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9살 6살 두 꼬마를 키우고 있는 44살의 평범한 직장인 엄마입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20살때부터 온갖 다이어트를 죄다 섭렵했지만 반복된 요요와 그로 인한 심리적 공황과 건강이상까지
안 겪어본게 없는 그냥 뚱녀였죠.
전에 어떤 글에 댓글로 남겨 놓은게 있는데 저도 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께 위로를 드리기 위해 한 번 써 봅니다^___________^
스크롤 압박이 있을 예정이므로 바쁘신 분들은 패스 하세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뭐든 잘 먹고 튼실한 타입이었습니다. 잘 먹는다고 (특히 기름가득한 김치부침개)
엄마께서 방학때 하루걸러 부침개를 해 주신 덕분에 항상 맞며느리감이라는 소릴 대 놓고 듣는 퉁퉁소녀였는데 중 2-그러니까 사춘기때- 겨울방학지나고 학교에 가 보니 전 어느사이 아이들에게 저팔계라는 소리를 듣고 사는 진짜 뚱녀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지금도 김치부침개는 먹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지도 않는답니다.ㅋㅋㅋ
20살 무렵부터 시작된 나의 다이어트 인생!!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서 시작한 동네 한 바퀴~줄넘기~하지만 운동을 워낙에 싫어했던 저이기에 요곤 하나마나~
야채효소로 76Kg에서 10키로 가까이 뺐다가 그만두니 두 달만에 15키로 늘어있고
결심하고 한방병원서 약하고 침하고 맞아서 20키로 뺐다가 25키로 늘어나고
그 이후로도 한약......요요......덴마크다이어트와 무탄수화물 다이어트....또 요요.....식욕억제제...
또또 요요 요요...이런식으로 다이어트와 요요가 계속 반복되는 인생이었습니다. 휴...ㅠㅠ
가장 많이 쪘을 때가 95키로까지......ㅠㅠ대단하죠?(키는 169입니다,)
수영 6개월하다가 중단 또 요요...등산 6개월하다가 중단 다시 요요..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고 첫째 아이를 낳았어요.
임신했다고 맘 놓고 먹었더니 저는 둘째치고 우리 아이가 3.8키로(딸아 미안 ㅜㅠ)...
그 후에도 체중관리를 안했더니 임신했을 때 찐 살이 그대로 내 살이 되는겁니다.
둘째가 생기지 않더군요. 당연합니다. 뚱뚱하면 임신도 힘들더군요 -_-
다이어트를 또 시작했는데 (이번엔 수영과 저녁굶기로) 5키로정도 감량되니까 둘째가 생기는겁니다. 그런데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혈압이 높다는 겁니다. 이제껏 몰랐냐고..
네 몰랐습니다. 병원 갈 일이 없었구요..그런데 알았습니다...비만이라 혈압이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겁이나서 병원을 안갔던 겁니다.ㅜㅠㅜ그렇게 뚱뚱하고 짠거 튀긴거 기름진거 좋아하는데 혈압이 없을리가 없잖습니까...거기다 술 좋아하는 중년남자에게 많이 생긴다는 지방간까지..
전 정말 겁이 났습니다. 아이도 둘이나 있는데 일찍 죽을까봐...남편이 새엄마 얻어서 우리 아이들
구박하는 상상에..거지꼴을 하고 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막 울었답니다.
둘째 임신 10개월동안 전 죽을 힘을 다 해 다이어트 했습니다. 현미밥에 나물반찬..저녁은 안 먹고..이렇게 했더니 막달에 10키로가 더 빠져서 77키로...ㅋㅋㅋㅋㅋ둘째는 3키로였어요.
아이 낳고 모유수유하면서 저 식단 유지하고 다시 70키로로..그 땐 정말 살것 같았어요. 날씬한건 아니었지만 활동하고 옷 입는데 지장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혈압약은 먹지 않았어요. 임신했을때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되어서 130정도로 유지하고 있었던데다가 아이 낳고 나서는 무서워서 병원에 안 갔습니다.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고
또 살이 빠지면 혈압도 낮아질꺼라는 생각에 그냥 안 갔습니다. 양파즙이 좋다고 해서 시켜서 먹고..
그런데 ㅠㅜ 저런 굳은 결심도 2-3년 지나는 사이에 다시 해이해 집디다. 직장생활에 육아까지 허덕이고 나니 운동할 시간도 없고 일 끝나고 집에 오면 과자며 뭐며 군것질을 마구 하고 나서 어느날 몸무게를 재어보니 다시 80키로 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지난날을 되새겨보니 이건 사람 사는것도 아니었고 80키로라는 몸무게가 되니 화장을 해도 안 예쁘고 특히 임신했을때 쪘던 옆구리살이 다른데보다 더 튀어나와서 몸매가 거의 기형이 되고...너무나 우울한 겁니다.
직장 식구들이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싸이판에 갔었는데...ㅋㅋ그 때 사진 보니 이건 뭐....크..ㅠㅠ
내가 뭐가 잘못되서 살도 못 빼고 다시찌고다시찌고를 반복하고 있을까...곰곰 생각해봤습니다.
제일 큰 오류는 너무 단기간에 살을 빼고 그 결과를 보려고 했다는 것~!! 어느정도 만족스럽다 싶으면 다시 예전 식습관생활습관을 못 잊고 돌아가면서 몸무게도 다시 돌아간다는 거요.
일단 혈압부터 체크 했습니다. 헉 160에 90이 넘더라구요...의사왈 빨리 약 먹으라고 체중조절로 혈압이 내려가 봐야 5에서 10정도라구요...아시겠지만 고혈압이 당뇨를 부르고 당뇨가 오게되면
그땐 즐거운 내인생아 안녕~~이렇게 되는거죠 ㅜㅠㅜㅠㅜ
뭔가 대단한 결심을 했다기 보다는..그냥 다음날부터 흰 쌀밥을 끊었습니다. 현미잡곡에 검은쌀 섞어서 밥을 짓고 2/3정도 먹었어요. 거기다 반찬들....사과 배 포도 딸기같은 당분이 많은 과일도 끊었습니다. 물론 밀가루 음식(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도 끊고 기름기 많은 친구들하고도 안녕했구요. 삼시세끼 이렇게 먹었어요. 아! 지금도 이 식단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제가 글루텐 중독자였는지 왜 이렇게 생라면이 먹고 싶은지..진짜 안먹으면 죽을것 같더군요. 일주일만 참자 일주일만 참자 해서 한 3주만에 생라면 부셔서 먹었어요. 진짜 맛있더라구요 스프도 안뿌렸는데..완전 불쌍 ㅋㅋㅋㅋ 남편이 옆에서 걸신들린거 같다고...
우리 첫째가 합기도에 다니는데 때마침 밤시간에 학부모들 체력단련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작정 참여했어요. 여건상 수영을 다닐수도 없고(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운동인데)헬스클럽에서 혼자 하면 질려서 못하고 기타 비싸고....
처음에 ㅋㅋ갔는데 학부모라고는 저하고 또 한 분..(그분은 처음부터 날씬했음)그리고
중학생 몇 명에 고등학생 몇..그리고 20대초반의 파릇한 젊은이들...
같이 운동하는데 아 진짜..쪽팔리고 체력이 안따라주니까 꽁무니에서 따라가는것도 벅차고..근데
사방이 거울이다 보니 여기저기 흔들리는 내 살들이 밉기만 하고...눈물도 나오고...끝나고 계단 내려올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막 비웃는것도 같고 창피했지만..
하지만 이를 악물고 무작정 따라하다 보니...사람이라서 그런지 적응이 되는것이..2달째 부터는 그럭저럭 따라하게 되었고 쪽팔림도 덜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수련하는 아이들도 착하고 젊은애들하고 같이 운동하니 나까지 그 기운을 받아서 젊어지는것 같고 ㅋㅋ
한 달 그렇게 하고 나니 딱 3키로 빠졌어요. 내 생각보다 훨씬 덜 빠졌는데 이게 20대에 다이어트하는거하고 30대에 하는것..또 아이 낳고 40이 넘어서 하는게 확확 차이가 있더라구요.
하루에 먹는량도 1500에서 1600kcal유지하면서 먹었어요. 아침점심저녁 거르지 않고 군것질만 피했습니다. 특히 저녁은 무슨일이 있어도 챙겨먹었어요. 밤8시건 9시건 밥에다 반찬해서 골고루 먹었습니다. 물 하루에 2리터씩 마시고 운동은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일주일에 4회 꾸준히 다니고.
제가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믹스커피를 끊어버렸습니다. 대신 출근할때 집근처 맥까페 들러서 카페라떼 한잔씩 매일 마십니다. 가끔 시간이 없거나 밀가루가 미친듯이 땡길때 에그포***랩 하나 같이 사서 아껴 먹고 (두 가지 합쳐서 460칼로리정도더라구요).
이렇게 8개월정도 하니...두구두구...16키로정도가 빠졌고...1년쯤 되는 요즘엔 61키로..
네 결코 결코 날씬한 몸무게가 아니지만 제 생애에서 제일 가벼운 무게입니다. 61키로가요.ㅋㅋㅋ
제가 워낙에 뼈대가 굵고 체격이 있고 키가 커서 더 이상은 빼질 못하겠더라구요.
비록 혈압약을 먹지만 120/70 유지하고 있고 무릎아픈 증상도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105사이즈도 꽉끼어서 간신히 입었는데 지금은 95 낙낙하게 입습니다.
아 61키로 되고 식단 그대로 유지하고 운동도 지금 1년째 여전히 다니고 있어요. 지금은 같이 하는 친구들하고 비슷한 체력으로 비등비등하게 운동하고 있구요.
적게 먹지 않으니까 배고프다는 생각은 많이 안들지만 지금도 밀가루가 가끔 땡길때가 있어요.
그런데 1년 이렇게 식습관을 바꿨는데..남들은 위가 줄어들어서 더 이상 많이 먹지 못할꺼라고 하는데 전 ..아닙니다. 얼마던지 더 먹을수 있고 먹고 싶은데..지금도 꾹 참습니다.
이 몸무게를 적어도 2년 유지해야 완전한 성공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2년?3년? 아니 평생 이 식단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할것 같습니다. 제 위는 돼지위장같아서
한번 빨아들이고 늘어나면 다시금 쭉쭉 늘어난다는걸 잘 알기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모든 분들...급하게 하는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맙시다.
이건 진짜 독한 사람 아니면 절대 유지 못합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마음먹고 다이어트와 평생친구먹는다는 생각으로 느릿느릿 가야할것 같습니다.
제가 20대때에는 그저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다이어트를 했는데
40이 넘은 지금하는 다이어트는 완전 생존을 위한!!이걸 안하면 내가 죽는다는 그런 불안하고 간절한 마음이 되었다는게 차이네요.
저도 아직 갈 길이 멀고 멀지만...나중에 나이들어서 성인병으로 후회하지 마시고 (저처럼 ㅜㅠ)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다이어터 여러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