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이 글을 쓰고나서 제가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답글이 별로 없어서 서운했었는데 ^^;
이게 왠일입니까.... 퇴근하고 들어와보니 무려 조회수 13만이 넘은 베스트글이 되어있네요;;
먼저, 깊게 읽어보시고 솔직한 답글을 써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답글 덕에 위로를 받는 기분이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괜한 남녀 따져가며 글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답글을 다신 분들도 몇몇 있지만요.
여러분의 답글들을 정독하다보니 저보고 '피곤한 스타일이네' ' 따지고 드는 여자네'
분들의 말은 (여러분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듣고싶지 않아서
몇가지 글을 더쓰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사진작업 ㅎㅎㅎ' 단어 하나에 갑자기 빡쳐서 따지고 든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잘 읽어보시면 제대로 따지지도 못한 채
기분안좋았어요? 묻길래 네 솔직히 말하면 기분나빴어요 라고 대답했는데
너 과민하다 이상하다, 감싸줄수 있는 범위내여야 감싸주지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근데 뭘 감싸줍니까 감싸주길?? 누가 감싸달라나요?
그리고 진짜로 내 감정 그대로 따지기라도 했으면 속이라도 시원했겠습니다.
어쨌건 저는 좋게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고 끝까지 노력했는데
저한테 따지기만 한다고 말하는 분들은 제대로 읽으신게 맞는지...
본인이 사진찍는건 작품활동이고, 제가 하는 사진작업은 뭐죠?
나름 십몇년 넘게 사진을 찍어왔고 사진여행을 다녀오면 블로그를 올리고 포토북을 만드는데
포토샵과 포토스케이프,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이용해서 합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할지
저도 좀 모르겠어서 살짝 고민하다가 작업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이 남자에게도 포토샵으로 사진 수정하고, 정리하고 있어요 라고 말한적 있구요
(그때도 그런거 왜하냐고 하더군요, 사진은 있는 그대로 보면 되는거 아니에요? 람시로)
암튼 이 한마디 가지고 따지고 드는게 아니고 지금까지 참아왔던 내용도
올려야 피곤한여자라는 말은 적어도 안들을거 같아서 몇가지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을 올려봅니다.
주절주절 기니까 싫으신 분들은 부디 그냥 내려주세요 ^^:) 길다고 욕하지 마시구요~
저희는 같은 취미활동을 하다가 만났으며, 남자쪽에서 먼저 사귀자는 제스처를 취해왔는데
제가 나이가 더 많은 연상라고 말했고, 서로 동의하에 '나이는 중요하지않다. 나이는 OO씨 괜찮을때 천천히 밝혀도 되니 묻지않겠다' 는 식으로 됐습니다.
그러다가 대여섯번 만난 후 제가 나이를 밝히게 됐는데
나 : 나이차이가 좀 나는데 괜찮아요? ^^
남 : 네.. 뭐...저도 어차피 결혼생각없고 지금처럼 편하게 연애하는 것도 괜찮아요
(누가 결혼의사 물은 것도 아닌데 살짝 읭? 하는 기분이 들고 좀 놀랐습니다)
나 : 어 그래요? 그럼 나는 연애만 하는상대?? ㅎㅎ
(웃으면서 물어봤습니다. 왜냐면 저도 자존심도 좀 상하고 기분 상한 티를 내기 싫더라구요)
남 :'아... 아무래도 OO씨는 노산이고 하니까요' 이럽니다.
정말 상처받고 놀랬는데 그놈의 자존심때문에, 그리고 뭐라고 하면 민망해할까봐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한달반 전쯤? 남자쪽에서 저에게 기분나쁘다고 얘기한 적이 한번 있는데요
식당TV에서 대머리 발모제광고를 하길래
(이 남자는 머리숱도 많고 탈모와는 관계없는 상태입니다)
나 : OO씨는 앞쪽 대머리랑 뒷머리쪽 탈모되는거랑 어떤쪽이 더 낫나고 생각해요?
남 : 음.... 앞쪽?
나 : 그렇구낭
남 : 근데 OO씨 나 기분안좋아지려고 하니까 그런 얘기는 안하면 좋겠어요.
라는 겁니다. 이때도 읭? 내가 뭔가 실수했나? 싶었지만
나 : 알았어용 ㅎㅎㅎㅎ 하고 웃고 넘겼습니다.
이래도 제가 과민한거고 이상한겁니까? 과민한건 남자쪽이죠.
최근, 메르스유행인데 아버지 폐가 안좋으셔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남 : 아버지 혹시 담배피세요?
저는 몸에 안좋은거 알면서 담배피는사람들 이해가 안되요.. 남에게 피해 주고..주절주절..
(1분넘게 얘기합니다. 한두마디도 아니고 좀 기분이 안좋아서)
나 : 그래서 나도 걱정이고 끊으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주 안피세요
남 : 회사에서 담배피는 사람들 때문에 제가 간접흡연을 해서 담배피는사람 혐오하거든요...주절...
나 : OO씨... 있잖아요..그래도 상대방의 아버지 얘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좀 그렇네요.
남 : 이상하네요. OO씨도 담배피는 사람 싫다고 했잖아요. 나는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거에요.
OO씨랑 저랑은 생각이 많이 다른가봐요.
이때도 그냥 포기했습니다.
말이 안통한다는 느낌... 말해봤자 피곤하겠다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 외에도, 카톡으로
남 : OO씨는 몇개국 여행을 했어요? 1년에 해외여행 몇번 나가요?
횟수를 얘기했더니
남: 아... 나도 자주 나가는 편인데... 아... 이기고싶다!
이럽니다.
데이트하면
'나 오늘 어디서 뭐먹고 뭐할지 데이트코스 쫙 짜왔어요. 나같은 남자 봤어요?
(아뇨~ 라고 대답하면) 나도 나같은 남자 첨봤어요 ㅋㅋㅋ 혼자 자랑스러워하며 웃어댑니다.
혼자 자화자찬에다가 뭐만 하면 나같은 남자 봤냡니다.
솔직히 속으로 어 많이 봤어... 라고 하고싶지만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실망주기싫어서
'네~ 대단대단 멋져요~ 첨봤어요' 라고 매번 대답해줍니다.
연상여친옆에 앉혀놓고
남 : 아... 나이드는 것 같아 무서워요.. 나이먹는게 제일 싫어요. 눈가에 주름생긴것 같아요.
나 : 아무래도 연식이 있으니까요 ㅎㅎㅎ 라고 농담조로 대답하니
남 : 부인은 안하네요? 랍니다.
휴.... 이 남자 만나면서 보살이라는 단어를 알게됐습니다.
저 제가 생각해도 보살같습니다. 잘해주고 이해해주기만 하다가 막 대해도 되는 상대가 된거죠.
그 외에도 무수히 많지만 여기까지만 쓸랍니다.... 길다고 욕먹는 것도 쫌 두렵고^^;
제가 봐도 주절주절 너무 기네요;;; 손가락이 아푸다는.... ㅎㅎ;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지침주의 ㅎㅎ>
사진작업ㅎㅎㅎ 이라 말하고 10여분 후에 '궁금한게 있는데 내가 사진작업하는게 웃겨요?'
라고 물은게 소름끼친다? 는 답글도 있던데
저는 바로 묻고 싶었지만 좀 고민되기도 했고
남자가 바로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서 그동안 계속 다른 대화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얘기요...;;
연인사이맞냐, 무슨 동호회 회원사이 아니냐 연인들 말투가 저래 라는 말씀들도 있는데
만나면 길을 갈때 손을 놓지를 않습니다. 상냥하고 잘웃고 아무 문제가 없지요.
아 사랑받고 있구나 생각(?) 착각(?)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사귄지 석달이 넘도록 꼬박꼬박 씨씨 붙여가면서 (제가 애칭쓰고 싶다고 말하는데도)
'OO씨 저희(?) 식사는 어디서 할까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저는 먹었어요~
OO씨 식사하셨어요?, 저 이제 퇴근해요~ 이럽니다.
안그래도 연상한테 너무 그렇게 극존칭을 자꾸쓰면 좀 그렇다, 좀 편하게 하면 안되냐'고
부탁을 하면 그때마다 '제가 편해서요, 습관이 되서...'라며 서로 예의바른게 좋답니다.
근데 극존칭은 너무하다 '저 대신 나'라고 만이라도 바꿔달라, 드셨어요 대신 점심먹었어요?
라고만 해달라고 얘기해서 최근에야 좀 바뀐겁니다.;;;;
음... 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니 다 알면서 왜 안헤어지고 여기다 이런글을?' 느낌이 들꺼에요
네이트판에 가끔 글을 보면 누가 봐도 '아닌 상대'에게 '아닌 대접'을
받으면서 우리 다시 돌아갈수 있을까요... 이런 남자 만나도 괜찮을까요 묻는 글들 많잖아요. ㅎㅎ
저는 저 남자가 '다른사람한테 보여줘봐라 니가 과민한거라고 한다'고 하는데
적어도 제 주변친구들이 아닌 객관적인 곳에 물어보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올릴까말까 고민고민하다가 올린거지
헤어져야할까요? 이런 의도로 올린게 아닙니다.
이 남자...
어릴때 폭력아버지 밑에서 어머니가 맞는걸 보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본인도 몇번 맞았고.
(근데 외동아들이라서 사랑을 엄청 받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타인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고 하는, 타인을 경쟁상대로 또는 시기하는 마음,
상대적으로 화목하게 자란 저희집안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마음이 안됐었습니다. 이해하고 좋은면만 봐주고 만나볼까 싶었습니다.
근데 좋은사람인척 하는 것,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잘난체, 타인을 무시하는 정도가
좀 심하다 싶어서 아는 정신과의사분께 한번 물어보니
일종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인격장애'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ㄷㄷㄷ
암튼.... 이젠 도저히 한계가 오기에....
이젠 더이상 제 시간과 돈, 에너지를 쓰면서 만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고
헤어진다는 생각으로 작정하고 물어본거구요.
처음으로 제 감정을 드러내 '기분나빴다'고 말을 하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사진작업하는게 웃겨요?'하고 물어본거랍니다.
왜 안헤어지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는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P.S... 판 답글들을 보여주라는분도 있고, 보여주지말라는분도 있는데 고민 되네요...
원래는 열개 정도의 답글이 달리면 결과에 상관없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강한 질타성 글도 많고, 보여주면 저한테 어떤식으로든 나중에 보복(?)할지도 몰라서 걱정됩니다.
(안그래도 평소에 사소한 말한마디에도 본인이 공격받는다 생각하는 편이라서,... )
그리고 한편으론 자신의 단점과 모습을 모른채 다른사람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전여친이 좀 이상한 여자였다고 자기가 이상한지 그여자가 이상한지 물어본적도 있습니다)
평생 여자도 못사귀고 결혼도 못하고 살게 두고싶네요. 보여줄까요 말까요;;;
<원문>
===================================================================
4개월정도 만난 사이입니다.
평소에도 남자가 비웃듯이 또는 무시하는 말을 하는 편이었지만 계속 내색않고 참고 있었는데
이 날은 다른날에 비하면 어찌보면 사소한 거지만, 이젠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도리어 저더러 과민한거고 이상하다고 하면서 다른사람한테 대화를 보여줘보라네요.
10개의 카톡이미지인데, 비슷한 얘기로 더 길게 이어지지만 지루하실까봐 10개만 올립니다.
다소 길지만 읽어보시고 답글 꼭 부탁드릴게요... 어느쪽이 이상한건지
글이 잘려서 앞부분 상황을 대략 써보자면
남 : ㅇㅇ씨 뭐해요?
나 : 아 쉬고있어요~ 사진작업도 하구요
남 : 사진작업 ㅎㅎㅎ
(10여분 후)
나 : 아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내가 사진작업하는게 웃겨요?
(참고로 본인의 작품활동이라고 써놨는데
평소 최저가 보급형 DSLR에 돈아깝다고 번들렌즈끼고 사진찍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