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뭘 하고 있지 여주야.”
바짝 얼어붙어 대답이 없는 여주의 뒷모습을 내려다보던 경수가 흘러내린 가운 탓에 드러난 여주의 뒷덜미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그리곤 여주를 순식간에 돌려 세웠다. 경수의 손은 빠르고 우아하게 여주의 두 다리를 들어올려 제 허리를 감싸게 했고, 여주의 등이 문에 밀쳐지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안에 들렸을 것이다. 놀라서 고개를 등 뒤의 문 쪽으로 트는 여주의 고개를 경수가 잡아채었다.
“나한테서 눈 돌리지마.”
불안한 얼굴의 여주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경수의 눈동자가 숨을 멈춘 채 입술을 말아 물고 있는 여주의 입술을 훑었다. 그리곤 짧게 입맞추고 떨어졌다.
“숨 쉬어, 여주야.”
경수의 입맞춤은 무섭고 어색했지만 부드럽고 따듯했다. 가쁘게 숨을 몰아 쉬는 여주의 가슴팍이 들썩였다. 경수는 꼭 손에 병아리의 심장을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여리고 바쁜 여주가 꼭 병아리의 심장 같았다. 목덜미에 입을 묻고 천천히 훑었다. 여주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제 심장소리만이 귓가에 쿵쿵 울렸다. 이상한 기분에 끙끙대는 소리를 내는 여주를 경수가 눈동자만 들어올려 여주를 보며 말했다.
“소리 내지마.”
입술이 말할 때마다 스쳐서 꼭 경수가 입 모양을 각인 시키려는 것 같았다. 여주가 조금 잠잠해지자 경수가 고개를 들었다.
“어제 배운 대로 해봐, 여주야.”
속삭이듯 말하는 경수의 목소리에 여주가 잠시 멈칫 하다가 경수의 목에 두 팔을 둘러 매달렸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아주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이었다.
경수는 입을 맞댄 채로 조금 웃었다. 무서우면서도 버림 받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여주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응접실을 들여다 보던 절망적인 눈빛. 이 상황이 여주에게 자극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분명 그랬겠지.
여주를 안아 올린 채로 침실로 향했다. 저에게 안긴 여주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하얀 시트 위에 여주를 눕히며 경수가 전화기를 들어올렸다.
“손님은 이만 가보시라고 해요.”
눈은 여전히 여주에게 고정한 채로 아주 짧은 통화를 마친 경수가 진 녹색의 넥타이를 끌어내렸다.
“오늘은 뭘 가르치면 좋을까, 여주야.”
경수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여주는 경수에게서 나는 체취에 정신이 몽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