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배송사고 쩐다고 주문 하겠냐는데
제가 겪었던 두달 전 배송사고 한번 올려볼게요.
(바로 음슴체 고고)
일단 그때나 지금이나 나 돈 없는 가난한 대학생 임
대학생이 돈이 제일 많다던데 왜 난 없는거임?
1년 숙성 남친님도 돈이 없는걸 보면 대학생 부자설은 낭설인듯함.
마침 남친과 1주년 기념일인데 돈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리털을 쥐어뜯고 있었음, 원래 탐내던 향수를 해주고 싶었는데
십만원이 훌쩍 넘는거임.
내가 그 돈이 없어 ㅠㅠㅠㅠ
남자친구선물, 남친선물 막 이렇게 폭풍 검색하는데
옆에 알짱대는 친구년이 쇼핑몰에서 티 샀다고 자랑하는데
기본티셔츠에 원하는 문구 골라서 붙일 수 있는 신통방통한 아이템이었음.
이거다 싶어서 화이트/블랙으로 두장 샀음.
개당 8백원짜리 이니셜과 하트를 두개씩 더 주문하고 배송가능한지 전화함.
(이거 이벤트로 빰! 하고 줄 건데 배송이 늦어질건지 물어봄.
기념일 전에는 무조건 도착할 수 있다고 함)
주문을 완료하고 설렘설렘하면서, 남친한테 선물 주고 기뻐하는 거~
막 그런 상상하며 신났었음.
근데 항상 이렇게 기대하는 일은 한번에 쉽게 풀리는 일이 없음.
두개씩 주문한 하트랑 나머지는 다 왔는데 J!! J가 하나 없는거임!
혹시 사이에 껴있나 싶어서 옷을 꺼내서 다 털음. 없음.
<일단 인증샷 찍어두었음>
1초 망연자실하고 주체할 수 없는 폭풍 짜증이 밀려옴.
바로 전화함.
중저음의 남자가 전화를 받는데 어머~ 목소리 훈남-♡ 무슨!!
내일 기념일인데 이니셜 하나 안왔다고 어쩔거냐고 울컥하면서
한 삼일동안 이거 하나 기대했는데,
남친한테 기대하라고 했는데,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속상하고 어쩔거냐고 따져댐.
진심 내 안에 딱따구리가 사는 줄, 그 순간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음.
배송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걱정말고 딱 기다리라고 하는데
아니 내일이 기념일인데 택배가 오겠냐고 하니
웃으면서 기다리면 오늘 배송 될 거라고 함.
퀵이라도 보내는건가 했는데 직접 옴.
오후 10시쯤 J자 하나 들고 집 앞에 오심.
명함 주는데 보니까 거기 사장님임.
물류팀 오류가 있어서 불편하게 해드려 진짜 죄송하다고,
내일 꼭 즐거운 데이트하시라면서 하면서 주고 붕~ 떠남.
이거임. 8백원짜리 찍찍이 이니셜.
티셔츠에 이니셜 이쁨이쁨하게 붙이고 포장해서 선물했더니 좋아함.
뗏다 붙였다 다른 글자 만들었다 신났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티셔츠 하나에 알파벳만 종류별로 다 줄걸 그랬다 싶음.
덕분에 기념일은 해피앤딩ㅋㅋㅋㅋㅋㅋㅋ
음…이거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는데…으음….
나름 훈훈한 배송사고(?)경험인데 가져다 주셔서 고맙다고 말도 못했네요.
이렇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보답하는 곳도 있어서 좋았다 정도…
으으으으…여튼 끝,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