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8일 됐네요
잘 헤어졌다 싶어요
사귀는 8개월간 너무 힘들었어요
워낙 바쁜 사람인건 알지만 그래서 더욱 생각나고
보고싶었는데 데이트 약속 파토는 부지기수
미안하다는 말도 점점 줄어가고
사랑한다는 말도..
헤어지기 전날 그 사람 회사에 무작정 찾아가서
보고왔네요
몇주만에 보는 여자친구가 지도 반갑긴 했는지
여긴 어떻게 찾아왔나며 제손을 만지작만지작 하는데..
주스한잔 건내주고 이따 연락하자하고 나왔어요
그날밤 난 너에게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요
자기는 여태껏 저희 사이에 큰 생각을 하지 않은 터라
뭐라 말해주기 곤란하다네요
예상은 했건만..
눈물이 확 쏟아지는게 뭐라 쌍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그럼 전처럼 미안한 마음에 다시 연락할까봐 조용히
차단했어요
새로운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간절히 빌면서도
그사람 전화는 왜 기다리는지..
정말 신기하게도 새로운 인연이 오긴 왔어요
평소 얘기만 나누던 옆 부서 동료한테 그저께 카톡이
왔는데 요새 영화본거 뭐 있녜요
없다고 하니까 그럼 암살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시간에 맞춰 극장에 가니까
일할때 모습과 다르게 깔끔한 옷과 머리에 뿔테안경까지
쓴 동료 모습 보니까 좀 놀랐어요
앞자리밖에 안남아서 뒷자리 커플 스위트박스로 샀다며
멋쩍게 웃는데..그사람이랑 새삼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재밌게 영화 보고 피자헛에서 피자먹으면서
아직도 그사람 못잊었냐면서 제게 묻더군요
다 잊었다며 이젠 괜찮다고 웃었어요
ㅇㅇ씨도 (동료) 착한사람이니까
좋은여자 만나면 좋겠다고 했더니
저는 좋은여자 아니냐네요..
그 사람과는 영화 한편 본적 없고
피곤한 몸 이끌고 데이트하면 부담스러울까봐
늘 그 사람 사는데까지 전철 한시간 타고가서
그 주변에서만 시간 보내고 그랬는데..
그땐 그래도 그게 사랑인줄 알았어요
제가 사랑하니까,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그 사람도
제마음 알아주리라 믿었는데..
동료랑 헤어지고 나서 집 잘 들어갔냐고 연락이 왔어요
다음에는 제가 보고 싶은 영화로 보러가자 하는데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 건가 설레기도 하고
전 남친과 비교해도 모자랄 것 없는 사람인데
그래도 전 아직 그 못난 놈 생각이 나네요
영화 볼때 제 손을 지긋이 잡으려다 이내 푼
서툰 동료의 모습을 보며 그 사람이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족들도, 친구들도, 직장 동료들도 그 사람은
아니라고 빨리 잊으라고 하는데
맘은 아직 그렇지가 않아요
바라던 대로 좋은 인연이 찾아온것 같은데도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그냥 인연을 받아들일까요?
저 어떻게 하면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