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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 쇼핑몰 배송사고 났는데 훈훈.ssul

서현주 |2015.08.05 22:00
조회 2,908 |추천 2


요즘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배송사고 쩐다고 주문 하겠냐는데

제가 겪었던 두달 전 배송사고 한번 올려볼게요.

(바로 음슴체 고고)


일단 그때나 지금이나 나 돈 없는 가난한 대학생 임

대학생이 돈이 제일 많다던데 왜 난 없는거임?

1년 숙성 남친님도 돈이 없는걸 보면 대학생 부자설은 낭설인듯함.


마침 남친과 1주년 기념일인데 돈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리털을 쥐어뜯고 있었음, 원래 탐내던 향수를 해주고 싶었는데

십만원이 훌쩍 넘는거임.

내가 그 돈이 없어 ㅠㅠㅠㅠ


남자친구선물, 남친선물 막 이렇게 폭풍 검색하는데

옆에 알짱대는 친구년이 쇼핑몰에서 티 샀다고 자랑하는데

기본티셔츠에 원하는 문구 골라서 붙일 수 있는 신통방통한 아이템이었음.

이거다 싶어서 화이트/블랙으로 두장 샀음.

개당 8백원짜리 이니셜과 하트를 두개씩 더 주문하고 배송가능한지 전화함.

(이거 이벤트로 빰! 하고 줄 건데 배송이 늦어질건지 물어봄.

기념일 전에는 무조건 도착할 수 있다고 함)


주문을 완료하고 설렘설렘하면서, 남친한테 선물 주고 기뻐하는 거~

막 그런 상상하며 신났었음.

근데 항상 이렇게 기대하는 일은 한번에 쉽게 풀리는 일이 없음.

두개씩 주문한 하트랑 나머지는 다 왔는데 J!! J가 하나 없는거임!

혹시 사이에 껴있나 싶어서 옷을 꺼내서 다 털음. 없음.



 

 

<일단 인증샷 찍어두었음>


1초 망연자실하고 주체할 수 없는 폭풍 짜증이 밀려옴.

바로 전화함.

중저음의 남자가 전화를 받는데 어머~ 목소리 훈남-♡ 무슨!!


내일 기념일인데 이니셜 하나 안왔다고 어쩔거냐고 울컥하면서

한 삼일동안 이거 하나 기대했는데,

남친한테 기대하라고 했는데,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속상하고 어쩔거냐고 따져댐.

진심 내 안에 딱따구리가 사는 줄, 그 순간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음.


배송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걱정말고 딱 기다리라고 하는데

아니 내일이 기념일인데 택배가 오겠냐고 하니

웃으면서 기다리면 오늘 배송 될 거라고 함.


퀵이라도 보내는건가 했는데 직접 옴.

오후 10시쯤 J자 하나 들고 집 앞에 오심.

명함 주는데 보니까 거기 사장님임.

물류팀 오류가 있어서 불편하게 해드려 진짜 죄송하다고,

내일 꼭 즐거운 데이트하시라면서 하면서 주고 붕~ 떠남.



 

 

이거임. 8백원짜리 찍찍이 이니셜.


티셔츠에 이니셜 이쁨이쁨하게 붙이고 포장해서 선물했더니 좋아함.

뗏다 붙였다 다른 글자 만들었다 신났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티셔츠 하나에 알파벳만 종류별로 다 줄걸 그랬다 싶음.

덕분에 기념일은 해피앤딩ㅋㅋㅋㅋㅋㅋㅋ



음…이거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는데…으음….

나름 훈훈한 배송사고(?)경험인데 가져다 주셔서 고맙다고 말도 못했네요.

이렇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보답하는 곳도 있어서 좋았다 정도…

으으으으…여튼 끝, 뿅!


추천수2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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