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껴본 감정에 판도써보네요.
늘 즐겨보며 공감도하고 왜저럴까 하는 반감도 들며 눈팅만 해오던 서른한살여자입니다.
주저리 말을 해보자면
늘 제 연애는 실패였어요
길어야 세달
짧으면 2주도 못가는 연락과 만남들
어릴때부터 너무 한남자한테 지쳐있다보니 무슨 연애를 해도 결국 제자리더군요
처음연애의 단추를 잘끼워야 한다죠
매일 다투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나를 좋아하네 안좋아하네 구질구질
어린마음에 떠나보내지 못하고 끼고살던 어린 학창시절부터 이어온 5년의 연애로
조금만 날 좋아한다 느끼면 황홀해 하고 그랬네요
그러다가 20대 후반이 되서야 우연히 아는 지인의 친구인 그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말도 없고 재미도 없고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이러다 지나칠사람이 되겠구나 했는데
계속 만나다보니 진실된 눈빛과 말투,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사람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그 느낌은 정확했어요
무엇을 해도 내가 먼저이고 날 먼저 생각해주고
피해의식있고 자신감 없는 저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나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던 사람이였습니다.
결혼을 하자는 그 사람
사실 전 결혼이란 것에 매우 부정적이였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한사람만을 믿고 가족을 만들고 평생 살아갈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었거든요
처음엔 결혼하자는 말에 부정적이였어요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우리 만난지 몇달 안됬어, 넌 지금 나랑 결혼하려고 연애를 한거였어?
난 너란 사람이 좋아서 만나고있는거야?" 라고 이야기 했었네요
(이부분이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결혼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인 저로서는 결혼을 생각하고 만남을 유지한다는것이 이해가 사실 되지 않더군요
그 짧은글 쓰기로 유명하신분도 이런말을 했었죠
연애의 결론이 결혼이 아니라
연애의 과정에 결혼이 잇길...이였나? 이런말이 있듯이
다행이도 이 연애의 과정에 그사람은 결혼할 사람이였습니다.
너무나 착하고 심성과 인성자체가 아주 따뜻한 사람이였거든요)
처음엔 많이 서운해 하던 그사람
결국은 이해 못하는 저를 기다려 줬고 처음으로 웨딩드레스 입은 절 상상해보게됬네요
웨딩촬영은 비싸니까 우리가 여행겸 가서 찍자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결혼날짜는 어떻게 할까
상견레는 언제쯤 할까
집은 우리둘이 반반해서 작은 곳부터 시작하자 등등
제가 생각지도 못한 대화에 설레이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우린 3년 연애를 하고 곧 있음 식을 올릴 참이였습니다.
근데 저에겐 심한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훅하고 들어오는 무언가가 모든걸 무기력 하게 만들고
바닥을 기게 만들고 모든것들을 싫어하게 하는 무언가
그거 정말 사람 미치게 해요 누구나 그러하듯 힘든게 있지만 저도 이러한 제 모습때문에
너무 절망스럽더군요
저는 꾸준이 정신과를 다니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그사람도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구석에 누워 아무이유없이 우는 절 보며 많이 다독여 주었어요
그리고 저도 못된것이
그렇게 옆에서 잘챙겨주고 모든걸 받아주니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해도
저도모를 똥고집을 부리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아, 이게 지금 내가 무슨 행동인지.."
매일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이러면 안되는거라고 해도
늘 같은 행동 같은 말로 그사람을 상처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하고싶지 않아 친구들과도 약속을 잡아 바람을 쐬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그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할 일일지 생각도 못하구요
이기적이였던거겠죠
아무래도 감정조절에 장애가 있는 저에게 스스로 묶어놓은 병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더이상 그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런 난 정말 혼자 지내야 되나 싶은 망상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병원 같이다니며 같이 하자는 그사람에게
싫다. 나혼자 하겠다 하며 뿌리쳤죠
그리고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걸까요
헤어진지 2달만에 결혼을 한다네요
저 이기적인거 맞습니다.
알고있구요
근데 처음 느껴본 이 감정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라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무섭고... 밤하늘에 별만 봐도 반짝 거리는 그사람 같아 너무 슬픕니다.
누군가 사랑받는다는 얘기 들으면 나도 그랬엇는데 하고 후회를 하며 가슴이 매어집니다.
그사람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날꺼란 생각도 안한 내 이기심이 부른 결과죠
근데 바로 결혼해버린다는 그사람이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있는 그사람이
미운건 어쩔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