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 우리가 함께 행복했던 시간들이, 서로 나누었던 진심들이,영원하자던 맹세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새로운 사람과 다시 시작하려는 혹은 이미 시작해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는 상대방을 보며 분노에 차 부들부들했지.
하지만 그 사람을 더럽다고 욕할 수만도 없는 게, 자신 역시 그렇게 될 테니까...
이전의 부질없는 맹세와 약속들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이번에야말로 진짜야, 사랑해.'라는 생각을 나도 하게 될 테니까.
우습지? 그런 생각은 헤어진 그 사람과도 이미 했었는데 말야.
근데 다들 그런 식으로 살아.
그게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이고 생활이야.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해.
그딴 식의 의미없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번의 사랑만을 해야 진실하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 속에 나를 가둬서 평생을 우울해하더라도
난
외롭지 않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치는 나약한 존재가
혼자 남지 않기 위해 끝없이 서로를 속이는 비겁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 내가 했던 맹세들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는 않지만, 내 스스로가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나는 아마 꽤 오랫동안 혼자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