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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인 카페에 아이 데려오는 친구때문에 고민입니다(내용이 좀 깁니다)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노키즈존인 카페에 자꾸 아이를 데려오는 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요즘 노키즈존이 이슈가 되고있기도 하고, 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싶어 글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카페라고 하지만 음료를 주로 파는 일반 카페와는 많이 다릅니다.

원래부터 카페를 했던건 아니구요, 대학 졸업하고는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광고관련 회사에 입사해서 정말 집 회사 집 회사를 왔다갔다하며 미친듯이 일했고, 휴일엔 무조건 잠자고, 친구들은 잘 만나지도 못하는 팍팍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열심히 일한만큼 돈은 넉넉히 벌었으나 스트레스만 받던 도중,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술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 시절 어렴풋이 차리고 싶다고 했던 카페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도 카페 생각, 잠려고 누워도 카페 생각이 맴돌았고, 저와 같은 생각을 했다던 친구와 함께 모든걸 정리하고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카페는 일반적인 스타벅x, 카페베x 등의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닙니다. 음료를 팔긴 하지만 파스타나 샐러드, 스테이크같은 음식 메뉴도 팝니다. 또 가끔 베이킹을 하면 다음날 베이커리류도 팔고, 신선한 재료가 들어오면 그에 맞게 메뉴를 많이 만드는 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가게가 정말 잘 됐고, 잡지 인터뷰도 하고 블로그에 홍보도 많이 되면서 비슷한 카페를 하나 더 차려 합의하에 제 친구와 저는 각자 가게를 하나씩 맡게 되었습니다.

 

제작년 여름이 끝나갈때 쯤, 저는 카페를 노키즈존으로 지정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 토론이 뜨겁지만 제작년까지만 해도 노키즈존은 굉장히 생소한 단어였을겁니다. 저희 가게 근방에서 노키즈존을 시행하는 가게는 저희 가게가 유일했습니다. 지금은 몇개 있지만요.

저희 카페는 앞 뒤로 작은 정원이 있고, 조경과 조명, 데코 하나하나 신경쓸 정도로 분위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개팅 장소로도 유명하고, 종종 약혼식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입소문이 나고 잡지에 인터뷰를 몇개 하면서 몇몇 분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려와 음료 한두잔 시켜놓으신채 야외 테라스 테이블을 몇개씩 차지하시고 시끄럽게 이용하시더군요.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조형물을 건드리고, 꽃을 밟고, 잔디를 파헤쳐놓고, 어머님들은 아이들 간식을 한웅큼씩 가져와 애들 먹이시곤 그 쓰레기를 그대로 테이블과 바닥에 버리신 후 그냥 가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굳이 화단 근처에서 끄셔서 화단 경계가 다 무너지고 기저귀를 테이블에 버젓이 올려놓고 도망가듯 가시고, 애가 음료를 엎질렀는데 아무말 없이 가셔서 음료가 끈적끈적하게 말라붙은 일도 많았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카페를 노키즈존을 시행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후회해본 적 없습니다.

매출 걱정도 했었으나 오히려 노키존을 옹호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신 덕에 단골손님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고등학교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저희 카페를 찾아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친구가 종종 놀러오곤 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아이가 너무 어리고 하니 한동안 카페에 발길을 끊었었습니다. 이친구는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둔 친구라 심심하다며 자주 찾아왔었고, 아이 낳고 나서도 놀러가겠다며 자주 연락했었지만 제가 아이가 너무 어린데 사람들 많이 드나드는 가게에 데리고 오는건 아이에게 안좋을것 같다고 몇번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유모차를 끌고 저희 카페에 찾아왔더군요. 말도없이 찾아온거라 뭐라 내치지도 못했습니다. 심심하고 제가 너무 보고싶어서 왔다길래, 일단 야외에 앉혀놓고 음료랑 간단하게 내주고 잠깐 얘기하다가, 우리 카페가 이제 노키즈존이니 아이를 데려오면 안될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친구도 그떈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되어 또 유모차를 끌고 나타나더라구요. 두번째까지는 그냥 좋게좋게 이야기했는데, 그게 반복되자 제가 좀 뭐라고 했습니다.

내가 내손으로 노키즈존을 지정했는데 아기를 데려온 너를 카페에 받아주면 내가 뭐가 되냐. 앞으로는 아이를 데려오지 말던지 아니면 아예 나랑 따로 약속을 잡고 다른곳에서 만나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친구, 섭섭하답니다.애가 요란스러운것도 아니고 시끄럽지도 않고. 게다가 네 카페인데 네 친구인 내가 못오면 말이되냐.

 

물론 친구 애가 조용한 편인건 사실입니다. 친구가 무개념 짓을 하지도 않아요. 그치만 노키즈존인 이상 그 어떤 아이도 카페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왔구요.

다만 친구가 섭섭하다고 하도 난리를 치니 다른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것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어 글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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