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여자사람입니다.
동물 사랑방 채널을 즐겨보면서
제가 키우는 강아지 '백이' 사진도 올려보고 싶다, 자랑하고싶다는 생각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좋은 일로 판에 글을 쓸 날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제목 그대로 어제(8월3일) 밤 10시10분경 강남역 인근 역삼초 사거리 쪽에서
제가 키우는 강아지 백이가 이름 모를 떠돌이개에게 물렸습니다.
평소에 다니는 길이었고, 수도 없이 산책을 하던 길이었습니다.
4년 정도 살면서 처음 보는 개였고, 처음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동생과 셋이 산책중이었고,
동생이 백이의 리드줄을 잡고 있었고
저는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큰 황구(진돗개인지 똥개인지 모르겠어요)가
뛰어내려오더니 말릴틈도 없이
백이를 노리고 물어버렸습니다.
동생이 아무리 때리고 쳐내도
제가 뒤에서 그 황구를 아무리 땡겨도
백이를 물고 놔주지를 않았습니다.
으슥하거나
사람이 없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테라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많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개가 너무 위협적이었는지
아무도 선뜻 말려주시지는 못했습니다.
몇초의 씨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뜯어말리는 도중
그 개는 도망가버리고
저는 제 강아지 백이를 살펴봤습니다.
이상이 없는줄 알았지만
안고있는 제 손목 쪽에 피가 흥건히 묻어났습니다.
이빨 자국으로 인해
뒷다리 쪽에는 세개의 구멍이 뚫렸고,
한쪽은 아예 살점이 찢겨 벌어졌습니다..
다시말하기도 너무 힘이 들어요..속상합니다..ㅠㅠ
급하게 병원을 찾아서 뛰어다녔고
20분만에 닫지 않은 병원을 겨우 찾았습니다.
분명 24시간 병원을 알고 있었는데..
눈앞에 이런 상황이 닥치니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다행히 깊게 물리지는 않았지만
봉합수술을 해야했습니다.
이 어린것이.. 이제겨우 한살 되었는데
큰개에게 다짜고짜 물리고 마취도하고 수술까지 했습니다.
구멍세개는 백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다 치료하지 못하여
의사선생님께서
오늘 병원에 재방문하라고 하십니다.
집에 돌아와서 백이는
마취가 깨서 아픈지..
잠도 못잡니다.. 앉고 서는걸 제 뜻대로 못해요
새벽 5시까지 서서 졸더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너무 안쓰러워서 아파하는애를 억지로 눕혀 줬습니다.
지금 이시간까지 꼼짝않고 그자세로 누워있네요.
다시 그곳에가서 수소문해보고 찾아봤지만
그 개를 아신다거나, 그 개의 주인을 보셨다는 분은 안계시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관할 파출소에도 얘기를 해뒀습니다..
큰 황구 입니다.
목줄은 했지만 리드줄은 없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강남역 인근이나 역삼초 사거리 쪽에서
큰 황구를 보신분이나
그 주인분을 아시면
제게 꼭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신없이 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반려견과 산책할 때 이런일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