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히나 러브라인에 심취하는 듯 하더라고... 이를테면 루피랑 루피를 짝사랑하는
보아헨콕 라인 같은 거 말이지.
매로매로열매(헤롱헤롱열매의 일본말)를 쳐묵쳐묵하셔서 남자들한테 무슨 말만 하면
애들이 너나할 것 없이 눈에 하트가 뿅뿅해. 무슨 요구를 하든 들어주잖아. 가끔 짜증나면
매로매로 기술로 돌을 만들어버리기도 해.
암튼 칠무제에 뱀여왕 해적 보아헨콕이 루피를 짝사랑하는 게 이 아이한테는 묘한 재미를
주나 보더라고. 아주 그냥 유튜브까지 뒤져가며 두 캐릭터의 러브라인을 꼼꼼히 챙겨보기까지
한다니깐. 아무튼 오늘 하려는 얘긴 이건 아니고....
그런 내 동생이 배고프다면 징징대길래 치킨을 시켜주기로 하였어.
그런데 이 녀석이 글쎄 멕시카나치킨 중에 그 새로나온 메로메로 멜론치킨을
먹겠다는 거야. 매로매로매로~ 만 듣다가 취해버린건가? 하필 왜? 애들이라 그런가?
나한테는 치킨의 헐크화가 물씬 느껴지는 비쥬얼이라 "아~ 이건 먹을 수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애들한테는 아닌가봐. 초딩이어서 그런가봐... 어쨌건 왜 하필 멜론치킨이냐고...
차라리 바나바나 바나나치킨을 먹자고 했는데 안된데.... ㅠ.ㅠ 고집은 세가지고... 이런...
아아 욕이 나와버렸~.
어찌됐건 시켰어.... 헨콕이 매로매로 기술을 쓰면 돌이 되니까
"너 이거 먹고 굳어버려도 몰라!"라며 잔뜩 겁을 줬는데... 뭔가 나를 비웃는 듯한
얼굴로 괜찮다는 거야. 사실 나도 맛이 어떠하길래 다들 그러나 싶어 궁금했던 터라
어디 한번 먹어보리라 했징.....
먹었다....
주문처럼 돌됐어. 나도 내 동생도... 화석처럼 굳어버렸어.
미묘하게 새롭고, 독특한데 뭔가 불편한 그 맛에 난 굳었고
내 동생은.... 너희들 놀라지마! 맛있어서 굳었단다. 진짜 맛난데... 이자식이
진짜로 맛있다고 냠냠하더라고...
늙어서 이 맛을 모른다는 내동생....
이놈 어쩌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