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실제로 판에 고민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답답하고 좋은 생각이 안떠올라 조언 좀 부탁하려고 글 올립니다
사실 제 고민은 한 이야기에 두 개로 나눠집니다
1. 저층 주민들 피해에 관심도 없는 고층 주민들
2. 옹고집에 꽉 막히고 막말하고 화내며 수리하러 온 관리사무소 수리기사아저씨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현재 거의 6년째 외국에서 유학중인 27살 학생이고
집엔 방학마다만 집에 오고 짧게 있다 가니까 잘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제가 없는동안 부모님이 별 고생을 다하셨다는걸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니 저희집 뿐만이 아니라 저희 집 밑에 세대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혹시 여러분 사시는 아파트들도 고층/본인집윗층 세대에서
세탁기를 세탁기 설치하는 자리에 설치하지않고
지정된 하수구가 아닌 빗물이나 오수가 내려가는 하수구/엉뚱한 다른 하수구에
물이 내려가도록 설치해서 저층 집들의 피해때문에 맨날 관리사무소에서 방송하고
그러시진 않습니까?
제가 학기 끝나고 한국에 온지 5일 됐는데 마침 오늘, 제가 한국에 있을때 일이 터졌습니다
아파트들 베란다에 보면 세탁기 설치하는 자리에 있는 하수구랑
빗물이나 오물,오수 내려보내는 하수구가 있지않습니까?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에는 얼마나 많은 집들이 그런진 모르겠으나
세탁기를 설치해야할 곳에 설치하지않고
그자리에 다른걸 두고 세탁기 물을 빗물내려보내는 하수구에 내려보내도록
설치하는 일이 많다하더라구요
어차피 같은 물 내려보내는 하수구니 별 피해가 없을 줄 알겠지만
아니요, 밑세대에 피해가 예고없이 어느날 갑자기 닥쳤습니다
건축된지 20년도 지난 낡은 아파트의 낡은 파이프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겁니다
그 새는 파이프에서 누군가 내린 세탁기 세제물이 흘러서 저희 베란다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파이프를 고치기 위해 저희 엄마가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수리기사아저씨를 불렀죠
두 분이 같이 오셨는데 한 분은 나이가 많고 한 분은 다른 분보다 젊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기사님이 저희 집에 오실때부터
저희 엄마가 뭐 얘기는 도중에 전화를 끊었다는 둥 그래서 호수를 잘못들었다는 둥 뭐라뭐라
틱틱대면서 뭐 삐진 것 마냥 짜증내면서 얘기를 하면서 들어오시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통화가 다 끝난 줄 알고 끊은건데 몰랐다 죄송하다 어쩔 수 없이 사과하구요
일단 수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있던 파이프를 떼어내고 새 파이프를 길이에 맞게 썰어서 연결을 해야하는데
헌 파이프를 떼어놓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은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그냥 베란다로 시원하게 쏟아지게되죠,
새 파이프를 길이에 맞게 자르고 있는 그 순간
위에서 정말 물이 시원하게 쏟아지더라구요 저희집 베란다 온 사방에
아까는 세탁기 세제 물이었고 지금은 헹굼 물이었습니다
엄마가 이 응급상황에 어떻게든 내려오는 물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물을 못내리도록
경비실로 가서 아파트 저희 라인에 방송을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뛰어나갔습니다
근데 문제가
보통 아파트에 방송하는건 관리사무소에 부탁해서 방송 하도록 허락을 받아야하는건데
엄마가 그냥 경비실로 뛰어가서 경비아저씨한테 방송하게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나이많으신 관리사무소 소속 수리기사아저씨가
겁나 빡이 친겁니다
이해는 안갑니다
조금 있으니 아파트에 세탁기 물을 오수 내리는 하수구에 내리지 말라고 방송이 나왔고
저희 엄마가 돌아오시자마자 겁나 화를냅니다
왜 맘대로 방송을 하느냐고
자기가 빨리 수리하면 되는데
뭣하러 방송을 하느냐고
저희 엄마한테 화를 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저씨들이 수리하시는데 그 물이 떨어지면 베란다도 난리나고
아저씨들도 물맞고 수리하시기 힘드니까 얼른 가서 무슨 수라도 쓴건데
안그래도 원칙은 관리사무소에 가서 요청하는게 맞지만
아까는 관리사무소에 직원도 아무도 없었고 상황은 악화되고
피해입은건 저희집인데 오히려 수리하러 온 아저씨가 더 성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아 저 경비원 교육 똑바로시켜야지 xx' 이러면서 욕하고
오히려 저희 엄마가 방송을 하게 해준 경비원아저씨까지 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엄청 터프하게 파이프를 퍽퍽 썰고 원래 있던 자리에 좀 들어가기가 뻑뻑한 길이었는데
아주 다 뿌실 기세로 파이프를 팍팍 치면서 대충 끼워넣고
나가실땐 엄마랑 눈도 안마주치고 나가시더라구요
아주 행동이 삐진 어린애랑 똑같았습니다
같이 오셨던 다른 분이 그나마 인사해주시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나가시느라 드라이버랑 뺀치도 두고가셨습니다 ㅎ.. 돌려주러가야되는데어쩌지
여기서 한 번 빡치고 두 번 빡친건
이렇게 방송 해도 물 내려보내던 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빨래 마무리 아주 잘 했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물이 내려오더라구요
지금도 내려오고있어요
관리사무소 아저씨의 태도 문제는 엄마가 물때문에 피해입은 베란다 사진을 찍어놔서
나중에 아저씨가 뭐라고 하면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지경이 되도록 그냥 방치 할 순 없었다
하면서 얘기하실 예정이구요
자기가 빨리 수리하면 된다면서 방송을 왜했느냐...-.-??
아저씨 말 듣자마자 의아했습니다 그러면 말대로 빨리 하시지..
방송한것때문에 수리하다가 오는 전화에 아주 다 화내면서 받으시고
엄마가 굽히면서 아저씨한테 또 미안하다 하면서 해명을 하는데
'아 됐습니다 말하지 마세요 이거나 마저 빨리 하고 끼우게'
제말이..ㅋ.. 화 내실 시간에 빨리 수리나 하시지
아주 엄마한테 자꾸 뭐라해서 엄마가 사과만 자꾸 더 하게 만드는데 욱해서 대들뻔했네요 진짜
저희 엄마를 우습게 보는것 같아서 화났습니다
파이프 썬다고 올려놓은 베란다의 세탁기랑 김치냉장고에 흠집 다생겼네요 김치냉장고는 새건데..
문제는 이 아저씨가 보일러나 또 다른 파이프 수리때문에라도 계속 오실텐데
그때마다 저희 엄마랑 마주치고 저희 엄마한테 계속 그런 태도 보이는게 걱정입니다
이 파이프 말고 다른 파이프도 제가 없는동안 새서 똑같이 수리한 적이 있는데
아파트가 낡아서 수리할 일이 더 많아서 아저씨랑 마주쳐야 하는 일이 더 많을까봐 걱정입니다
세탁기 물 문제는
여지껏 반상회에서 매번 나온 안건이고
저희 집은 그나마 3층이어서 덜한데
1,2층은 매해 겨울마다 물이 얼고 넘치고 난리나고 장난아닙니다
지금 저희 집 베란다에 아까 쏟아진 물 때문에 냄새가 장난아닙니다
이상한 오물냄새 마늘냄새(?) 등 드러운 냄새가 납니다
하물며 밑에 더 피해가 큰 집들은 어떻겠습니까
엄마 말씀으로는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상관이 없는데
전세로 들어왔다가 잠깐 살고 나가고 하는 새로 들어온 세대들이
별로 주민의식 없이 자기들 편할대로 설치하고 쓰고 생활한답니다
아무리 엘레베이터에 공고를 붙이고 집집마다 찾아가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저 혼자만 저희 아파트는 다른 막 층간소음때문에 살인나고 막 이웃얼굴도 모르고 하는
그런 서먹한 아파트가 아니라 서로서로 얼굴도 잘 알고 인사도 잘 하고 배려도 잘 하는
그런 아파트라고 혼자만 생각했나봅니다
제가 한국에서 너무 안살다보니까 몰랐네요
관리사무소도 아주 똥군기에 엉망이고
왜 경비원들 대접이 그따구인지도 알겠고
경비원 아저씨가 수리기사아저씨 본인보다 나이도 더 많아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자존심 건드린 일인지 에휴
계속 세탁기 그렇게 사용하는 집들은 자기한테 똑같은 일이 닥치면 또 달라지겠죠
낡아가는 아파트일수록 서로가 더 배려해야 큰 사건사고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고
저희 아파트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씁쓸하네요
저야 한 달 뒤에 떠나지만
남아계신 부모님이 계속 이 집에서 생활할걸 생각하니 걱정입니다
제가 머무는 한 달 동안 최대한 뭐라도 해결을 하고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사실 제가 뭐 큰 일을 하리란 생각도 안들구요
마음같아선 제가 인테리어업자나 사람을 고용해서 문제의 집에 가서
제가 제돈으로 세탁기 위치랑 다 바꿔줄테니 허락만 해달라 하고 찾아가고싶습니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세탁기 물을 안내려보냈으면 이정도 피해는 없었을텐데
그 사람들은 자기 세탁기 사용한 물 때문에 그 피해가 났다고 생각도 안할거고 에휴
이 사태에 대해 함께 고민이라도 해주셨으면 해서 긴 글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 일이 본인 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해결방안을 생각해주셨으면
진짜진짜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