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면 안돼. 일단
만약 너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한다면
그 순간 너는 사자우리에 내놓은 고기덩어리일 뿐이야.
사람들은 강간피해자는 하루하루 울고 지낸다며, 피해자들의 남은 인생은
산산조각이 낫다며 강간 가해자들을 욕하잖아?
근데 내가 느끼기엔 사람들이 정말 우리가 괜찮아지길 바라는건지
아니면 글자 그대로 울고 지내기만을 바라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
넌 잘못한 것이 없다며, 떳떳하라던 사람들도 너한테 이럴껄?
더 쉬어야 하는거 아니니? <벌써 ?> 이런 뉘앙스를 풍겨.
그말은 <설마 벌써 괜찮은거야? > 이렇게 보일뿐.
어느샌가 두개의 눈들이 한사람씩 한사람씩 모여서
감시카메라가 되고 수많은 귀들은 도청기로 둔갑해 내 상태를 짐작하고 판단해.
예를 들어 니가 친구랑 약속을 잡고 웃고 떠들잖아?
강간피해자가 어떻게 ...? 이 생각이 베이스로 다 깔려있어.
'나같으면 그런 일있었는데 절대 밖에도 안나가고 웃지도못하고 매일매일 그생각만 할텐데'.
니가 그렇게 웃어보이기 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니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는지,
그 생각이 얼마나 너의 머리속을 차지하는지 주위 사람들은 절대 몰라.
끔직한 그 기억을 일분이라도 덜 하기 위해 일을 했고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셨고 ,도서관에가서 책을 읽고 페이스북도 봤어
잊고 싶어 미치겠는 기억인데 정말 힘들어 죽겠어서 뭐라도 하겠다는데
넌 무슨 치매 노인 다뤄지듯이 집에만 있어야 할꺼야.
피해자가 너무 당당하면 가해자들이 할말이 많아진다며,
꼬투리 잡히지 않게 푹쉬라는말과 함께 힘내 한마디.
너의 얘기를 전해들은 사람부터 알지도 못하는 제 3자, 4자 ,5자까지 모두 나서서 너 얘기를 해.
물론 너는 없는 공간에서.
그리고 너한테 비밀은 없어져. 너가 과거에 했던 발언, 행동,
서로 비밀 꼭꼭 지키자며 약속했던 비밀얘기들 .
그 모든것들이 한순간에 가쉽거리로 날개돋힌듯 퍼져나가.
내가 피고인이된,
하지만 나는 참여할수 없는 작은 법정이 하루에도 몇번씩 여기저기서 만들어진다?
심각한척 객관적인척 하지만 새로운 심심풀이 땅콩이 생긴마냥 입모양들은 웃고 있어.
곧 작은 법정에서는 판결을 내려.
"저 여자는 그럴 만한 행동을 하고다녔으니 모두 다 비난을 합시다 !
저 여자는 꽃뱀 뭐 그런거일수 있으니까 말을 믿지 맙시다. 땅땅!!"
예전엔 모두 다 웃고 떠들며 장난으로 말했던 성적농담이나(너는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된),
만약 너가 성경험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널 헤프게 판단하는 척도고 기준이 되.
정말 웃긴건 가해자들은 남자기 때문에 본능때문에 어쩔수 없었을꺼래
.
힐끗힐끗 보는 시선들이 너를 미치게 만들꺼야. 온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을꺼야.
환멸하는 눈빛으로 너를 보고 아차싶어 그표정을 바로 숨겨. 하지만 너눈엔 그게 다보여
그 그룹안에서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질꺼야.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잠을 못자게 돼.
잠을 자도 그건 내 의지로 잠을 자는게 아니야.
그때 그일. 그 끔직한 생각만 되감고 재생하고 되감고 재생하고
배겟잎을 적시다 기절하듯 지쳐서 잠이 들어.
맨정신으로는 버틸수가 없어서 술을 먹었어.
제 3자들은 그걸 듣고서 그랬데
술 먹다가 당해놓고서 어떻게 또 술을 마셔?
사실은 그런일 없었는데..돈 때문에 거짓말 친거 아니야?꽃뱀 아냐?
....
....
..
성인들은 연인과 헤어져도 술을먹고 사람이 죽어도 술을마시잖아.
내가 그때 가해자들과 술을먹은 것이,
술을 같이먹었다는 이유로 나는 그런일을당해도 싼 여자가 되어 있어.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술을 마시면 그렇게 뒷얘기가 나오는 건 어쩔수 없데.
내가 다 감내해야할 것들이래. 그냥 집 밖으로 나오지말래.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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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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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듣자마자 행실을 어쩌고 다녔으면 남자애 둘이 그러냐했고 아직까지도 대화를 안해.
교수는 왜 나보고 신고를 했고, 왜 다른사람에게 말을 했냐고 물었어.
니 인생의 흠이라는걸 모르냐며,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인생의 충고랍시고 위안이랍시고
듣고 있어야해. 왜냐면 나는 처신을 잘못한 피해자니까?
정말 웃겨. 잘 읽어봐
'친구'라고 말하며 모두 같이 어울리던 사람이
갑자기 '남자'가 되고
모두 그 미친ㅅㄲ들을 '남자'라고 칭하며 그러게 남자를 대체 왜 믿었녜.
내가 느꼇을 배신감 같은건 그들의 흥밋거리 밖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조심 좀하고 살지 왜 그렇게 '여자애'가 조심성이 없녜
사람을 믿은 너가 바보가 될꺼고, 친구라고 생각한 너만 바보가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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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굴지마.
우리나라는 성폭행피해자가 어깨피는 걸 참 싫어해
피해자 프레임을 씌어 모두 같은 양상을 보여야지만 REAL피해자로 인정을 해줘
이제부터 그냥 '강간피해자' 처럼 행동하면 돼.
경찰들이 수사 한답시고 수치심을 주고 개소리를 해도
연약하고 병들고 우울하고 소외된 피해자니까 가만히 듣다가 눈물만 떨어뜨려주면 되
자살시도도 가끔 좀 해주고, 약먹고 위세척도 받아보고.
(그러다 그냥 죽어버리면 더좋고)
그럼 조금이라도 비난의 눈초리에서 벗어나
불쌍함과 동정의 눈빛이라도 얻을수 있게 돼.
내가 정말 피해자가 맞는지, 그런일을 당한것도 미칠것같은데
도대체 왜 그 외에 사람들이 내게 상처를 주는지, 이걸 내가 다 잊고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지
도저히 용기가 안난다.
왜 하필 나였을까..
나는 아무 잘못 없는데...
죽고싶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