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한번 본 적없는 이름도 모를
많은 분들이 이렇게나 힘이되고
위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댓글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북받쳐서
엉엉 울었어요
내게 형제가 있었다면. .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했을 말들이라 생각하면서요
사실 첨엔 조언을 구하는게 아니라
그냥 어차피 정해진 결정
위로와 용기를 받고자 올린 글이었는데
여러분 댓글 하나하나 보다가
제 심장을 멈추게 했던 댓글을 보았습니다
전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를 가지고싶은
욕구가 너무나 강하기에
임신이 안되면 입양을 해서라도
반드시 아이를 키울건데. .
출산 후 신장이식을 하다가
혹여 수술이 잘못되고
나중에 제 자식이
저처럼 엄마없는 아이로 자라
자기편 하나없는 외로움 속에
평생을 보낼 생각을 해보니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부모없이 시집가서
시댁식구들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주눅들어 눈치만 보는 내 모습이
내 딸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다시 혼자되는게 죽기보다 싫었기에
가정을 지키려고 했던 내 선택이
나중에 내 아이의 가정을 뺏을수도
있는거란걸 처음 알았어요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여러분과 상담하지 않았다면
정말 어리석은 선택을 할 뻔했습니다
이 여자 또 말 바꾼다고
욕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
이제 신장은 못 드릴거같아요.
아직 남편한테도 시댁한테도
드린다고 얘기하기 전이라 다행이에요
시어머님께는 죄송하지만
신장투석을 한대도 당장 안 좋아지는것도
아니라고 하고 정 안되면 교환이식이란 것도
있으니 꼭 제 신장이 아니면 안되는 게
아니란걸 댓글을 통해 알게되니
죄책감도 예전만큼 심하진 않네요
지금까지는 다시 혼자가 된다는게
너무나 몸서리치게 무서워서
차라리 몸이 아픈게 마음 아픈것보다
나을거같다는 생각에
떠밀리듯 기증을 결심한건데
내 아이는 결코
나와같은 길을 걷게 할순 없다는
생각이 제게 용기를 주네요
나쁜x소리를 듣고 이혼을 당하든
당장 빈털털이가 되서 쫒겨나든
이제 전처럼 두렵지는 않아요
내일 제가 썼던 글들을 모두
남편에게 보여줄까해요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제 선택과 결정을 이해해줄거라 믿어요
왠지 제 속보이는 밑창까지
다 까보이는 기분도 들고
시댁과 남편을 욕하는 댓글도 많아
남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진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그동안 어떤 심정이었는지
보여주기엔 말로하는 것 보다
더 나을거같아요
제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든든한 친정식구가 되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