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일전쯤에 블로그 판다는 쓰니가 난데 글을 임시저장도 하면서 쓰고있거든 조금씩 다 수정하면서...근데 내가 쓴 글을 읽어보니까 너무 급전개인 것 같아서 다른사람들이 볼 때 너무 휙휙 지나가서 읽는 맛이 안나면 어쩌지해서 말이야..감풍들에게 앞부분을 평가받으면 내 글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평가 좀 해줬으면 좋겠어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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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종1인을 오래 기다렸다고 해도 오늘만큼은 아니었다.오후 10시 42분.작년 이맘때쯤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던 손목시계를 보곤 경1수는 그대로 미간을 구겼다. 2시간,2시간동안 자신은 종1인을 기다렸다.만약 오늘이 아무 일 없는 지독하게 지루한 평소대로라면 축구를 얼마나 오래했는지 눈에 뻔히 보일정도로 땀에 젖은 종인은 항상 저를 기다리는 경1수에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안,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제 옆에는 어깨를 툭 밀치고 웃으며 사과하는 종1인이 없다. 아니,아무도 없다.단 한명도.이상하리만큼 학교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오로지 경1수 자신만이 교문에 서성거리며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었다.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경1수는 단지 추운 겨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많은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로부터 먼 곳으로 추위를 피한다는 건 매우 희박한 확률이라고 생각했다.그 사이 빼빼마른 나뭇가지에 간신히 붙어있던 노랗다 못해 거무칙칙한 나뭇잎 두어개가 경1수의 발 주변에 바스락하고 떨어졌다.오늘따라 왜인지 안 보이는 종1인의 행방을 찾아 경수는 교문 옆 계단에 조용히 걸터 앉아 곰곰히 생각을 곱씹었다. 경1수의 생각대로라면 종1인이 이 늦은 야밤에 갈 만한 곳이라곤 단 세 곳이었다.종1인이네 집 앞 놀이터나, 집 그리고 피시방.안그래도 짧다못해 바알간 속살이 희끗 보이는 손톱을 잘근 깨물었다.어릴 때부터 깊은 생각이나 고민에 빠지면 나오는 버릇이었다.
집과 집 앞 놀이터는 꼭 김1종1인이 아니더라도 호성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자신이 등지고 있는 교문을 지나야할 것이다.하지만 피시방은 저 운동장 구석탱이에 난 개구멍을 지나 어두운 골목을 걷다 보면 나온다.경1수는 황급히 흙 묻은 엉덩이를 무심하게 툭툭 털고는 갈 채비를 했다.저의 생각대로 이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가고 있다면 아마 김1종1인은 지금쯤 피시방에서 새로뽑은 컴퓨터 앞에 앉아 열불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현란한 솜씨로 두들기며 욕을 싸지를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몇 걸음 안가 걸음을 멈추었다.문득 경1수의 머리에 의문이 피어 올랐다.내가 지금 김1종1인한테 왜 가려는거지?머리에 망치를 한 대 엊어맞은 듯한 기분이 든 경1수는 딱히 19살이나 먹고 덩치도 제법 자신보다는 좀 더 큰(사실은 좀 더 많이 컸다.) 김1종1인이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 김1종1인에게 불같이 화낼 일도 없었다.종1인은 내게 기다리라고 한 적이 없으니까.항상 제가 먼저 종1인을 기다렸다.오늘도 예외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