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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왕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ㅇㅇ |2015.08.04 11:46
조회 353 |추천 6
제목그대로입니다.
언니를 도와주고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글올립니다.
글이 좀 서두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읽어주세요.
저희 언니는 지금 고2고 중학교 다닐때 왕따를 당했었습니다.
저희 언니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것은 아니에요.
다만 얼굴은 예쁜데 숫기가 없고 얌전했다는게 문제였죠.
또 전교1등이라는 타이틀이 아이들에겐 꽤 아니꼬왔던 모양입니다.
예쁘고 공부잘해서 맘에 안드는데 만만하니까 찍힌겁니다.
제가 겪은건 아니지만 언니의 중학교생활은 아마 지옥이었을겁니다.
제가 옆에서 봐도 심할정도로 괴롭힘당했거든요.
그당시 언니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카톡테러를 숨기고있다가 저한테 들켰었습니다.
정말 별소리가 다 써있었습니다.
걸x,창x,시x년 등등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말들이요.
전 당연히 엄마한테 말하겠다고 했구요.
그때 언니가 엄마한테 말하지말라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결국 나중에 온 식구가 알게되었지만 언니는 너무 담담하게 엄마가 해줄수있는건 없다면서 도시락이나 싸달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급식실에 가도 함께 밥먹을 친구가 없고 애들이 얼굴만 봐도 수근거려서 혼자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다고합니다.
또 언니가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집에 온적이 있었어요.
머리가 많이 긴편이었는데 아예 단발로 자르고 온겁니다.
이상해서 언니를 캐물으니 애들이 머리에 껌을 뱉었다고....
가족들이 신고하자고 했을때 언니의 그 표정은 도저히 글로 표현할수가없습니다.
정말 공허한 표정으로 신고하면 해결될것같냐고 말했었죠.
저는 분명 저 일들보다 더 심한일들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언니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 당시 무슨일을 겪었었는지 제대로 말을 해주지않았었으니 알 방법이 없었죠.
또한 보통 아이들같으면 전학가고싶다고 할만도 한데 언니는 그런 내색을 전혀 보이지않았습니다.
그 지옥같은 학교생활을 지독하게 버텨냈고 졸업생 대표로 졸업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를 꽤 먼곳으로 갔습니다.
입학하고나서 언니는 상당히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얘기했습니다.
학교에 친구가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그래서 일년동안 언니에게 별 문제가 없는줄알았어요.
하지만 사실상 언니는 마음속 상처가 낫지않았던것같습니다.
고2가 되고나서도 학교는 잘 다니는듯했어요.
여전히 친구는 많았고 이번엔 반장까지 됬습니다.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된줄알았죠.
하지만 얼마전 언니가 정말 소름끼치는 말을 했습니다.
페북을 보더니 갑자기
"얘 퍽치기 당해서 죽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얘는 나중에 자식이 잘못됬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중얼거리는겁니다.
언니를 왕따시켰던 그 애들의 사진을 보며 말하고있더라구요.
엄마도 듣고 꽤나 충격을 받으셨는지 그런소리 하는거 아니라고 언니를 혼냈습니다.
언니가 가만히 듣고있더니 "엄마가 뭘 알아?"이러고는 독서실로 가버렸습니다.
저 또한 언니의 말에 충격을 받았고 그날밤에 언니와 대화하기로 맘먹고 언니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언니가 왔을때 언니에게 말을했습니다.
아무리 사람싫어도 그런소리하는거 아니다, 자식이 잘못됬으면 좋겠다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는 무슨 잘못이냐, 2,3년이나 지난일인데 잊어라
그랬더니 언니가 웃으면서 사람을 증오해본적이있냐고 하더라구요.
걔들은 평생 기억속에 남아 가슴을 후벼팔거라고 그래서 난 걔들이 증오스럽다면서 계속 웃는겁니다.
소름이 끼쳤어요.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얘기하는게 정말 내 언닌가싶어서.
그래서 언니한테 여태껏 언니가 겪었던 일들과 하고있던 생각을 말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했더니 의외로 언니는 담담하게 얘기를 꺼냈어요.
중학교 1학년 말부터 왕따가 시작되었고, 맞은적도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주동자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언니와 말하거나 밥먹으면 너희도 왕따를 당할거라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네요.
수행평가나 조별과제가 있으면 모두 언니에게 떠맡겨서 언니는 항상 여러명의 몫을 혼자 처리했구요.
쉬는시간에 공부를 하고있으면 책을 찢거나 물을 뿌려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대요.
매일같이 반복되는 욕설과 폭언들에 언니는 매일매일 죽고싶었답니다.
그런 끔찍한 일들을 제대로 말도 안하고 몇년을 끌어안고 살았던거에요.
그래서 고등학교에선 달라지기로 맘먹고 그 숫기없는 언니가 활발한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친한척을 했답니다.
꾸미는데 관심도 없던 언니가 안경을 벗고 렌즈도 끼고 화장도 하는등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온갖노력을 했다네요.
그렇게 1년을 살고 나니 회의감이 들었다더군요.
내면은 똑같고 겉으로 비춰지는 성격만 바꿨을뿐인데 그렇게 사람대우가 다를수가없다고..
그 당시엔 공부잘하는게 재수없고 맨날 예쁜척한다고 욕먹었는데 고등학교 오니까 성격좋은 애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한다는 소리 듣는다고.
친구들도 진정한 친구인지 모르겠다고 사실은 겉모습을 보고 친한척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더라구요.
정말 뭐라 위로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언니는 이제 어떤모습이 진짜 자기자신의 모습인지 모르겠대요.
왕따당하던 의기소침한게 자기자신인지 고등학교와서 변한 모습이 자기자신인지 혼랍스럽대요.
자기가 뭔가 결여된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들고 삶이 너무 공허하다고.
찬구를 사귀면 채워질줄 알았던 빈틈이 매꿔지지를 않는대요.
게다가 몇년이나 지났는데도 매일 왕따주동자들을 생각하며 저주를 하고있는 자기자신이 싫은데 멈출수가 없다고 자기는 뭔가 잘못된 인간이 틀림없다면서 울었어요.
제가 이런 언니를 위해 뭘 해줄수있을까요.
저희 언니는 어떻게 해야 저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날수있을까요..
옛날의 그 해맑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댓글 부탁드려요..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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