들은 가변적이죠.
취미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제가 취미 생활에 집중했던건 외로웠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짝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난 이후에는, 교제 시작 후 2개월 정도까지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축구 관람을 위해 축구장을 찾은 일이 없습니다. 첫 번째 작성글에 다소 과장이 섞여 있더군요.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는 주말 저녁에는 축구에 매진한건 사실이지만, 여자친구가 없는 시간대에도 축구를 보지 못하는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봉사활동과 기부 관련해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액수나 횟수보다 '지속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1천만원을 한번 기부하고 돌아서는 것 보다, 매달 5천원씩 꾸준히 후원하는 것이 훨씬 좋다란거죠.
교제 시작 후 일정기간 동안 매주 봉사활동을 나갔던 것은, 그 스케쥴 조정과 제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적응시간을 주기 위함이었지, 결코 여자친구보다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프라모델, 게임, 책, 음악 CD등의 수집 관련해서는. 글쎄요. 이게 특별하고 사치스러운 취미라고 생각해 본 일이 없어서 참 곤란합니다.
개인적으로, 음원시장의 수익구조가 너무나 엉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원 다운로드보다는 CD구매를 선호하며, 금액으로 따지면 매달 정액제 결제로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매달, 매주 신보를 내는건 아니잖습니까.
'스드메'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에, 검색을 통해서 알아 봤습니다. 제가 옛날 사람이긴 한가 봅니다.
아무튼, 이 부분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은. 금액이 문제라기 보다는, 제쪽 하객보다 여자친구쪽 하객의 숫자가 많이 모자를듯 보였고, 그렇다면 굳이 호텔에서 할 필요는 전혀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규모는 더 작지만, 더 맛있고 알찬 식사가 나오는 학교 회관에서 하는게 어떻겠느냐, 남는 금액으로는 여자친구 부모님 해외 여행 보내드리고, 남동생 노트북 교체, 등록금 지원, 여동생의 취업까지 소요되는 학원비나 의류비를 지원 해 주는 것이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란 생각이었고,
그래도 화려한 결혼식은 여성들의 로망일수 있겠다, 란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에 그 전부터 갖고 싶다던 모 브랜드의 쥬얼리 세트를 주문 해 놓은 상태입니다. 어차피 이 글을 여자친구가 읽을테니, 깜짝 선물은 물 건너 갔군요.
신혼집은 그냥 제 집에서 시작하면 되는 것이고요.
결혼이란게, 장사도 아니고. 남녀 관계 없이 더 있는 쪽이 부담을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사정이 좋지 않았다면 여자친구에게 손을 벌렸겠죠.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제가 섭섭했던 것은, 우리들의 결혼식에서 멋진 장면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란 제 의견에 조금의 동의도 없이 '나만 중요해'란 견해를 보인 여자친구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계산하고 움직인다..란 말씀은 솔직히 좀 상처가 됐습니다만. 뭐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제가 무사히 성장하고 그나마 한 사람 몫이나마 하고 사는 것은 모두 제 주변 사람들과 사회가 도와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하면서 살고 있고,
그 마음 때문에 기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배고프지는 않아야 하니까요. 경제란 것이 결국 그런거니까요. 우리 아이들, 부모님들 좋은 음식 먹이고, 가끔 놀러도 가고, 깨끗한 옷 입히고, 잘 재우는 것. 이게 경제고, 이게 기부니까요.
제 이런 생각보다 그저 그 '금액'이 아깝다고 한건 참 많이 서운하긴 했었습니다. 참고로 매월 제가 후원하는 금액의 총 합계는 대략 70만원 정도입니다.
아시겠지만, 상당 부분을 연말정산으로 보전 받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사회 문제는. 음. 거창한게 아니라. 최근의 사례로 보면 적어도 메르스가 뭔지. 황교안씨가 왜 비난 받는지 정도는 알아야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번 데이트때 언급 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까 자기변명으로 가득한 추가글이 되어 버려서 부끄럽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노력하고, 좋은 남자친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34살, 평범한 직장인 남자입니다. 교제중인 여자친구와 문제를 겪고 있어,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겨 봅니다.
굳이 이 카테고리를 택한 것은, 여자친구의 권유 때문이며, id 역시 여자친구의 것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리고, 조언을 주시는 내용들은 함께 보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말씀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이전에 여자친구가 올렸다던 글들이 있어, 주소를 남겨 놓습니다.
1 - http://pann.nate.com/talk/324524091
2 - http://pann.nate.com/talk/325569305
위의 글들을 읽으셨으리란 전제 하에, 저나 제 여자친구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이어질 얘기들이 사전 정보가 없어도 조언을 해 주시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 다툰 사례들
1. 바로 상기한 글들 때문입니다. 제게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또 이번 사례와 같이 서로 합의 하지 않은 채 두 사람만의 얘기를 함부로 공개 한 것이 마뜩찮다, 란 감정을 내 비췄더니 뭐 그런걸로 화를 내냐, 남자가 쪼잔하게, 라고 했었습니다.
- 전 제가 충분히 불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결혼 전반에 관한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독립 했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한 지출은 극도로 꺼려하는 편인데, 이 부분에서 마찰이 좀 생기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전 웨딩 촬영, 결혼식장에 무리한 금액을 소모하는 것 보다 합리적으로 치루고, 그 절약한 금액으로 가족들 여행을 보내 드리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욱 좋지 않겠냐~란 것인데.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결혼식인데, 최고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물론 그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사진 몇장, 비싼 결혼식장보다는 가족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아직 대학생인 처남이 될지도 모르는 동생에게 노트북을 바꿔주며, 처형의 면접용 수트를 사주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 하는데 말입니다.
3. 제가 지나치게 냉정하고 계산적이라고 합니다.
전술했다시피, 제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계산적인 것일 수도 있겠네요.
2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항일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비용을 꼼꼼히 따지고 분석 하는 것이 좀 그렇다네요. 남자가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자기한테 쓰는 돈이 아깝냐고.
속된 말로 뒷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는건 계산적인게 아니라 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지만, 헛되이 소요되는 비용은 매우 아깝습니다. 어떤 점에서 제게 '냉정하고 계산적인' 면모를 발견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4. 본인에게 관심이 없고, 사회에만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상기한 사항들은 어느 정도지만 이해도 갔고, 감이란게 있었는데 이 부분만큼은 정말 모르겠더군요.
관심이란게 수치로 계량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여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만날 정도로 깊게 좋아합니다. 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 의미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전 이 사람을 만나면 좋고, 설레며, 늘 보고 싶고, 같이 살고 싶다는겁니다.
제 업무의 특성상, 출근이 빠른 편이고 바쁠때는 퇴근 시간이 많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연락하고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부족한가 싶어서 그 수치를 가늠 해 봤습니다.
하루에 카카오톡으로 40~50개 정도의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고, 통화는 5회,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주 4회 정도 데이트를 하고 있네요. 부족하다고 말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수치 아니냐? 라고 질문해도 관심과 애정은 횟수에 관계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모르겠다는겁니다. 관심이 있기에 자주 연락하고 보는 것인데, 그 횟수가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일텐데, 그게 관계가 없다고 하니 도통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사회 문제와 정치 전반에 관심을 갖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왔는데, 전 유독 심하다고 합니다. 적어도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한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유난 떠는 것이며 제가 관심을 갖고 쓴소리 해 봤자 바뀌는건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좀 크게 화를 냈던 것은 잘못이지만, 제 가치관 자체가 잘못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5. 제 취미 문제입니다.
1번 사항과 관계 된 것일 수도 있는데, 전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면 깊게 파고 들어가는 성향을 갖고 있고, 흔히 마니아나 오타쿠라고 칭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타쿠'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고 오히려 당당한 편입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건전한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데 왜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인지 오히려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게 제 입장이고,
여자친구는 제 나이와 사회적 위치도 있는데 이제 프라모델이나 게임 같은건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입장입니다.
일단 저는 제 사회적 위치라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 게임 '같다고'하는게 복합적인 문화 컨텐츠이며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는 엄연한 산업인데 왜 무시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걸까?' 란 생각이 가득합니다.
굳이 꼽자면 더 너그럽게 여자친구를 포용하지 못 한 점? 지나치게 합리적이란 점? 정도일까요.
제가 고쳐야 할 것들과, 앞으로 개선 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언을 해 주시면 깊게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 환경인 관계로,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다소 어설플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너그러운 양해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