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뭔가 주위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좀 뭐하구 한데 ㅠㅠ 나름 큰 고민이라 이렇게 친구 아이디를 빌려 판을 쓰게 되네요. 처음 쓰는 톡이라 말이 두서 없어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제게는 6개월이 쫌 안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엄청 세심하고 잘 받아줘서 크게 맘 상한 적도 없이 잘 사귀고 있습니다. 이 문제 하나만 빼구요 ㅠㅠ 제가 남자친구를 알기 아주 오래 전부터 남자친구에게 친한 여자사람친구가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8년이나 알고 지낸 친구가요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왔는데 제 남자친구의 친한 친구들을 거의 다 알고 있는 여자입니다.
남자친구가 되기 전에 제 남친을 봤을 때는 여느 여자에게나 친절하지만 딱 선을 긋는 사람이여서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말을 굉장히 다정하게 하고 잘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눈에 띄었었는데 남자친구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제눈에만 일수도 ㅎㅎ) 한 한달쯤 사겼나? 어느날 같이 있을 때 남친 페북을 함께 쭉 훑는데 연락하는 여자가 대강 4명정도? 인듯 하더라구요.(솔직히 생각보다 적어서 안심했었죠..)
그래서 이 여자들은 뭐야 ㅠㅠ 난 연락하는 남자 없단 말야 ㅠㅠ 이러면서 찡찡대니까 남자친구가 웃으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줬습니다. 한명은 자기랑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는 무리에 있던 여자앤데 같은 무리 남자애랑 사귀는데 서로 집착 엄청 심해서 남자들 모임에까지 나오는 거라고, 자기한테까지 질투하는 여자라구 하더군요. 실제로 남자 잔뜩 무리에 그 여자 하나 있는 사진들만 있지 둘이 서로 댓글로 대화하거나 개인톡한건 딱히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글고 여자 둘은 고등학교 친구들인데 자기 친구들이랑 친한거지 자기랑은 그렇게 안친하다고 자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계속 연락해서 귀찮다고 하더라구요.
들으면 들을수록 아 이남자 안심되는구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여자 설명에서 움찔 했습니다.
자기가 제일 친한 친구라면서 8년이나 알고 지낸 친구라고 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가 제가 표정이 좀 굳어지자 제 눈치를 보길래 제가 태연한 척 몇가지 물어보니까 술술 대답해주는데... 여자친구로서 너무 질투가 났습니다. 그냥 그런 여자가 있다는 거 자체가요.
그 때 해줬던 얘기 몇가지 중 기억에 남는 건 다른 두여자랑 멀어진게 그 여사친이 난 걔네 꼬리치는 거 꼴보기 싫으니까 걍 걔네 얘기 나한테 하지마라고 해서였다고 하더라구요. 한 가지 확실한건 제 남자친구한테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제가 질투가 엄청 심한 편입니다. 그냥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싫은데 그런 여사친이 있다니 그냥 존재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 사귀는 동안 한번도 여자있는 모임에 아예 나간 적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이게 한번 의식하니까 계속 신경쓰이더라구요. 제가 배가 너무 고픈날에 밥을 열심히 먹으니까 아이구 잘 먹네 이러길래 나 좀 게걸스레 먹었나? 하니까 어휴 너처럼 먹으면 이쁘게 먹는거라고.. 진짜 자기보다 많이 먹는 여자애가 있는데 걔는 진짜 먹는 모습 보면 하나 더 시켜줘야 될것같다고, 전투적으로 먹는 모습 많이 봐서 너는 맛있게 먹는 것처럼만 보인다고 하는데 대강 들어보니 그 여자 얘기였어요.
남친한테서 그 여자 얘기는 그냥 무의식적인 예시같은 거더군요.. 물론 사귀면서 네다섯번?밖에 안했지만 들을때마다 질투가 엄청 나는데 이게 또 그 여자 얘기를 대놓고 막 하는게 아니라 저런식으로 하고 넘어가니까 뭐라 할 타이밍조차 놓치더군요. 그리고 칭찬은 하나도 없고 다 저런식의 까는 느낌이라 더 내 예민함인가 싶어 넘어갔습니다.
그 여자 페북에서 사진 보거나 하면 솔직히 저보다 예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제가 평범평범한지라 그 여자가 저보다 좀 예쁜거 같아요..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제 몸매가 더 좋다는 걸로 위안을 얻는데.. 그냥 이런 생각하는 제가 비참하고 그런거 ㅠㅠ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막 스트레스인거 ㅠㅠ 여성분들은 좀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한테 은근슬쩍 너 여사친 좀 이쁘네 이러면 남친이 진지하게 자기야 잘봐봐 얘 어디가 예뻐 그거 다 화장빨이야 얘는 얼굴은 둘째치고 걍 문제가 많아 이런식으로 얘기해주는데...
페북에서 댓글로 남친이랑 대화한 거 보면 서로 까기 바쁜데 남친이 여자한테 이런식으로 말을 막하나 싶은 모습도 보이고 하는게 제가 질투에 멀어서 그런지 오히려 그 여자를 특별 취급하는 거 같은 느낌도 받더군요.. 제가 제 남친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지ㅠㅠ
남친이랑 처음 언성 높인 것도 이 여자 때문입니다. 사귄지 5개월쯤? 하루는 제가 남친 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톡이 왔는데 그 여자한테 내일 어디서봄? 이렇게 온거예요. 그래서 만나기로 한거야?! 이러면서 톡 그냥 들어갔더니 그 여자한테서 시험보기전에 봐 라고 와있고 남친이 ㅇㅋ 내일 가능? 막 이런식의 내용이더군요. 그 날 제가 딴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서 남친이랑 못 만나는 날이었어요.
남친한테 너 내일 여자만나냐고 하니까 아 응 xx 만나기로 했어. 라고 하는데 순간 열이 확 뻗치더군요. 아니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랑 단둘이 만나는게 말이 되냐 라고 했더니 그 여자랑 원래 3달에 한번정도는 본다면서 자기도 제가 딴 학교에서 딴 남자랑 단둘이 밥먹어도 이해해주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그거랑 이거랑 어떻게 같냐고 하는데 자기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알고보니까 저 만나고 1달정도 지났을때도 한번 만났다고 하더군요.
물론 남자친구가 저거 이외에 여자를 만나 밥이나 술을 먹은적이 한번도 없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제가 남자들 섞인 모임에 나가도 조금의 질투와 함께 다 이해해줬어요. 하지만 저는 상대가 그 여자인게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그 날 처음으로 남자친구랑 싸웠어요.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한 뒤로는 1년에 많아야 4~5번 본다면서 그걸 이해 못해주냐고, 자기한테 그 친구는 그냥 편한 돼지처럼 잘먹는 말이 잘통하는 친구일 뿐이라면서 여지껏 했던 카톡 다 보여주고 그 여자가 자기 만날때는 무조건 쌩얼에 츄리닝이라고 합니다.
카톡 내용 보니까 간격 대부분 한두달이고 서로 용건만 간단히긴 하더라구요. 만나는 건 제 남친이나 그 여자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야 할 말 있어 한번 봐 이러면 ㅇㅋ 스케쥴 확인해봄 이런식으로 해서 만나구요.
남자친구 친구들 만났을 때 그 여자에 대해 물어봤더니 정말 하나같이 걔네가 손잡고서 우리 사귐 이라고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거예요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남녀사이엔 친구가 없다잖아요.
제가 정말 너무 예민한 걸까요?? 이 정도면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요?? 남자친구 주위에 다른 여자는 정말 없는 게 확실하긴 한데 ㅠㅠ 오히려 남친 주위의 여자보다 제 주위의 남자가 더 많긴 하고 남자친구는 조금의 질투와 함께 이해해주는데.. 그냥 그 여자의 그 알고지낸 시간의 길이가 너무 기니까 존재자체가 속상합니다.
제가 이 글을 남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3일전에 그 여자를 만났습니다. 남친 친구들 커플모임? ㅋㅋㅋ 어쩌다가 멤버가 그렇게 되서 4커플 정도 모이고 한 친구가 자기만 솔로라면서 성비 맞출거라며 그 친구를 부른겁니다.
그여자가 30분정도 늦게 왔는데 쌩얼이 아니더군요. 물론 제 남친이랑 단둘이 만난게 아니라서 화장한 거 일지도 모르지만 우선 그건 맘에 안들었습니다. 근데 그 여자 오니까 모임이 확 밝아진게 느껴지더군요. 여자친구들끼리 서로 모르니까 서먹서먹한데 그 여자가 막 와서 칭찬같은거 하고 누구누구가 이상형으로 노래를 부르던 모습 그대로라고 너무 귀엽다고 막 띄워주고, 남자들 특유의 짓궂은 농담같은거 들은 여자가 안 무안하게 넘겨주고 하는데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좋은 여자더군요. 남자들 대화 갑자기 게임이나 운동으로 빠지는 거 끊어버리기도 해서 여자들 할 말 없게 안 만들기도 하고..
따로 대화는 여자친구 있는 애들이랑은 거의 안하고 자기 부른 남자랑만 하고, 제 남친과 한 대화는 그 여자가 술 마시고 얼굴 빨개지니까 제 남친이 작작마셔 라고 했고 그 여자가 원래 빨개. 너나 잘해 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10시정도 되니까 가야겠다며 자기 부른 남자 끌고 가더군요. 제 남친한테 돈나오면 우리몫 우선 너가 내고 계좌번호 보내면서 청구하면 바로 쏴줌 이러고 갔어요.
남은 사람들은 11시까지 술마시다가 해산했네요. 이렇게 그 여자 만나고 나니까 더 기분이 뭐합니다. 소위 말하는 여우과도 아니고 만났을때는 내숭없이 털털해보였거든요. 좋은 사람 같다보니 남친한테 더 뭐라 말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냥 존재 자체가 너무 싫은데 남친의 주위사람을 존중해 줘야 할 것 같기도 하면서도 뭔가 그냥 제가 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 여자는 제가 이런 질투 하는거 아예 모르고 있을텐데 혼자서 이렇게 고민하는게 지지리 궁상 같기도 하고 ㅠㅠ 남친은 이런 제 속도 모르고 진짜 걱정 안해도 되겠지? 이러고 있고..
제가 너무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질투가 너무 심한가요 ㅠㅠ 하 정말 그 여자만 빼면 남친과의 연애생활에서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남친이 너무 잘 대해주기도 하고 엄청 잘맞아요. 근데 남친은 앞으로도 그 여자랑 안 만날 생각은 전혀 없는 거 같습니다. ㅠㅠ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스트레스를 좀 덜 받을 수 있을까요 ㅠㅠ 아 너무 우울합니다.
아 그리고 제 주위 친구들은 니 남친 같은 애도 없으니 그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라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제 남친처럼 주위에 여자 없는 남자도 없다구 ㅠㅠ 근데 주위에 여자 하나 있는게 저렇게 오랜 친구라.. 참 싫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