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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갤에서 디오 빙의글 퍼옴 3

돌아온 경수는 오늘따라 이상했다. 더 화나 보였고, 더 지쳐 보였다. 눈치를 살피는 여주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식사도물리치고 바로 여주를 데리고 제 서재로 들어섰다. 미로 같은 서재는 저택의 다른 곳으로 들어가는 통로들보다 월등히 많은 문을 통과해야 했다. 또한 이 때문에 전번의 낯선 사람들이 들이 닥쳤을 때 이 깊은곳까지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여주가 아직도 저택의 제대로 된 입구를 모르는 곳은 경수의 서재뿐이었다. 책상은 경수가 이용하는 장소 도처에 언제든 경수가 여주를 보며 서류를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두었지만 서재만은특별했다. 어렸을 적 여주가 단 한번 서재로 들어왔을 때 경수는 말했다. 여긴 안돼, 여주야. 모든비밀이 숨어있는 곳이란다. 모든 비밀이. 경수가 저를 막아서는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경수는 저의 손을 잡고 복도의 따듯한 햇살을맞으며 걸어주었는데 오늘의 경수는 그때와는 사뭇 다르구나.

제 손목을 으스러뜨리기라도 할 듯 쥐어오는 경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로지 여주의 몸을 향한 집착만이 남은 것처럼, 그렇게 보였다.

서재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온 경수는 제 서재 책상 위의 서류들을 손으로 쓸어버렸다. 바닥에 촤르륵 떨어지는 서류뭉치들은 꽤 큰소리를 냈는데도 경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여주만이 놀라서 서류를 내려다봤을 뿐이었다. 중요한 서류들일 것이분명했다. 그도그럴것이 그 중엔 경수가 신경 쓴다는 흔적이 역력하게도 직접 ‘최이사의공금횡령 건’이라고 적어둔 서류도 있었다. 경수가 이상해, 서류를 이렇게 다루는 경수가 아닌데. 경수는 마치 지금,



경수의 하얀 손이 여주의 허리를 잡아 책상 위에 앉혔다.

“오늘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 여주야.”

경수가 여주의 손목을 끌어다 제 짙은 연기 색의 넥타이를 끌러 묶었다. 여주의 허리를 바짝 당겨 제 몸에 끌어다 안은 경수가 속삭였다.

“기절하거나, 소리내면이 놀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여주야.”

대답 않는 여주에 경수가 미간을 살짝 좁히며 여주의 머리 채를 휘어잡았다. 여지없이 고통에 따른 신음으로 벌어진 입에 경수가 자비 없이 거세게 입을 맞췄다.

힘겨운 입맞춤에 다시금 눈물을 터뜨리는 여주에도 경수는 여주의 뒷목을 더욱 제게 끌어 당겼다. 아무리 울려도 모자란 것 같았다. 아무리 가져도 모자란 것 같았다.

더 울어, 여주야 더.

가혹하도록 탐욕스러운 입맞춤에 여주는 생각했다.

경수는 지금 마치 쫓기는 것처럼 굴고 있잖아.

언제나 서두르지 않는 경수가 그럴 리가 없는걸 알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경수는 숨고를 시간도 주지 않고 휘몰아쳤고 여주는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며 경수의 책상 위에서 몇 번이나 정신을 잃었다. 여주는 경수가 다정하게 제 볼을 쓰다듬어주기를 바랬고 그때마다 경수는 잘못했다며 비는 여주를 뺨을 때려서라도 깨워 냈다. 여주는퉁퉁 부은 눈 탓에 시야는 혼탁했고 경수에게 맞은 볼은 무척이나 아팠다. 경수는 잔인했고, 거칠었다. 무섭고 조금도 부드럽지 않았다. 너무도 벅차 심장이 끝내는 멎을 것같았다. 마침내 한계점에 도달한 듯 깊이 기절하며 여주는 생각했다.

경수는 나날이 무서워져만 갈지도 모르는데 나는 경수의 곁에 있을을 수있을까, 계속해서? 경수는나의 신이지만 어쩐면,

어쩌면 더는 자신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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