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1인은 무료했다. 나른한 오후 햇볕을 쬐며 경1수를 기다리는 일이란 즐겁고도 지치는 일이다.
경1수가 언제 올까- 기대하면서도 이내 쏟아지는 피곤에 찌들어 졸다가 다시 깨어나 경1수를 기다리기 반복하는데 이 패턴이 지겨워질 때 즈음 경1수는 종1인의 앞에 사막 위에 오아시스 마냥 나타났다.
- 김1종1인. 서서 졸지 말랬지.
위험하다고. 경1수가 검지 손가락으로 종1인의 이마를 밉지않게 튕겼다. 나른한 종1인의 눈이 경1수에게로 향했다. 이제 왔어? 그리고는 품에 안았다.
- 분명 아침에 봤는데 보고싶었어. 경1수야,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호랑이 같이 인상은 좋지않은 종1인은 의외로 애교가 많은 편 이었다. 경1수는 종1인이 골든 리트리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엉겨오는 종1인에게 경1수는 종1인의 등을 툭툭 무심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종1인은 고개를 파묻었다.
변1백1현, 그새끼가 또 붙잡아뒀지..
칭얼대듯 말하면서도 묘한 가시가 박힌 말에 경1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학생회 일 원래 많은거 알잖아. 아기를 어르듯 하는 것도 경1수에게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한 살 어린 새끼와의 연애는 언제나 저가 져주면서 했으니까. 남자다운 척 하면서도 아직 애 티를 벗지 못한 17살의 풋풋함은 18살의 풋풋함과는 또 달랐다.
변1백1현과 경1수 자신의 사이를 질투하면서 경1수가 화낼까 눈치보는 종1인은 너무나 귀여웠다. 그런 귀여움이 경1수를 종1인에게서 붙잡아두는 것이 아닐까.
경1수는 자신이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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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1수야- 또 학생회실 가야해?
점심시간, 남의 반 교실에 쳐들어와서는 자기 자리인 냥 자연스럽게 경1수의 자리 근처에 자리 잡은 종1인이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고는 놓아주질 않자 경1수는 꽤나 곤혹스러웠다.
늦는다면, 준1면이 화낼 것이었다. 요즘 준1면은 현재 고3의 압박에 예민해져 있었다.
히스테리 장난 아닌데.. 경1수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린새끼와의 연애놀음은 피곤한 구석도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은것만도 아니니 경1수는 저나 김1종1인이나 한결같이 병신같다고 결론지었다.
- 종1인아, 금방 끝내고 올게. 응?
종1인은 묵묵부답이었다. 햇빛에 비춰진 종1인의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얼러봐도 종1인은 뚱한 표정을 지은 채 경1수의 옷자락을 놓아주지 않았다.
경1수는 처음으로 종1인의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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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1인은 백1현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경1수가 자신과 사귄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불1알 친구라는 명목하에 경1수에게 치근덕 대는 모양새가 싫었다.
눈치가 없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영악해보였다. 거절 같은건 못하는 경1수의 성격을 파악해 백1현이 경1수에게 들러붙는다고 생각하자 종인은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내 경1수인데, 왜 내 경1수를 변1백1현이 더 자주 보는걸까.
친하다는 명목으로? 백1현의 능글거리는 얼굴을 떠올리자 종1인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경1수는 믿지만 백1현은 못 믿겠다. 라고 종1인은 결론 지었다.
백1현은 종잡을 수 없는 부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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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원 일상물 그리고 싶음..! 거절 같은거 못하는 경1수랑 질투많은 종1인이, 그리고 경1수에게 1도 관심없지만 그냥 종1인의 반응이 재밌어서 놀리는 변1백..
경1수는 학생회 임원이고 준1면이는 전교 회장님 백1현이는 부회장 데쓰...
경1수가 종1인이 우쭈쭈해주는거 뭐라하지.. 다정수랑 철 없는 공? 이라 해야하나 취향이 이랫..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