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남동생이 있는 2살 위 누나입니다.
동생이 군대에 있습니다.
동생의 마지막 발걸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필이면 메르스 땜에 가족들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체온을 쟤는 모습이 저에겐 마지막 동생의 모습이였습니다.
이 녀석이 중고등학교때 두발검사 안걸리려고
안간힘을 썼었는데
군대간다고 빡빡 밀어서 집에왔습니다.
빡빡머리 신기해서 머리 만져보고 그랬어요.
제 전공이 여초현상이 강해서 남자들이 거의 없는 과라 군대가는거 잘 보지도 못하는데
남동생을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게다가 제 동생이 체격이 조금 왜소합니다.
이런 애가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아닌 걱정도 들기도하고
정작 본인은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있는데
저 혼자 생쇼하는 건 아닌지...오바오바하는건 아닌지.....
그런데 오늘 지하철에서 군바리 군바리 하며 요즘군대는 군대가 아니라는 둥 기타등등
군인 무시하는 제 또래 여자분들이 있더라구요.
요즘군대는 군대도 아니라는 말,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한들
반대로 그렇게 군인 무시하는 당신이 한번 21개월 동안
자유를 박탈한 채 대접도 제대로 못받는 채
한달 월급은 쥐꼬리 만큼 받고
군대가보실래요? 자신있나요?
자신있냐구요.
한달 월급 그거 가지고 살 수 있을거 같아요?
저는요. 만약에 남자처럼 군대에 가라고 하면 자신없어요.
자신도 없을 뿐더러 가고 싶지 않아요.
나도 가기 싫은데 남자라고 가고 싶겠냐구요.
그래서 인지 제 남동생을 비롯한 군 복무하는 남자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자체로 대접해 주고
그에 따른 제도적 보상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가야하는 군대,
누구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습니까?
남자로 태어났기에 체념하고 가는거지,
21개월의 땀과 시간은 누가 보상해 주나요?
그렇다고 나라가 대우해주나요?
지금 현재로서는 제도적인 것들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실질적인 보상은 힘들겠죠.
하지만 아는 사람중에 군복무하는 남자가 있으면 대학 동기든 가족이든 친구든간에
진심으로 수고했다, 고생했다, 토닥여주고 적어도 무시하지 맙시다.
나라가 대접해 주지 않으면 '나'라도 대접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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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군인 비하하는 여자분들 보고
군대간 제 남동생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썼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다면 뒤로가기하시고 무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