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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 못 잊는게 미련한걸까요

안녕하세요. 판에는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갑갑한 마음에 들렀습니다..
저는 23살 남자입니다.
현재 서울 거주중이고 세달전에 친구소개로 만난..연애시작한지 54일만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지방에 살아서 버스로 네시간정도 걸리는 장거리 연애였는데요.
저는 그런건 관계없이 좋으면 좋은거라 생각해서 장거리가 크게 걸림돌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 저에겐 500일을 만난 전 여친, 그녀에겐 3년 만난 전 남친이 있었는데
서로 이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울한걸 같이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기도 했어요.
특히 저는 이별 후유증이 심해서 이제 아무와도 연애하고 싶지 않다라는 어필도 했었지만
제 마음은 저도 모르는 새에 그 아이에게 가있더군요.
그래서 한번 제가 그녀가 사는 곳에 찾아가 만나서 얘기하고 놀고 하다보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었습니다.
그런 만남이 두달이 조금 안될 때, 이번에 서로 바빠져서 볼 수 없는 시간이 많아졌었는데도
가끔 제 마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 이번엔 정말
후회없이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도 어떤 애로사항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을만큼 제가 좋다고 했기에
저도 그걸 마음 깊이 받아들였구요.
그런데 며칠 전 그녀의 연락이 소홀했던 탓에 제가 섭섭함을 표현하면서 약간의 다툼이 생겼었고,
바로 화해했다곤 생각했는데,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다시피 저런 상황에서 저는 뭔가, 이건 마치 시한부 판정과도 같은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슬펐고 하루종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별의 슬픔으로 쓰러져가던 나를 일으켜세워준 사람으로부터 다시 똑같은 고통을 얻게될까봐,
제 마음이 너무 부숴질 것 같아서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런 방어 심리와 낮술의 영향으로 저는 먼저 밀쳐내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주진 못할 망정 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곧 실수란 걸 깨닫고는
바로 전화를 해서 내가 그런 말을 들은게 너무 어이가 없고 힘들어서 욱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저는 말했지만, 안그래도 갈팡질팡하고 있던 그녀에게서 이미 남은
기회조차 잃어버렸단걸 알고 있었죠.
이젠 그냥 장거리 연애가 싫단 얘기를 듣고 그 통화를 끝으로 저희 사이도 끝이 나버렸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겨놔야된다면서, 만날 때 마다 쉴틈 없이 찍어댔던 그 사진들을 지우는 순간.
주고받은 손편지를 쓰레기통에 구겨 버리는 그 순간.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는 자괴감과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야 하는건지 하는 마음에 평소에 흘리지도 않던 눈물이 미친듯이 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 커버린 감정이, 이럴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다는 생각만 들게 합니다.
누구나 겪는단 일이지만, 이 슬픔이 정말 누구나가 다 그런다는 일반적인 가치밖에
되지 않는걸까요.
주변에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더 마음이 흔들립니다.
잊으려 해도 잊고 싶지 않은 이 감정이 잘못된걸까요.

쓰다보니 또 그 생각이 나서 두서가 없네요. 질문인지 넋두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읽으셨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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