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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수연이에게 |2015.08.09 20:27
조회 37,467 |추천 140

수연아, 벌써 네가 떠난지
200일 하고도 3일 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한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 입에 우리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많은 비방 글 들과 욕설들도 받았지만, 네가 쓴 편지를 제보해주신 그 분께 너무나 큰 감사 인사를 드리고싶어.


왜 마지막 인사가 고작 네이트 판 이었냐고 묻고 싶지만, 네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7월31일에 포항 불꽃 축제에 다녀왔어. 기억나?
2010년 7월 24일,
2011년 7월 29일,
2012년 8월 2일,
2013년 7월 27일,
2014년 8월 2일
불꽃 보는걸 좋아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를 걷는걸 좋아했던 너와 두 손 꼭 마주잡고 보러갔잖아.


불꽃이 참 예쁘더라.
매년 내 옆에서 예쁘다며 사진찍어 올리자며 웃고있던 네가 너무 보고싶어져서,
나름대로 열심히 잘 참아왔다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
불꽃을 보러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니가 날 내려다 보고있을거 같아서 제대로 보질 못했어 자꾸 눈물이나서


수연아, 나 정말 못된 놈인거 아는데, 니가 곁에 없는 몇 달 동안 너무 힘들었어 사실 지금도 나 너무 힘들어서 ,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지를 못하겠어서.

널 너무 잊고싶었다.
우리가 처음부터 알지 못했던 사이었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모든게 처음이었던 너라서 잔인할만큼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왜 하필 그 많은 사람들 중 너 일까.
티비를 봐도 인터넷을 봐도 나쁜 사람들과 벌 받아 마땅한 사람들은 너무 많이 널렸는데 왜 하필 네가 떠나야했을까 너처럼 예쁘고 착한 애가 어디있다고. 왜, 정말 왜 하필 이면 너일까. 원망도 많이하고 널 따라갈까 생각도 많이 했어.


넌 왜 마지막 나에게 하고싶던 말을 고작 이곳에 한걸까, 전화 한번 이라도 해줬다면 내가 너와 조금이라도 더 있을 수 있었을텐데 넌 왜 그랬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니 왜 니가 이곳에 하고싶던 말을 털어 놓았던 건지 이해가 된다.
말 할 곳 없이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머리가 띵 해지고 눈물부터 난다.



내가 이제 너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너보다 예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러진 못할거야 아마..
넌 나한테 너무 예뻤고, 지금도 너무 예쁘다.
203일 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계절이 두번 바꼈어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이번 봄에 니가 좋아하던 벚꽃이 활짝 폈는데 넌 아마 하늘에서 다 보고있었겠지? 어때, 예뻤지? 너랑 나랑 같이 손 잡고 걷던 서대문 안산 벚꽃 길. 나 혼자 다녀왔는데, 너만큼은 아니지만 너무 예뻐서 펑펑 울었어.
니가 곁에 없던 이번 봄이 난 너무 잔인할 만큼 아팠지만, 위에서 지켜보고 있을 니 생각에 일도 열심히 하고, 그래도 잘 웃으며 잘지내고있어.



너도 잘 지내고 있는거 맞지?
어찌된게 꿈에 한번 안나와주냐 섭섭하게
나 잊은건 아니지? 이제 안아픈거 맞지? 거긴 따듯하지? 이제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지? 난 왜 끝까지 네 걱정을 안할수가없는걸까. 아마 니가 나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여자였기 때문일거야.

그러니까, 넌 나한테 너무 소중하니까, 내가 지켜주러 올라갈 때 까지 나 보고싶다고 울지말고. 아프지말고 한 눈 팔지 말고 씩씩하게 잘 있어야해. 알겠지?


수연아, 사랑해 못해준게 많은 것 같아 미안해
항상 너한테 부족한 남자였어서 미안해
같이 아파해주지 못해 미안해
넌 내가 우는거 원하지 않을텐데, 술김에 횡설수설 이런곳에 털어놓아서 미안해



미친듯이 사랑했어. 알지?
지금도 보고싶어 자꾸 애타게 하지말고 오늘은 한번만 꿈에 나와주면 안될까? 바빠도 한번은 나보러 와줄 수 있잖아.. 보고싶어 수연아 사랑해 미안해 제발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오래 있어줘 내가 더 잘할게 미안해 사랑해 보고싶어

추천수140
반대수0
베플|2015.08.09 20:56
저 7월31일 불꽃축제때 남자분 본것같은데.. 제 바로 옆에 서계셨던것 같은데 그냥 계속 우시길래 이상하게 생각했어요ㅜㅜ
베플비가내리네요|2016.02.12 18:10
겨울인데 비가 내리네요, 많이 울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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