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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만 나가면 성희롱으로 끝나요.

ㅎ.... |2015.08.24 00:14
조회 12,104 |추천 20


오늘 소개팅을 하고 왔습니다.벌써 9번째 소개팅이에요. 나름 괜찮다, 호감이다 라고 생각했고상대방도 제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면서, 주선자였던 친구의 전화를 받을때까지는 정말 설렜습니다.
주선자 친구의 전화를 받고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친구가 남자쪽 주선자에게 연락해서 상대방도 호감이었는지를 물어보려고 하는데,남자쪽 주선자가 미안하지만 그냥 연락 안하는게 저에게 좋을것 같다고 했대요.
제 친구가 무슨소리냐고 캐내니 남자쪽 주선자가 우물쭈문 하며 꺼낸 얘기가,제 몸, 특히 가슴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했답니다. 상대방이요.근데 애가(저) 생각보다 순진해보여서 꼬드기기 힘들것 같아 고민이라고 그랬대요.몇번 더 만나면서 잘 구슬러 최대한 빨리 가슴 만져볼거랍니다. 감촉이 궁금하대요.눈에 가슴이 자꾸 어른어른거렸다네요.
친구가 제게 전해준게 이정도였는데, 솔직히 그 소개팅 상대방이 직접 한 얘기는 더 심했겠죠?저는 정말 그런 시선으로 절 보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옷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었고, 너무 짧거나 몸매를 드러내는 옷도 아니었습니다.몇시간을 얘기하면서 단 한번도 그런 시선이나 느낌 느끼지 못했습니다.
학벌도 좋은 편이었고, 제 친구와는 두다리 건넌 사이였어요,그리고 이상형이 가볍지 않은 여자라길래 어느정도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소개팅 하는 내내 말도 잘 통했구요, 좋은 감정으로 자리 파했는데 이렇게 되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벌써 몇번째 소개팅이 이런식으로 끝납니다.이제는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러고 나니 너무 상처에요.
저는 절대 날씬한 편은 아닙니다.숫자에 민감해서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몸무게는 말을 안했습니다.그런데 가슴이 큰 편이에요. 지금 입고 있는 속옷은D컵이구요,에메필 같은 곳에 가서 사이즈 측정하면 F나 G컵 입으라고 합니다.전 이게 늘 스트레스였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 어머님들이 네 가슴이 어쩌네 저쩌네 그럴때마다 수치스러웠습니다.고등학교떄는 반 남자애들이 가슴으로 반 여자애들 순위를 매기며 제가 거기에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친구들에게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잘 들어주다가도늘 마지막엔 '그래도 난 너같은 고민 한번 해보는게 소원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제 체형이, 가슴이 크고 팔뚝살도 많아요. 그런데 다리는 얇습니다.발목이 얇고 허벅지에 근육이 많아서 옷을 잘 입으면 체형이 잘 커버됩니다.그렇지만 절대 연예인 몸매도 아니고 뱃살도 많아요.그런데 단지 가슴이 크고 다리가 얇다는 이유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 입학하고 처음 나간 미팅에서 화장실 갔다가 우연히 상대 남자들이 제 가슴을 가지고 음담패설 수준의 얘기를 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충격받아서 미팅은 그 이후로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소개팅을 하면 끝이 늘 이런식이에요.소개팅할땐 전혀 못느꼈는데 알고보니 제 가슴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만져보고싶다는 얘기. 심했을때는 주선자인 제 친구에게 제 가슴 진짜냐고 물어봤다네요.
제가 너무 순진한건지. 아니면 세상에 쓰레기같은 변태가 너무 많은건지.이제는 색안경을 끼고 남자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가슴에 대한 생각, 할 수 있겠죠.저도 몸 좋은사람 보면 몸 좋다고 속으로 생각하고잘생긴 사람 보면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합니다.그런데 제 몸에 대한 생각이 제 귀에까지 들어오게 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한두번 이러면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말겠지만 늘 소개팅 나가면 성희롱 당하고 끝나는 느낌입니다.저는 생각도 못하고 있는 사이 제 가슴을, 제 몸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고.그걸 또 소개팅 끝나자마자 남에게 얘기했다는 사실이 어마어마한 충격이네요.
슬프고 상처받아서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순수한 감정은 저에게 이제 다 거짓말같아요.가슴에 대한 얘기..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 만져보고 싶다는 말.들을때마다 새롭게 상처입네요. 그런걸 부각시킨적 단 한번도 없고 오히려 신경쓰며 가리려고 옷을 입는데 늘 도마 위에 올려지니 지칠 따름입니다.








추천수20
반대수9
베플ㄷㄷ|2015.08.24 19:18
남자지만 한마디적고갑니다 로미오와줄리엣 영화에 나온 여자주인공인 올리비아 핫세가 토크쇼에서 한말이있어요 남편과결혼한 단한가지 이유였는데 모든남자들은 다자기 가슴만 쳐다봤는데 단한명의 남자만 가슴이아니라 제눈을 쳐다봤어요 그게 제 남편이에요 라고말했어요 분명 몸이아니라 눈을보는 사람이나타날꺼에요
베플ㅇㅇ|2015.08.24 16:10
댓글들 진짜 ㄷㄷ 비비꼬였다. 남자들은 누구든 성욕이 없을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도 님 몸매를 주로 보지 않는 사람을 만나길 바랍니다. 같은 몸매는 아닌지라 조언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힘내세요ㅎ..
베플하하|2015.08.24 17:43
성욕이 남자 본능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입밖에 내뱉으며 성희롱하는 건..기본이 안 되있는 거죠. 그럼 남자들은 님과 잘 되기전에 알아서 걸러졌다고 생각하세요. 님의 신체적 매력만보고 접근하기보다는 님 자체를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언젠가 나타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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