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4살 위 오빠가 있습니다. 엄마 아들이요...
더이상 오빠라고 지칭하지 않겠습니다..엄마 지 아들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그 아드님이 올해로 경찰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한지 13년째입니다.
13년 동안 단 한 번도 필기시험에 붙질 못했습니다.
보통 공무원시험 공부하는 사람들 공부 패턴은 제가 알기로는
오전 9시 ~ 오후 12시까지라던데...
그 아드님은 오후 오후 4시, 6시 ~ 보통 새벽 3시에 집에 옵니다..
가끔 뭘 물어보려서 전화하면...왁작지껄 소리가 들리죠..
친구들 OR 여친님과 좋은 시간을 가지는거죠.
그러다가..시험 2주전에만 12시에 공부하러가죠...
이제 시험 전에 빠짝 공부하겠다는 거지요..
저희 어머니..대단한 아들 사랑을 소개하겠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시작했을 당시 제 친구의 남친들(현재는 남편이죠)은
보통 오전 8시에 공부하러 나가서 밤 11시쯤 집에 온다고 하더군요..
근데 아드님은 항상 12시에 공부하러 가서 한결같이 새벽에 들어왔거든요..
제가 보다못해 공무원공부는 그르케 하는게 아니라니까
어머니 왈 "XX아 요즘은 그렇게 공부안한단다.'
그러고 지금까지 내리떨어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공부습관을 잘못 들인거죠..
그뿐 아닙니다. 공무원 공부하는 애가 여친과 놀러댕긴다고 정신없더라구요..
하루는 경주, 하루는 벡스코 전시회, 하루는 극장 매일매일 데이트의 연속!!
어머니 왈"XX야 여친있으면 책임감있어서 빨리 합격하겠지"
그 여친과 3년동안 놀러댕긴다고 돈만 쭉쭉 빼가고 현재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당시 들고 다니던 CD플레이어가 고장나서 1개 사달라고 할때는
돈없다더니..그 아드님이 강의 듣는다는 말에 MP3사주시더군요..
좋아요..공부하는데 쓴다는데 불만은 없습니다.
근데..그 MP3 몇일 지나서 보니..강의는 없고 전부..최신가요더군요...
공부같은소리하고 자빠졌습니다...
저희 어머니 전업주부셔서 형편이 그럭저럭합니다.
대학입학하고, 전공하던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니 오빠 공부한다고 니한테까지 학원비 줄 돈 없다. 니가 벌어서 해라.."
네,공부하는 아드님 덕에 저는 여태까지 전부 제가 돈 벌어서 학원다녔습니다.
네..그것도 이해합니다...그럴수 있습니다. 대학생이면 성인이니까요!!
근데 아들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당시 제 친구가 방학때 유공자협회에서
사무직일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국가 유공자라서 친구가 '너거 아버지 관리 잘해줄께"라고 웃으며 농담하다가
친구 왈"근데 유공자 자녀에게 혜택있다던데 너는 모르냐?"이러길래
엄마한테가서 말했더니 웃으면서 '너는 그 유공자 혜택으로 학원다녀라'더군요..
네...아들한테 들이는 돈은 안아깝고..저한테는 아까우신건가봐요..
저는 왜 낳았을까..처음으로 고민을 해봤던 시기였습니다.
공부하는데 불편하다며 당시 "제일 좋은=제일비싼" 독서실까지 다녔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빵빵, 겨울에는 난방 빵빵...
집에서 춥다춥다하면서 절대 독서실 일찍 안가십니다.
그러고도 현재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PC? 제가 대학입학하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저랑 같이 쓰라구요..개뿔..지혼자 게임한다고 빠져서 저는 손도 못댔습니다.
쓰다가 고장나면 저한테 다 뒤집어 씌워버려서 저만 나쁜년 됐구요
결국 알바한 돈 모아서 그냥 PC1개 더 샀습니다.
그러다가 몇년 지나서 PC가 오래되다보니 쓰기가 힘들죠!
저희 집 2층 주택인데 2층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1층은 방 2칸짜리 세를 놓을 수 있게 해놓은 구조인데요
저는 1층에 내려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꼬라지 안보는게 속편해서요
PC본체가 맘대로 안되니 엄마 아들이 본체를 바닥에 계속 던지더군요..
밤에 쿵쿵쿵 소리가...소리가.......소리가......
그말은 '니가 1개 사내놔라' 그말이죠...
안사줄꺼라면서 결국 사주더군요...결국.......그럴 줄 알았는데 말이죠...
안사줄꺼란 말을 말던가...................
용돈? 제 짐작으로 5년전까지 40만원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4년 전 30만원, 2년 전 용돈 끊어서
현재는 6개월 일했는데 그 돈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용돈도 제가 엄마 옆에서 말을 하니까 눈치보여서 줄인거지
아마 제가 말안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계속 그대로 주고 있었을 겁니다.
저희 엄마..특징이 뭐냐하면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너거 오빠한테 안사줄꺼다..안해줄꺼다..이래요
결국 다 해줄꺼면서 ......그런말이나 말던지...
아직도 그러세요..나 안해줄꺼다..."안타까워서 진짜 안해줄까?하면 아무말 못하시죠...
제가 취직못하고 4년 집에 있을 때는 온갖 잔소리에 인신공격다하면서
돈이 필요해서 손을 내밀면 눈을 꼴치시더니
아들이 13년 그러고 있는 걸론 아무말 못하시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합격 몬하고 저러는 니 오빠는 얼마나 힘들겠냐고...
대박사건이란 말은 이럴 때쓰는 거겠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내가 사장한테 들들 볶일 때는 걱정안되더나?
내가 사장한테 2달치 월급 못받고 있을 때는 걱정안하던데..
내가 사장한테 사기 당했을 때 니 관심없어 했잖아...
네..저희 어머니..제가 지금 무슨 회사 다니는 지도 모르십니다......
오직 아들 걱정만 좋은 회사에 다니길 기대하고 계십니다...
저따위 어떤 회사 다니던지...관심도 안가지고 계십니다..
저도..정말 좋은 회사 다니고 싶었는데..
그리고 아드님..온세상 걱정 혼자 다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부에서 알아서 처리할꺼고,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UN에서 알아서 할텐데..
밥먹으면서 온세상 걱정 다하고 앉아있습니다..
경찰에 이어 인터폴까지 넘보는 거겠죠?
그런 아들한테 들이는 건 하나도 안아까워하면서 저한테는 왜그렇게 검소하신걸까요?
어제 처음으로 엄마한테 물어봤습니다.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요.....
근데 그렇게 말하고 미안해야 되는데...한개도 미안하지 않더군요..
제가 잘못한건 압니다..근데 그동안 일들이 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