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니 아줌마, 저를 죽일 생각이십니까?

이연 |2004.01.10 10:34
조회 1,784 |추천 0

 

 

 

 

전 올해 스물 다섯 된 젊은(?) 아줌마입니다. 아줌마 된지 20일쯤 됐네요.

어제는 우리 신랑 생일이었죠.

퇴근하구서 케잌 사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향하는데..

 

 

자..

일이 벌어질 뻔! 한 곳은 양방 4차선 도로.

우리쪽 차선은 1차선이 보통 차선, 2차선이 약간 넓은 차선(어떤건지 아시죠?)

 

 

저는 1차선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2차선 제 비스듬히 옆(제 본넷에 그 차 운전석 문짝이 만나는 정도..)에 엘란트라 한 대가 달리고 있었구요.

나란히 달리는 걸 싫어하는지라 속도를 좀 내서 앞으로 갈까 하다가

한 블럭 더 가면 어차피 신호 걸려 서야 하는터라 그냥 가고 있었어요.

 

 

그 엘란트라.. 조금 지나서 왼쪽 깜빡이를 켜기 시작합니다.

제 앞에 아무 차도 없었거든요.

자기가 들어오려면 속도를 좀 내서 제 앞으로 들어오던가

속도를 좀 줄여서 제 뒤로 들어오면 될 일이지요.

그런데 그 차, 속도 변화없이 계속 갑니다.

전 생각했지요. 나보고 어째 좀 해달란 소린가? 내가 미쳤냐 -_-;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잠시 후 그 차는 오른쪽으로 붙기 시작합니다.

전 또 생각했지요. 아.. 초보인가보다. 우회전 한다는 걸 왼쪽 깜빡이를 켰구나.

 

 

초보운전 딱지가 없었던 터라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을무렵..

갑자기 그 차는 왼쪽으로 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슬로우모션으로 설명을 하자면,

 

 

그 차는 넓은 2차선에서 오른쪽으로 붙은 상태에서 굉장히 큰 각도로 왼쪽으로 틀었고,

제가 그대로 진행한다면 그 차의 운전선 문짝을 정확히 꿰뚫을 위치고,

제 차는 그 차를 피하기 위해 급정거를 했으나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었고,

다행히 맞은편에는 차가 없었으나 중앙선을 넘었다는 공포심에 전 다시 1차선으로 들어왔고,

그 차도 제가 워낙에 경적을 길게 울렸던터라(브레이크 밟으면서부터 계속 눌렀음) 다시 2차선으로 들어갔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제 차는 속도를 많이 줄였던 터라 그 차가 제 앞을 지나쳐가더니 저 멀리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가더군요.

욕이 나옵니다. 저 운전할 때 입이 좀 험하거든요. 

 

 

열여덟 열여덟 하면서 차 스윽~ 몰고가서 옆에 붙였죠. 아줌마네요?

창문 열고 쳐다보면서 욕하고 있는데 그 아줌마 앞만 봅니다.

 

 

그 때 마침 생일을 맞은 우리 신랑 전화가 오네요.

내려서 그 아줌마 머리끄댕이라도 잡아야 속이 풀릴 것 같은 심정이었는데 신랑 전화받고 참았습니다.

 

 

휴..

저 나이가 어리고 경력도 없고 새차라서 작년에 보험금이 160만원이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출퇴근만 하는데다 아주 가벼운 접촉사고도 없었고 얼마 안 있음 차 명의를 신랑한테로 돌릴 거라서

지금 책임보험만 가입한 상태란 말입니다. T_T

그 아줌마 저를 두 번 죽이려 한거지요.

 

 

하긴.. 차라리 쳐박았음 내려서 머리끄댕이라도 잡아챘으련만..

그 아줌마는 자기가 잘못했단 것도 모르고 있겠지요..

"좀 끼워주지~" 하고 있었을겝니다.

 

 

막히는 길도 아닌데 내가 끼워줘야 합니까. 자기가 알아서 껴들어야 하는거지요.

물론 <초보운전>이라고 써붙여놓은 차들에게는 관대한 편입니다.

(솔직히 관대하다기보단 제가 피해가지요 )

 

 

운전은 흐름을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다행히 흐름타는 소질은 있는지라 아버지도 저한테 운전대 맡기실 정도랍니다.

 

 

차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느끼는건데..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면

운전할 때의 흐름을 깨는데는 아줌마랑 아저씨가 짱입니다요.

그래서 여자들이 욕을 먹나 봅니다. (같은 남자끼리는 "남자가 말이야~" 하지 않잖아요?)

솔직히 저도 위에 말한 것 같은 경우에는 불특정 다수의 운전못하는 아줌마들에게 화가 치밀죠.

 

 

 

 

근데요, 아저씨들이 운전 제대로 못해도 욕 먹어요.

남자분들.. 그거 아시나요?

 

여자들이 차를 몰고 나와서 X랄이야. 집에서 밥이나 하지.   라고 욕하실 적에,

 

저는 뒤에서 그런답니다.

 

저런 남자들이 운전할때 여자 욕하지? 사내자식이 되어가지고 운전도 제대로 못하냐, 엉?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