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살 때인 2004년에 강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15매에 천원 하는 '금강산 비경 사진엽서'와
두마리에 천원 하는 '칠레산 마른 오징어'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나팔아서120원떨어지는아르바이트였다.
나의 주 고객은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 여행객이나 수학여행단이었는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상대가 바로 개독교도들이었다.
신나게 후까시 잡으면서 구경만 했지 절대로 구매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들을 VIP 고객으로 만들었다.
일단....
교회에서 단체로 관광 온 버스를 골라서 무작정 올라 탄다.
그 다음 '잡상인'들이 늘 그렇듯 갖은 구라를 쳐 가며 물건 홍보를 한다.
그러나 개독교도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보통의 잡상인들이라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얼른 내려서 다음 버스로 이동하겠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딴 곳을 쳐다보고 있는 개독교도들을 쳐다 보면서 한마디를 한다.
"먼 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는 길에도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게임 끝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할렐루야~~"와 "아멘~~"
그와 더불어 들리는 "여기 좀 와 보세요~~~"
45인승 버스 한 대에서 최소 5만원 이상.... 많을 땐 10만원 넘게도 팔아 봤다.
개독교도들은 상대방이 도둑놈, 사기꾼이라 할지라도
같은 개독교도라고 하면 무조건 편들고 믿어 주니까....
간혹 노래를 불러 보라고 하는 개독교도들도 있는데...
찬송가나 복음성가 한 구절 불러 주면 끝난다.
그 때까지 반신반의하며 눈치만 보던 사람들도
노래를 듣는 순간 자동으로 지갑이 열린다.
마치 교회에서 헌금을 내는 것처럼....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아는가???
찬송가가 흘러 나오는 교회 헌금시간처럼
아주 경건하게 지갑을 열고 사진엽서와 오징어를 사 간다.
이렇게 해서 나는 월 300만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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