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글을 여기다가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글은 교도소 생활에 관한 글 입니다. 현행법상 교도소 생활에 관한 이야기중
교도소 보안에 관한 글을 배포하면 안되기에 교도소 실무나 보안사항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교도소에 관련된 글이라서 다소 기분이 언짢으실수 있습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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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이
1
유치장 사람들
저는 2013년 중후반경 사기죄로 구속되어 실형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중,이번 광복절 특
사로 출소한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시작될 기야기는 그 2년여의 생활에 관한 것 입니다.
저는 2013년 8월경 PC방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날은 PC방에서 공범인 지역 선배를 기다리고 있
었습니다. 아침 10시쯤이었을겁니다. 막 기다리던중에 의자 뒤로 그림자 서넛이 드리우더니 저에
게 말을 걸더군요.
"오랜만이네?"
사건 관련해서 조사를 받았던적이 있는 형사분들 이었습니다. 그렇게 길던 1년여의 범행이 종지부
를 찍게되었습니다. 체포된후 간단한 조사를 받고나서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단 제 옆방에는 이석기 의원이 내란 음모
죄로 체포되어 들어가 있었고, 제가 들어가 있던 방에는 부친살해범(20세),단순절도범(50대 초반),
전자거래금융법 위반사범(26세),강간범(28세), 그리고 저까지 5명이 있었습니다.
참 사연도 많고 인생 우여곡절을 직격으로 맞으면서 살아온 분들이더군요.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참 멀쩡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도저히 그런 죄를 지을거라고는 생각도 들지않는 사람
들이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여러분들께서 아침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시게되는 행
인들 같다고나 할까요. 일단 오늘은 이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부친살해범, 그러니까 이 스무살의 어린 친구(이하 A)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구속된 상태
였습니다. 공범은 세명이었는데 한명은 자신의 친구(이하 B),A의 여자친구(이하 C),B의 여자친구
(이하 D)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A의 부친이 B를 때리면서 부터였습니다. 평소 A의 부친은 불량스러운 B가 못마땅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B가 A의 집에 놀러와 있었는데 A의 아버지가 B를보고 못마땅해 하시며
언성을 높이시자 B도 언성을 높였고 A의 부친은 B의 뺨을 때리게 됩니다.
이후 B는 A를 꼬십니다. "너희 아버지를 죽여서 자살로 위장하고 보험금과 너네 아버지 명의 주식
을 가로채자."라고 말입니다. 어릴적부터 부친에게 잦은 폭행을 당했던 A는 그 꼬드김에 넘어갑니
다. 그래서 이 둘은 범행을 계획하고 자신들의 여자친구에게 이를 알립니다.
사건당일 넷은 동네 PC방에 모입니다. 이때 B의 여자친구는 "너희들끼리 가라"며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때 이들은 차를 렌트하고 있었습니다. 그 렌트카를 타고 A,B,C양 은 A의 집으로 향합니
다.
이들이 준비한 흉기는 쇠파이프와 과도였습니다. 집밖에 차를 주차한뒤 C양은 차 안에 남게됩니
다. 흉기를 챙긴 A와B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으로 들어간뒤 A의 부친과 마주친 B는 들고있던 쇠
파이프로 A부친의 머리를 가격했습니다. 이때 A부친은 기절을 했고, 기절한 A부친의 경동맥을 A가
과도로 끊어버립니다. (후에 듣게된 것이지만 이 두가지중에 어느것이 사망사유가 되었는지로 법
정 공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A부친은 사망하고,A와 B는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나눠 자른
뒤 여행용 트렁크에 담아 집을 나섰습니다. 이들 셋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어느 저수지에 시신이
든 트렁크를 유기하였고 얼마뒤 이 사실을 알게된 D의 신고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후에 이들이 가지려했던 보험금은 물론이고 이들이 빼돌리려했던 주식도 전부 압수당하게 되었습
니다. 가족들이 접견을 와서 "더이상 너희는 우리의 가족이 아니다."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범행사실들을 보면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들입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그들은 좀 달랐습니다. B는 직접 대화를 섞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A
의경우 구치소에 들어가서도 자주 마주쳤기 때문에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본 이들은 그냥 20살짜리 애들이었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는 그런 애들 말입니
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어릴적부터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슨 행동을 하던간에 제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죄의식이라던지 여러가지가 부족해
진것 이지요. 모든것이 절제된 구치소 생활에서 이들은 완전한 모범수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규율
이 있으니 제대로된 기능을 하며 살게 된 것이지요.
쓸데없는 말이 길어진것 같네요. 어쨌든 이 친구는 이런 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다음은 강간범에대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부터는 다음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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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염치로 이런글을 올리냐고 말이지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 입니다.
범죄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땅에 있는 죄인들을
그들을 색안경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의 안경에서
색을 좀 빼드리고 싶었습니다.
죄를 지었다 뿐이지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과 같은 일반 사람입니다.
범죄는 사람이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꼭 본인뿐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도 만들어집니다.
출소한 사람에게 범죄자라고 손가락질 하며 무시하면,
그 사람이 제대로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옛말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저를 손가락질하고 욕하실것만이 아니라
이 주제에 대하서 깊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