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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차, 제발 도와주세요.

사원 |2015.08.14 18:35
조회 43,563 |추천 78

글을 올려놓고 또 회사생활에 치여 확인을 못 하다가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습니다. 판을 바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몇마디의 조언이 필요했던 것인데 의외로 많은 인생선배님들의 조언들이 많아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베플 뿐만이 아니라 댓글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언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많이 되었어요.

 

자신감있게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따뜻한 한마디 정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자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뒤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겪은 정신적 고통에 또 다른 고통을 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겪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조언을 구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악플은 부디 삼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와서 고3 2학기부터 이 회사를 다녔습니다. 첫 직장이기도 하고 선생님들이 좋은 회사라 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자 하고 이력서, 자소서, 면접까지 모두 해서 이 회사에 입사 하였습니다. 지금은 현재 다음달로 입사 2년 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회사를 가든 정말 아니다 싶은 상사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어디다 풀 때도 없어서 여기다 올려봐요. 사실 쓰면서도 욕 먹지 않을까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 아래에 같이 따라올 후배들을 위해서 각오 하고 써봅니다. 저처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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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회사는 규모도 나름 크고 공장도 3개 이상 있는 나름 이름 있는 곳 입니다. 그런데 업종이 업종이다 보니 나이 많으신 분들이 있으십니다. 저는 앞서 말 했듯이 19살부터 이 회사에 다녔고 상사분 들은 40~50대로 저희 부모님과 나이가 거의 비슷하십니다. (20대는 한 손가락에 꼽힐 정도입니다.) 입사를 하면서 부모님과 나이가 비슷하시니까 부모님 대하듯이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조부모님과도 살았기 때문에 저는 나름 교육을 잘 받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밥 먹을 때 상사 분들이 신경 쓰일 까봐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한 입 드실 때 까지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었고 젓가락질을 잘 해야 한다는 소리를 어릴 적부터 들었던 터라 젓가락 질도 잡는 방법대로 잡고 밥을 먹곤 했습니다. 출근, 퇴근 시에 늘 자리로 찾아가 인사를 했고 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입사 후 3일 정도는 버틸 만 했습니다. 저희 팀원 분들이 정말 잘 대해주셨거든요. 일 하는 것에 대해 힘들지 않냐며 먼저 물어봐 주시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주시기도 하셨고, 심지어는 단순 업무를 하는 초기에는 지루할 수도 있으니 노래를 들으면서 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유독 딱 한 분이 절 힘들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저희 팀 총괄 이사님이십니다.

나이는 저희 아버지보다 두 어살 어리신 분이신데요. 나이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행동 방식이 저희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것처럼 행동 하시기 때문 입니다. 어느 날 저는 어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아침에 먼저 출근을 하며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로 “ ㅇㅇㅇ씨는 아침에 회사를 상사보다 삼 십분 일찍 와서 상사들 자리를 다 닦아야 하는 거 아니냐? “ 하시는 겁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이니 제가 모르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몇 일 다녀본 결과 모든 것을 여자에게만 시키시는 겁니다. 커피, 신문, 설거지 등등 모든 것들을 전부 다요. 그 이후로도 여자를 비하하고 무시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말이 끊이질 않으셨습니다.

“ 내 자리 좀 치워. 난 다 죽어가네. “

“ 우리 딸년이 공부를 잘하는데 아들 때문에 외고를 포기했어. ”

“ 여자가 당연히 상사 책상을 닦아야지 이런 일을 잘하는 여자가 일을 잘하고 예쁜거야. ”

 

또는 자신을 높이는 말이나 과거의 회사 생활 등을 제게 언급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식의 모든 말에는 ‘옛날에는 말이야~ ‘ ‘나 때는 말이야~’ 로 하셨고, 업무가 바빠지고 나서 하루 신문을 못 가져다 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건 먼저 가져다 드려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제 잘못이긴 하나 이사님의 말씀이 절 힘들게 했습니다. “ 한 3년 전 만 해도 이런 일 있었으면 넌 몇 대 맞아야 해. “

 

저는 이런 일들을 통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뿐 만 아닙니다. 제 사고방식이 잘 못 된 것일 수도 있으나, 제가 일을 하다 실수를 하면 상사 분들이 이거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거다. 그래야 더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다. 라는 식으로 말씀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저를 혼내는 게 아니라 제가 듣는 곳에서 제 바로 위 상사 분을 혼내시더라고요. 제가 죄송하게요.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어느 날 입사한 지 3개월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희 엄마가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은 부모님이 맞벌이시기도 했고 제가 장녀인데다가 두 동생이 어려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밥을 스스로 해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단 하루 제가 연차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사님께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습니다.

 

“ 이사님, 저희 어머님께서 수술을 하시게 돼서 하루만 연차 내도 될까요? “

라고 했을 때 바로 돌아온 대답은 이랬습니다.

“ 신입사원 주제에 빠져가지고. 너는 가족이 중요해, 일이 중요해? “

 

그 말을 듣고 사실 많이 울컥 했습니다. 입사 한 지 3개월 차. 저는 막 10대를 벗어 났지만 아직 졸업하지 않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선천성으로 큰 병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을 늘 두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저를 수술 시킨 비용만 몇 천 만원입니다. 사실 그 것이 아니더라도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 이잖아요. (이사님은 아들이 아프다며 말도 없이 집에 가시곤 하셨습니다.) 정말 그 말을 듣는 순간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았더니 뭐라 하시면서도 연차 허용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사님 방을 나오자마자 화장실에 가서 소리가 새어 나올까 입을 막고 펑펑 울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공감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히터 빵빵한 사무실 보다 덥고 추운 화장실 한 칸이 더 아늑하고 따듯하다는 말이요.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숨어 울곤 했습니다.

 

 

 

막상 적으려고 하니 기억이 안 나지만 약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으면서 힘들었습니다.

 

이게 하루하루 늘어가니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늘 활발하게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 다니고, 학창시절 네이트 판에 친구들과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글을 써서 판에 뜬 적도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말 앞에 붙이는 ‘신입사원 주제에’ ‘여자 주제에’ 라는 말에 자존감이 낮아지기 시작하고 모든 일에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주변에 털어 놓으면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더라고요.

 

 

회사를 그만 두면 되지 않느냐 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지만 지금 20대의 현실상 대학을 가도 취업을 쉽게 할 수도 없고, 저는 고졸입니다. 게다가 집에는 제 수술비로 인한 빚이 있어 아버지, 어머니, 저 이렇게 셋이서 모아 빚을 갚는 현실입니다. 제가 갚아야 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큰 돈이고, 저는 지금 저희 회사에서 연봉직 이라는 이유로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보다 더 적은 금액을 받으며 야근을 강요 받고 일 하고 있어서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모님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이 것에 대해서 이사님께 말씀 드려볼까 하다가도 회식 자리에서 ‘우리 회사는 돈 많이 주지 않아?’ 하시는 말에 말을 꺼내지 못 하겠습니다.

 

우울증이 와서 자살을 해볼까도 해봤지만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차마 그 짓은 못 하겠더라고요.

 

이사님이 외부 사람들 앞에서는 엄청난 딸랑이가 되고 저를 마구 칭찬합니다. 또 회식자리에서 ‘오빠’ 라는 호칭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한 척을 하시며 웃으십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야근을 뒤로한 채 겨우 퇴근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견뎌 내야 할까요?

글을 쓰다 보니 사회경력이 저 보다 오래 되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두서 없이 혼란스러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미생 분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추천수78
반대수3
베플포반장낸시랭|2015.08.17 13:46
가족이중요하지 이 족같은색기가 말이야방구야
베플사과|2015.08.17 11:44
나이가 어려서 그러는데 직장에선 상사와 적당한 밀당이 필요해요 대범해져야 하구요 싫은건 싫다말하세요 나이도어린데 그만한 직장 널렸어요 본인 마음가짐을 단단히 잡는법 부터배워야할거같네요
베플ㅡㅡ|2015.08.17 12:27
짜증나는 전형적인상사...하루에도 몇번씩 콱 때려버리고싶겠네요 하지만 님이 주눅들어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개차반처럼 행동할거에요 그냥 무시하고 당당한 모습보이고 정말 부당한말 들었을경우에는 참지말고 그렇다고 너무 안좋은감정 표출보단 돌려서 할말은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그만두지마세요 어린나이에 힘들겠네요 이건전형적인 말이지만 원래 사회생활이란게 힘들고 그래요 이건 진짜라서 말해주는거에요 이겨내는수밖에없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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