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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iㅊiㅋr] 글을 썼는데 뭔가 전개가 안맞는거 같아서

조언 좀 받으려고! 내가 썼는데도 뭔가 막장 같고 그래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조언 해줘!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전개하면 더 좋을것같은지 의견이 피료해...!

 

막장막장한거 같고 개연성이 떨어지는것 같아서 슬프다 다듬고 싶어서 그러니까 의견 부탁해 'ㅅ'

 

 

--

 

 

 

 

나는 언제나 늦는 아이였다. 무슨일이든 답답하다고 몰매맞기 일쑤였고, 아이들은 나를 병신이라고 칭했다.
그저 가만히 있는게 편했다. 맞더라도 조용하면 덜 맞았고 관심대상에서 벗어나는 날도 있었기에 나는 더욱 입을 다물었다.

 

 

 

 

어릴 적 부터 그랬다.

 

 

 

 

항상 조용했고 아이들의 장난감이 쉽게 되었고 쉽게 내쳐졌다. 나는 그런것에 크게 개의치않았다.
먹이서열의 최하위인 나는 어쩔 수 없이 먹히고 버려지는게 당연한거였으니까.

 

 

 

 

 

사회의 소꿉놀이 버전이라고 해도 될 작은 사회인 학교 내에서는 서열이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나는 슬펐다. 그 서열 내에 약자에게도 괴롭힘을 받는 최약체가 바로 나였으니까.


현실을 수긍하면서도 비참한 현실은 비 오는 날 습기 찬 집안 내부같이 먹먹했다.

 

 

 

 

 

하지만 변2백11현은 나와 같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밝고 쾌활했으며, 넉살 좋은 성격에 주위에는 사람이 끊이지를 않았다.


남녀 학생, 선생님을 불문하고 변11백11현은 그들과 적당히 친했고 적당히 선을 그으면서도 선을 긋지 않은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더욱 인기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와 나는 전혀 다른 부류였기에.

 

 

 

 

 

 

 

 

” 안녕? 도11경11수 맞지? 음.. 나 알려나, 변11백11현인데.”

 

 

 

 

 

 

 

그가 그렇게 다가올거라는 것도 나는 예상치못했다.

 

 

 

 

변11백11현은 언젠가부터 내게 친한 체를 했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또래의 따뜻한 대우는 눈물겹게 정겨웠고 성기같이도 비참했다.

 

 

 

 

 

학교내의 권력자인 변11백11현이 내게 친한 체를 한다니, 나는 내심 싹 튼 우월감을 느꼈고 그 싹을 자르기에는 나란 존재의 의지와 알량한 자존심은 얄팍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나의 지조라곤 없는 자존심을 증오했다.

 

 

 

경11수야, 경11수야. 항상 병신이라고만 불렸던 내게 거의 사용될 일이 없던 나의 진짜 이름은 변11백11현이 다정하게 불러주었으며 나는 내 이름을 부르는 나긋한 목소리가 좋았다.

 

 

 

 

언젠가는 변11백11현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백아, 너는 나한테 왜 잘해줘?”

“좋아서.”

“어?”

“너한테 반했었어. 학기 초 부터 말 걸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

 

 

 

 

 

 

 

나는 변11백11현의 고백의 넋이 나갔었다.

 

그를 좋아하지만 내가 가진 감정은 그의 숭고한 감정과는 달랐다. 추잡한 나는 그 순간 까지도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기뻐 우월감에 도취되었던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변11백11현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고결했고 순수하였으며 하얬다. 새하얀 순백의 천사처럼 순수한 그에게 걸맞지 않는 추잡하고 어리석은 나는 그의 고백에 대응하지 못했다. 저 고백을 내가 받아들인다면 우월감에 도취되어있던 어리석은 내가 변11백11현에게 들킬까봐, 나는 불안했다.

 

 

 

 

 

그저 애꿎은 실내화 코 끝만 바닥에 툭툭 치고 있었을 뿐. 툭,툭- 거리는 소리를 끝으로 정적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정적은 변22백11현이 깨트렸다.

 

 

 

 

 

 

 

 

“지금 받아달라는건 아니야.”

“…백아, 나는”

“경22수11야.”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만두라는 뜻이었다. 그에게 상처를 준다는건 내게도 슬픈 일이지만 나는 겁쟁이였다.

 

 

나에게 다가오는 호의 조차 의심하고 숨어버리는 비겁한 위선자.

 

 

 

 

변11백11현은 방황하는 내 손을 꼭 잡아 깍지를 끼었다. 사내 놈 둘이 깍지를 낀다니. 거리였다면 수근거리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겠지만
그와 내가 숨쉬고 있는 공간은 그와 나, 단 둘만이 숨을 공유하고 있는 방과후 아무도 오지않는 교실이었다.

 

 

 

 


백아, 사랑하는 백아.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 따뜻한 품안에 나를 단 한번만이라도 품어줄 수 있니?

 

 

나는 우스운 질문을 최대한 우습지않게 질문했다.

 

 

 

 

변11백11현은 선악과와도 같았고, 나는 에덴동산의 어리석은 하와였다.

 

 

 

건드려서는 안되는 걸 갖고싶어했던 어리석고 나약한 하와. 아아, 얼마나 슬픈일인가. 환상에 눈이 멀어 신기루인지도 모르고 오아시스를 찾아대는 꼴이라니.

 

 

 


나는 어리석은 하와를 불쌍히 여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와를 닮은 나를 불쌍히 여겼다.

 

 

 

 

 

하나님은 나를 긍휼히 여겨 구원해주실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나를 긍휼히 여기사 변백현을 내게 보내온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했다.

 

 

 

그와 단 둘이 있는 이순간까지도 어리석은 생각만 하고 있는 내게 그는 나의 우스운 질문을 행동으로 표현해주었다.

 

 

 

 

 

 

 

“상대가 너라면 몇번이고 안아줄 수 있어. 경11수11야, 너는 나를 믿고 따라와 줄 수 있니?”

 

 

 

 

 

 

나는 고민했다. 나같은 어리석은 겁쟁이가 그를 따라 험난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분명 불가능할거란 걸 나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사랑에 눈이 멀어 나의 나약함을 잊어버리고 그의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경11수11야, 이것도 좀 옮겨라.”

“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대학을 갈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을뿐더러 성적 또한 엉망이었다.


권력이 세습인 것 처럼 가난도 세습되었다. 가난했던 아버지는 집안을 일으키려 노력하셨지만 결국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영면에 드셨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집안을 일으키려 노력했지만,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막노동과 알바 뿐이었다.

 

 

 

 

 

변11백11현과는 헤어졌다. 나에게 주는 사랑을 나는 더이상 받을 수가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려는 그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다.
사랑은 점점 미안함으로 변질되어갔고 나와 헤어지지 않으려는 그에게서 벗어났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그가 내게 주었던 사랑은 예상보다 더 깊이 박혀있었다. 그의 손길에 길들여져 있었고, 아직도 그의 손길을 그리워하지만 이제는 꽤 견딜만했다.

 

 

그에게 있어 잊었던거지만 내자리는 언제나 이런 자리였으니까.변11백11현이 옆에 있던 동안 잊어버렸던 나의 주제를 새삼 깨달았다. 알바로 전전하는 이런 삶이 원래 나의 삶이었던거니까. 이제 그에게 미련은 없다. 아니, 미련은 없어야한다.

 

 

더 이상 뱀의 꼬임에 넘어가기 싫었다. 현재 나의 삶의 충실하기로 했다.

 

 

조달업체가 건네주는 포대를 호프집 안으로 옮겼다. 꽤나 무거운 포대의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땀을 때가 타 거뭇해진 소매로 스윽 닦았다.
땀을 흘릴수록, 어깨에 짊어져있는거 같은 무게가 잠시나마 땀과 함께 흘러 내려가는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땀에 절은 냄새는 내가 맡아도 역겹긴했지만.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에 옷을 펄럭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갑작스레 벌컥 열려 정면으로 맞고 말았다.

 

 


코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유난을 떨면 일만 더 귀찮아질테니, 그냥 피흘리는 코를 부여잡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문 밖으로 나온 남자가 더 난리법석을 피웠다.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걱정하는 듯 울려퍼졌다.

 

 

꽤나 방정맞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긋이 감고 있던 눈을 슬쩍 떠 남자의 인상을 살폈다.

인상을 보니 잘생기고, 표범같아 보이는 남자였다.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와 탱탱한 까무잡잡한 피부를 보아 아직 젊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저기, 괜찮아요? 코뼈 부러진거 아닌가..?”

“괜찮습니다.”

“제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같이 병원이라도 가봐요!”

 

 

 

 

 

 

길거리에서 대놓고 삥이라도 뜯게 생긴 날카로운 인상과 다르게 남자는 순하다고 해야하나. 날티라고는 전혀 보이지않았다.

 

이래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거였나.

 

 

 

사양하는 나를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마냥 애원하는 남자의 모습에 멎지도 않은 코피의 존재를 잊고 웃어버렸다.  피맛은 현재 꼬질한 내 모습 처럼 비렸다.

 

 

 

괜찮아요- 아직 어린 남자에게 나긋이 말해주고 휴지를 가지러 열려있는 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남자는 불안했는지 내 뒤를 졸졸 쫓아다녔고, 마치 그 모습이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를 연상케해 귀여웠다.

 

 

 

나한테 이런 관심을 보여주는 이는 그 이후로는 오랜만이었다.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지인으로나마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 미안해요?”

“네, 미안해요. 진짜!”

“그러면 나랑 친구할래요?”

 

 

 

 

 

세상 살아가면서 그를 잊고 조금은 의지할만한 친구를 만드는것도 나름 괜찮을거같단 판단이 내려졌고, 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어렸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범함도 고되게 살아가면서 익힌거 같았다.

 

 

 

나는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의 대답을 기다렸고, 벙쪄있던 남자는 번뜩 정신을 차리더니 이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말했다.

 

 

 

내 이름은, 김111종111인이에요.

 

 

나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내 이름은, 도111경11수에요.

 

 

그를 잊고 살아갈 날개를 달고 이제 날갯짓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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