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1년차 33살 주부에요 신랑은 36이구요
저희 신랑 시댁 자랑좀 하고 싶어서 글올려요
저희는 잘살지는 않지만 빚도 조금많이 있지만
깨소금 뿌려가면서 행복하게 아직도 신혼마냥 잘살고 있어요
결시친에선 힘들게 사시는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제주변
친구들역시 항상 시댁흉보기 남편 흉보기 많이 하는데
전 흉볼시댁도 없고 흉볼 남편도 없어요
일단 시댁은염 걸어서 삼십분 차로 십분안쪽 거리에 살아요 홀시어머님에 도련님 한분 계세요
도련님은 해외 파견 나가계셔서 4개월에 한번 한국 오기때문에 오실때마다 선물이것저것 바리바리 사오시고
저희에게도 항상 필요한거 있음 말하라시고
저희집 김치냉장고 세탁기 아이팟 등산복세트 이런 필요한데 가격이 나가는 물품들도 일년에 한두번씩 사주시고 천사같으세요
어머님역시 천사같으세요
어머님 마인드가 나는 내인생살고 니들은 니들인생 살아라 하시는 분이셔서요
간혹가다 좋은거 있으시면 이것저것 와서 챙겨가라 하시지만 저에게 연락하는게 아니라
신랑에게 카톡으로
'아들님 김치가 맛있게 익었어요 와서 블루베리즙하고 가져가세요' 이렇게 이쁘게 말씀하세요
그럼 저희 신랑은 퇴근길에 혼자 잠시 들러서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올때마다 저도 모르게 두근두근 해요 오늘은 무엇이 있을까 하구요
한번 갔다오면 치약 수건 비누 라면 이런 필요한 생필품을 많이 싸주시거든요
명절역시 어머님의 큰오빠시죠 큰집에서 제사를 해서 명절당일 오전8시에 제사만 지내고 점심먹고 그냥 저희집으로 저희는 와요 아마 내년부터는 명절때 어머님하고 점심만 먹고 집으로 올거같아요 큰삼촌께서 어머님댁하고 가까운곳에 사시는데 집을 세놓고 시골에 전원생활하신다고 지금 한창 집짓고 있으셔서 시골 내려가시면 어머님은 이제 명절세러 안가신다고 하셔서 더편해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명절때나 어머님 생신 어버이날 만큼은
용돈 두둑히 챙겨드리게 되더라구요
신랑은 10만원만 드려도 된다는데
저희가 잘살지 않지만 50씩 꼭 챙겨드려요
가방 이나 지갑 사드리면 아깝다고 안하고 다니셔서 용돈으로 챙겨드려요
그래도 제일 자랑하고 싶은건 저희 신랑이에요
결혼전 2년 연애했는데 저희신랑이 6개월을 스토커 마냥
쫒아다녔어요
얼굴도 못생기고 꾀재재하고 정말 너무 내스탈 아니고
제친구들도 못생겼다고 하고 집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리고
정말 무서웠는데 말그대로 호구처럼 불러서 돈쓰게하고
이거사달라 저거 사달라 정말 진상짓 많이 했어요 (여보미안 ㅜㅜ) 근데 사람이 볼수록 착하고 유머감각도 있고 성실하고
또 꾸미고 나오면 잘생겨보이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7개월째 되는날 정식으로 사귄거나 마찬가지에요
저 회사 출퇴근을 1년 넘을동안 쉬지않고 시켜주고
저뿐만 아니라 저랑 친한 회사동료 집도 반대편인데 데려다 주고 제친구들에게도 천사처럼 잘해주고 전 부모님이 안계시고 시집안간 큰언니 시집간작은언니 조카들에게도
너무 잘해주고 그냥 어디가자 머가 필요하다 하면 바로바로 해주고 그런 변함없는 모습에 결혼했어요
그래서 집안이 참 중요한가바요
어머님이 오빠 장가가고 제일 아쉬워 했던 부분이 항상 저희신랑이 딸같았다고 딸하나 시집보낸거 같다고 하셧거든요
결혼해서는 제친구 신랑들의 적이 댔어요
저희신랑이 저하고 하는것중 제일 좋아하는게 마트데이트 래요 저혼자 마트 갔다오면 삐지고 그래요
전 그냥 아무거나 사는편인데 신랑은 이제품 저제품 가격비교 용량비교 다하고 구매하고 전마트 오래다니면 피곤해서 필요목록만 빨리 사서 오고싶은데 제가 달걀 가지러 간다고 하고 자기는 가서 비누 가서 가져와 이렇게 말하면
제옆에 쫄쫄쫄 따라다녀요 ㅜㅜ 시간좀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서 그런건데 제가 왜자꾸 따라오냐고 승질내면 코너쪽 구석에서 애처롭게 저만 쳐다보고 있어요 그래서 마트가면 기본 두세시간 걸려요 ㅜㅜ
샴푸나 물티슈같은 인터넷이 더싸기때문에 제가 오빠 샴푸 주문해야할거같아 그러면 알아서 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줘요 전그냥 이게 필요해 말만하면 이틀뒤면 제가필요한 물품이 집으로 오고 정말 시켜서 자기가 할수있는거라면 짜증한번 안내고 다해줘요
집안일역시 공동부담인데 신랑은 퇴근하고 오면 제일먼저
씻기전에 설거지 부터해요
그리고 씻고 빨래 개키고 빨래널고 아주잘해요
마른빨래도 밖에서 잘털어서 개키고 젖은빨래도 잘털어서 널고 전 청소기랑 밀대로 바닥닦기만 하구요
주말엔 항상 대청소 하는데 제가 귀찮아 하면 쟈기는 작은 처형네집에서 놀다 네시간뒤에 와 내가 다할게 이러구요
전 집밥 한식종류 좋아해서 국찌개 나물반찬 해놓으면 나는 소시지만 있으면 된다고 자기가 전화로 이거 만들었어 저거 만들었어 일찍와서 밥먹어 하는게 무섭다고 밥하지말라고 알아서 먹는다고 그러면서 저자고 있음 자기가 이것저것 만들어놓고 다만들면 깨워서 저 밥먹여요
11년동안 살면서 밥차려줘 하는말을 단한번도 못들었어요 그전에 제가 차리지만요 그래도 제가 만든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뻥도 잘치구요
제친구들 놀러온다고 하면 멀리서 온다고 제친구 모시러 가구 데려다주고 오면 맛난거 만들어주던 사주던지 해주고 저희 큰언니가 한시간 거리에 사는데 놀러온다고 하면 모시러갔다 모셔다 드리고 저한테만 잘하는게 아니라 제주변 친구들 친정식구들도 다 잘챙겨줘요 그래서 다들 너무 부러워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사랑스럽고 멋져요
그리고 저희딸에게도 최고의 천사 아빠에요
주말마다 여행이든 놀러든 다니고 딸바보 아빠에요
그래도 딸보다 어머님보다 제가 제일 먼저래요
우리딸이 학교에서 가족소개 한적이 있는데
아빠는 한없이 착한 천사고 엄마는 잔소리쟁이지만
항상 저에게 사랑한다고 해주고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여행다니고 영화보러다니고 너무 행복하다고 그렇게 적은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아빠는 어떤분이셔? 물으셧나바요
아빠는 집에오면 설거지하고 집안일하고 맛있는거 많이 만들어주고 주말에는 대청소도 하고 엄청착하다고 그렇게 말했더니 선생님이 너희 어머니가 부럽다고 선생님 남편은 아무것도 안한다고 한숨 쉬셧다고 하더라구요
어제는 저희 신랑이 꼬기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서 고기먹고 집에 걸어가는데 딸내미가 친구가 스베누 운동화 이쁜거 샀다고 하길래 신랑이랑 둘이서 인터넷으로 스베누 운동화 고르면서 가는데 넘 좋아보이더라구요
13년동안 단한번도 저희는 싸운적이 없어요
전좀 다혈질이라서 승질나면 나는대로 얘기하는편인데
신랑은 그냥 내가잘못해도 자기가 잘못해도 다자기가
잘못했어요 다신안그럴게요 이렇게 말해버리니 싸울수가 없어요 아직도 팔백년을 저만 사랑하고 살고 싶다고 하네요
우리신랑이 제일 좋아하는게 만화인데
여성 케릭터를 피규어를 모을정도로 아주살짝 좋아해요
집에 신랑이 제일좋아하는 만화책들이 따로 책장이 있는데 오나의여신님 케릭 베르단디를 많이 좋아하는데 하루는 오뎅탕을 끓여서 상위에 급한마음에 여신님 얼굴보이는 책을 올려놓고 오뎅탕 옮기라고 했더니 오뎅탕 옮기다 소리지르면서 안되 하면서 오뎅탕을다시 가스렌지에 올리더니 상에 있던책을 책장에 후딱넣더니 냄비받침대를 가져가서 다시 깔더라구요 그모습이 왜이렇게 귀엽던지 그래서 신랑을 위해 위메X에서 남자친구에게 사랑받는 섹시코스프레 세일러교복 하나 구매했어요 오늘쯤 택배가 올텐데 짜잔한번 해줄려구요
그리고 5월달에 도련님이 한국 오셧는데 오빠가 공항픽업 갔는데 도련님이 딸내미 용돈 5만원을 주셧는데 신랑이 애들 큰돈 주는거 아니라며 만원만줘 해서 만원받아와서 딸내미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나잘했지? 이러길래 승질나서 제가
오만원 주면 그냥 알았어 고마워 딸내미줄게 하고 받아서 날줘야지 하면서 제가 장난으로 타박좀 했어요
근데 이인간이 보름뒤에 도련님 다시 두바이 가실때 공항 으로 신랑이 데려다 주면서 야돈 오만원 다시줘 이러면서 그걸 받아와서 저한테 주면서 나잘했지? 또이러는데 미치겠어요 ㅜㅜ 눈치가 발바닥에 달린건지 팔월달에 도련님 다시 오실텐데 그때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제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남편이지만
제가 먹고싶은게 있으면 항상 임신했을때처럼
항상 사다주고
웃길땐 웃길줄알고
우리신랑이 제일안좋아하는 보드도 저때문에
스키장도 매년 힘들어도 같이 타러가주고
아직도 사랑한다는말을 하루에 오십번이상 해주고
일하면서도 수시로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해주는 남편이에요
신랑 에피소드가 많지만 생각나는데로만 적었어요
13년을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변함없이 집안일 도와주고
저에게 항상 동안이라며 32.5세 라며 0.5세 동안이라고 칭찬해주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남편이에요
제주변 여자들이 저희 신랑은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안변하는 대한민국 0%남편이라고 부러워해요
아직 결혼 안하신분들 꼭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언제나 내편 이고 친구나 친정식구들 잘챙겨주고 집안일도 잘도와주는 그런분 만나세요
그럼 결혼의 80프로 성공한거에요
폰으로 써서 두서는 없어요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수정하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