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귄지 어느덧 일년 거의 다 되간다.
헤어지기도 여러번 언제나 더 잘해주겠다며 나를 잡던 너..
초반엔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밤 늦은 시간에도 내가 데려다 주고,
데이트 비용도 다 내가 내고, 내가 너를 데리러 가고,
기념일 부담스러울까봐 괜히 챙기지 말자 얘기하고, 그러면서도 나는 다 챙겨주고.
열한시만 조금 넘으면 졸려하는 너를 괜찮다며 먼저 재우고. 속은 전혀 아니었는데.
자주 감기에 걸리던 너라 한겨울에 꼭꼭 껴입고도 춥다는 너를 보며 나는 추워도 안추운척
패딩도 벗어주고 핫팩도 건네주고 아프지 말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다리 다친게 불편하다며 거의 한달을 집밖에 나오지 않던 너여서 나는 기대하던 크리스마스도
혼자보냈는데..
친구들하고 놀러갈 때면 새벽 3~4시에 귀가하는 너를 기다리고 그러면서도 방해가 될까 쿨한척 하고 그랬었는데.
커플링 하고싶다는 말에 커플링도 내가 맞추고, 커플티도 내가 사고,
뭔갈 사먹거나 사거나 하면 항상 두개씩 사서 너하나 나하나 챙기던 나였는데..
처음에는 다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그랬던게 문제였을까.
너는 나의 배려가 당연시 되어가고 나는 속만 썩어가고..
이젠 뭐만 계산하려고 하면 항상 내가 지갑을 열고
매일 보고싶다고 얘기만 하고 정작 보러오지 않는 너를 보면서 말만 하는구나 계산적이구나
이기적이구나 생각했었어.
내가 네가 간절한 것처럼 절실한 것처럼 너도 내가 간절하길, 절실하길 바랬었는데..
나는 네가 더 소중해 너와 함께있고 싶어 그 소리가 듣고싶었었는데..
연애를 하면서도 나는 항상 끝이 보였고 혼자 애가 탔고 나만 목매는것 같고 매달리는것 같고
나만 너의 하루가 한시간이 일분 일초가 궁금한거 같고 이게 연애가 맞는걸까 불안해 하면서도
너를 못 놓았어. 바보같이 호구같이 등신같이..
그래서 헤어지자고 많이 얘기를 했던것 같아.
지금 일기를 펴면 힘들다 우울하다 스트레스받는다 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 뿐이네.
물론 지금은 네가 많이 바뀌었어.
가끔이지만 초콜렛도 사다주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려고 하고
이젠 데이트 비용을 어느정도 반반 내는것 같기도 하고
이젠 집앞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친구랑 놀땐 너무 늦지않게 귀가하려고 노력도 하고
졸려도 어느정도 버텨주려고 하고 집에 안 데려다 줄땐 전화도해주고
근데 이젠 내가 많이 지친것같아.
사람이 가는게 있으면 오는것도 있는거고 오는게 있으면 또 가는것도 있는건데 나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걸 쏟아 부었나봐. 내가 쏟아부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반 정도는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센스도 눈치도 없는 너는 내가 은근슬쩍 찔러봐도 아무것도 못 느끼나봐.
비싼것도 아니고 갖고싶다 노래를 불러도 사줘 라고 하지않으면 모르는 네가 지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얘기해야만 알아듣는 네가 답답해.
거기다가 기념일은 그렇다 쳐도 생일선물....다이소에서 받고나서 참 많이 기분상하고 속상하고 화나고 그랬었는데 네 앞에선 내색 한번도 안했어.
나를 생각했다면 뭔가 조금의 성의라도 있었다면 비싼거 아니어도 몇천원짜리 악세사리라도 정말 기뻤을 텐데...
니가 지금까지 나한테 사준 모든것들 합쳐도 내가 네 생일선물로 사준 티셔츠 가격도 안될걸?
처음엔 심적으로만 힘들었는데 이게 힘들어지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나봐.
정말 생일선물은 반년이 지나도록 안 잊혀진다. 아마 오빠를 만나는 내내 지울수 없는 충격이겠지.
보통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 생기면 간이고 쓸개도 다 빼준다고 하는데
나보다는 오빠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거 같아서. 그래서 많이 슬프고 아프고 힘들었어.
그동안 들인 시간도, 노력도, 금전적인 부분도 너무 아까워 이젠..
지금은 내가 너를 많이 안좋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런글을 끄적이면서도 너에게 헤어지자고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진짜. 잘 모르겠어. 내가 왜 너를 떠나지 못하는건지.
아마 이글은 니가 볼 일이 없겠지.
그리고 봐도 네 얘긴지 모를거야. 워낙 둔하니까.
네가 봤으면 좋겠기도 싶고 몰랐으면 싶기도 하고....
그렇다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하소연 할곳도 없고 그냥 적어봤어.
어떻게 해야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