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판 눈팅을 하는 26살 여자입니다..
저는 곧 내년 3월에 결혼을 앞두고 1년 넘게 잘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5월에 상견례를 하고 부모님과 몇번 교류가 있었고, 올 가을에 부모님 동의하에 같이 살 계획까지 있으며 현재 집도 계약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며칠 전 주말에 남친 집에서 같이 있다가 남친이 잠시 씻으러 간 사이에 저도 왜 그랬는지 후회스럽지만 남친 핸드폰을 몰래 봤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1년 넘게 사귀면서 서로의 사생활은 터치 안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지만 몰래 본 이유는 사실 찜찜한게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또 그만큼 남자친구를 못 믿었던 게 가장 컸겠죠... 회사를 관둔 전 경리랑 개인적으로 연락한 걸 최근에 본 것이 맘에 걸려 그런 짓을 벌인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보다 더 눈길이 갔던건 단톡이었고 남자3,여자1 의 대화였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그냥 휙휙 넘기다가 남친의 대화내용에 손이 벌벌 떨리고 동공이 커졌습니다. 그 단톡방에 있는 여자를 A라고 치면, A야 보고싶다/ A야 오빠랑 데이트하러 가야지? A야 보고프다ㅠㅠ/하트이모티콘 등등 그냥 누가봐도 썸타는 사이거나 사귀는 사이처럼 보일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남친만 그런게 아니라 그 단톡에 다른 남자들도 우쭈쭈? 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남친도 거기에 동조한 게 맘에 걸리고 저한테는 굉장히 충격적인 대화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남친이 나오자마자 화는 못 내고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고 남친도 눈치를 채더군요. 얼마나 표정이 썩어있었길래.. 표정관리가 안됐습니다. 꿍해있다가 용기를 내서 물어봤습니다.
미안해 그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내가 오빠 신뢰 깨뜨리는 짓을 해버렸다고.. 카톡 봤다고 A가 누구냐고 하니 아는 남동생의 아는 누나라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절대 아니라며.. 만약 자기가 작정하고 그럴거였으면 개인적인 연락을 했거나 프사에 저랑 찍은 사진도 안 해놨다며 누가 봐도 오해할 내용이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였다고 그러더군요.. 게다가 그 여자는 나이도 10살 차이나 난다며 여자로 안 보인다는 말도 덧붙이구요. 제가 듣기에는 다 핑계로 밖에 안 들립니다.
그냥저냥 평소 대화같으면 이런 생각도 안들텐데 진심이 아니라고 한들 보고싶다 데이트해야지 이런말을 쉽게 한 사람으로 생각을 전혀 못 했고.. 그 여자가 나이가 젊든 늙든 남자는 아니잖습니까
여자로 안 보인다는 말도 거짓말 같고.. 그날 된통 싸우고 화해하고 또 생각나서 화내고... 일단 제가 남친의 핸드폰을 몰래 본 것은 잘못 한 일입니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 못했고 신뢰를 잃은 행동이죠.. 하지만 그 후로 저는 사소한 것 같지만 충격을 너무 받았나 봅니다. 그 전처럼 남친을 못 대하겠어요. 의심만 가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되는 것인지..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지... 이제 곧 같이 살 사람인데.. 신뢰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