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하는데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와서 처음엔 받지 말까 하다가 그냥 한 번 받아봤는데, 2년여전 퇴사한 회사의 직원이더군요. 자기 폰으로 한 듯.
전화한 이유는 역시 업무에 대해 뭐 물어보려 한거였는데, 2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 제가 그걸 제대로 기억할리도 없거니와 기억한다 해도 딱히 순순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모른다고 했습니다.
퇴사할 당시까지 시간날 때마다 그 업무에 대해서도 사용중이던 그룹웨어에 관련된 사람들 링크에 알림까지 걸어가며 최대한 디테일하게 작성과 수정을 거듭했는데, 그 그룹웨어 페이지 자체를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거니와 오히려 그룹웨어 유지하는데 드는 돈이 아깝다고 어떻게 해지하면 되냐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럴거면 임원들은 도대체 그 적지않은 금액을 애초부터 왜 승인해준거임.. (여담이지만, 그 그룹웨어는 업계에서 꽤나 호평받는 솔루션입니다.)
쓸데없는데 돈 쓰는 것도 아니고 전부 다 회사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거였는데 사용도 권장하지 않고 끊으려 하는 이들. 결정적으로 제가 퇴사 후 제 포지션 자체를 뽑을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걍 필요할 때만 외주로 돌린다나..) 재직중에도 저나 팀에 약속한 수익분배 문제도 말을 바꾸질 않나 아무튼 이래저래 개차반 취급하더니 멋대로 팀을 바꾸고 결국 그러고 몇개월 뒤에 퇴사했죠.
제가 담당하던 그 실무 포지션이 웹개발쪽인데, 퇴사한 후에 얘기 들어보니 디자이너를 팀장이라고 어디서 주워와서는(?) 그 사람에게 맡기질 않나. 그 사람까지 퇴사하고나니 이젠 웹개발과는 어찌보면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 영업쪽 담당하던 직원에게 그 일을 떠넘기고 그 사람은 그걸 또 떠안고 여기저기 물어보다 결국 저에게까지 전화를 한거더군요.
그 사람에 대해서는 별다른 유감도 없고 어지간하면 자비를 베풀고 싶었지만, 2년 넘게 흐르는 시간동안 그 업무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진행됐는지도 모르고 이미 기억에서 상당부분 잊혀진지 오래인데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그룹웨어에 퇴사 직전까지 기록할건 다 기록했으니 저로서는 딱히 해줄 얘기도 없는 상태... (해서 그 그룹웨어 접속해서 인수인계로 검색해보라고 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 이후에 누군가 삭제만 안 했다면 자료가 나올테니까.)
무엇보다 자기들이 필요없다고 버릴 땐 언제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뜬금없이 전화하는건 또 무슨 경우인지... 그러고나선 오후에 또 전화 오길래 안 받았더니, 전화 좀 달라고 문자가 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무슨... 전화도 문자도 다 씹어버리고는 있고 앞으로도 씹을거지만, 그저 황당합니다. 한두달도 아니고 2년이 넘는동안 도대체 뭘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