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사회 초년생 입니다.
제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목이 <연애와 일, 그리고 게으른 나>인 이유는 남자친구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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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5살, 남친은 30살 입니다.
저는 작년에 코스모스로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2학년 때 쯤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하고 취업프로그램도 다니고 했으나
제가 생각이 많은 탓인지 좀처럼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졸업 후, 요즘 많은 대학생들의 현실처럼
취직이 목표이나 무엇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고
영어는 필요하니까 막연히 토익공부만 하고 있었지요.
점수도 안나오고..
학교같은 규칙적인 생활도 사라지니
점점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남친은 이런 저를 한심하게 보았고
남친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 하여 취업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같이 취업공고 게시판도 둘러보았고
오빠는 "너가 왜 영어공부만 하는지 알겠다. 다 영어만 보고, 무엇보다 지원자격에 니 전공은 하나도 적용이 안돼. 내 생각에는 너는 당장 취직을 하는 것보다 어떤 직종이든 사회경험이나 일에 대한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해" 라고 말하였고
오빠 회사에서 홍보, 서류, 사이트관리 등 재택근무를 권유했고 저는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 오빠는 사업 전 직장생활을 할 때, 자신이 사원이 되어 무엇을 하려고 시도하면 위에서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이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더군요.
오빠는 회사를 차려서 자율근무를 하되 보고를 하도록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여 효율성을 높혔더니 매출이 더 높아졌다 하더라구요.. 물론 이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면 오래 남지 못하구요. )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던 탓인지 자율적인 근무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중간중간 쉬고 다른거 하다보면 일을 시작하고 끝난 것은 8시간~12시간인데
막상 내가 한 업무시간은 6시간~8시간 정도 밖에 되지가 않았어요.
5시간 정도 근무하면 더 하기 싫어지고 자꾸만 딴거 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하루에 5~6시간, 어느날은 하루 몰아서 8~9시간
그러다가 점점 5시간.. 4시간.. 3시간..
그리고 최근 3개월간은 한달에 일주일 정도만 일을 하고 나머진 놀게 되었어요.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약 8개월이 넘게 을의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헤어짐을 통보받을 수 있다는 느낌, 나이는 점점 들텐데 당장 무엇을 할지 현실에 대한 불안함, 자율근무의 부적응 등으로 나름 많이 속이 썪고 있었습니다.
http://pann.nate.com/talk/325269007
딱 이글에 나온 글쓴이 심정이 제가 느끼는 을의 고통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의욕도 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해 보려 해도 잘 안되고 계속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가장 일을 안할 때 쯤 오빠 사업이 어렵게 되었어요.
오빠가 돈도 떼이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도 배신하고
그 충격에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집에서 게임만 하고 지내요.
저는 이 사실을 두달 전쯤 알았습니다.
오빠는 자기는 이런 일 때문에 힘들고, 조금만 지나면 정신이 돌아올 줄 알고 있었지만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까지 같이 놀아버리면 안된다고 말하더라구요.
예전에도 한 번 회사가 힘들었을 때 있었는데 도와주고 열심히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다시 살아난거라구요.
저도 정신을 차려보고 딱 3개월만 죽었다고 생각하고 매출을 올려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쉬어선지 다시 시작이 안되더라구요.
오빠는 제가 한동안 기운이 없자 왜 일을 안하는 것인지 물어보았고,
저는 오빠에 대한 고민은 쏙 빼고 다른 이유로 둘러다대가
오빠가 계속 이유가 뭐냐고 반복적으로 물어서 대답했어요.
저는 사랑받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힘든 심정을 말 했어요.
오빠는 그건 공과 사과 분리되지 않았다며
그냥 너가 게을러서 일을 안한거라고 우리가 사적인 사이라서 일을 안한거라고
넌 나한테 사기친 것과 다름 없다고 남자친구가 이렇게 힘든데 니가 열심히 해서 매출이 나오면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좋아할지 생각해보았느냐고, 너라면 자신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오빠는 이런 제 모습에 많이 실망했어요
보통 부부나 연인간에 일을 도와주면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데
저는 월급도 받아가면서 일은 안하고
오빠가 미치기 일보 직전이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열심히 놀았다구요.
학창시절이나 대학교 때는 제가 게으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잘 이끌어주는 좋은 학원만 있다면, 놀고 싶은거 참아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스스로도 인내심과 성실함이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대학교 때는 시험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공부도 하고
다니고 싶은 학원도 다녀보고
좋아하는 취미생활 동아리도 2개 들어보고
대외활동도 다니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만 바쁘게 지냈고,
아니면 완벽하게 틀이 짜여진 곳,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만 열심히 했네요.
일을 해보니 저는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없고, 스스로는 컨트롤이 되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끔한 충고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