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톡에 들어가서 '살면서 제일 상처 받은 말들' 이거읽어보는데 살짝 울컥하기도 했고 그냥 내 얘기를 해줘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 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10대의 너에게라도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 자랑하려고 쓰는 것도 아니야. 그냥 내 이야길 최대한 잘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내 소개를 할게. 난 현재 고3인 여자야. 부모님이 워낙 미남 미녀셔서 내가 보기에도 난 정말 예뻐. 그래서 항상 인기가 많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게 체질이라 친구들도 많아. IQ는 작년에 149가 나왔을 만큼 머리가 좋고, 그 덕을 좀 봐서 초등학교 2학년 부터 현재 고3까지 한번도 전교 1등의 자릴 놓친 적이 없어. 전국 상위 1%에는 항상 들었고. 솔직히 고2 때 까진 죽어라 공부에만 매달리지도 않았어. 악기는 많이 다룰 줄 알고 그 중에 피아노랑 바이올린은 음대를 갈 수 있는 실력이야. 노래랑 작곡한 것들로 상도 많이 타 봤고 집안에 흐르는 운동신경 덕분에 춤이랑 운동도 잘 해. 중학교 때 까진 수영선수도 했거든. 3개국어를 잘 하고 고등학교 진학 전 까진 연기 활동도 했어. 꿈은 어렸을 때 부터 언제나 남을 살린다는게 소름 끼치도록 멋져서 의사가 되고 싶었었고. 어쨌든, 내가 생각해도 난 부러울게 없이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아이야. 근데 있지. 이런 나도 쓸데없이 힘들 때가 많아. 재수없다고 욕을 해도 좋지만 일단 끝까지 읽어줘?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가 많다고 했었지? 근데 누구나 우울할 때 있잖아. 그럴땐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방안의 유일한 빛인 핸드폰을 들여다 봐. 그리고 수백개의 연락처들을 하나하나 읽어. 근데 그중에 내가 전화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친한 남자애들에겐 전화 못 해. 괜히 약한 척 하면서 꼬리친다는 소리 듣기 싫거든. 여자애들에게도 전화 못 해. 배부른 소리 한다며 재수 없다고 할게 뻔하거든. 내 욕하는걸 실수로 엿듣는 때가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난 혼자 울어. 나도 어느 다른 19살 한국 여자아이와 같아.
고2 때 부턴 전엔 전혀 없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주는 스트레스. 난 욕심도 많고 항상 열심히 아픈 몸 이끌고 일 하시는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서 전교 1등 자릴 놓치기 싫거든. 근데 다른 아이들이 서서히 따라 잡기 시작한거지. 사실 우리 가족이 잘 사는 편은 아니라 내가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이거든. 좋은 학교 다니는데 부모님이 사자 직업도 아니시고 그냥 노동가셔서 다른 학부모님들이 좀 내려보는 성향이 있어. 그래서 내가 상을 받거나 한 문제라도 더 맞추면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 하실테니까, 그 것에 힘입어 더 공부를 열심히 해. 근 2년간 개학하면 모든 SNS 끊고 정말 눈뜨고 잠들 때 까지 집중해서 공부만 했어. 밥 먹을 시간도 아까워서 공부하면서 먹고. 이렇게 평소엔 컨디션에 따라 4~5시간씩 잤어. 시험기간에는 ㅎㅎ; 내가 생각해도 좀 미쳤는데, 3일에 5시간씩 잤어. (영화관, 놀이동산, 포장마차, 뭐... 올 해에 졸업하면 꼭 하고 싶은 것들이야.) 그렇게 열심히 했지. 힘들어서 일주일에 4일은 울지만 그래도 힘들 거란걸 알고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냥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혼자 울었어. 부모님에게 말 할순 없잖아. 나중에 정말 멋진 대학 입학 통보서를 가지고 짠 하고 나타나야 하는데. 강한 딸로. 그냥 울보야, 울보. 엄마 아빠한텐 비밀인데, 나 우울증 증세도 있다? 상쳐 받는 수 천명의 고3 여자 애들이랑 똑같아, 나도. 이야기가 더 많은데, 너무 길어지니까 내 케이스들은 이제 그만 말할게.
별명이 사기캐인, 세상이 잘났다고 볼 나도 울고. 힘들고. 우울하고. 어렸을땐 여자애들에게 정말 심하게 왕따도 당해봐서 안 좋은 생각도 해봤어. 근데 난 내가 가진 스펙?때문에 그 시기들을 버텼다고 보지않아. 그것들 때문에 지금도 죽어라 노력할 힘이 생긴다고 보지도 않고.
내가 이 글로 하고 싶었던 말은, 세상이 바라는 화려한 스펙들... 실은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야. 특정한 사람들에게 못 마땅하게 보여진다고 난 왜 이럴까 생각 하지 말란 말이야. 난 그냥, 가족이 엄청 화목해서 어렸을 때 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결국, 답은 사랑이라 이거야. 가족따위 없다고? 그냥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고? 그럼 친구들끼리 서로 사랑해주면 돼. 그럴 친구들이 없으면 먼저 가서 그런 친구가 되어 주면 되는거야. 세상 사람들 다 힘들고 다 속 앓이 하는데 사랑이란걸 좀 해 보잔 말이야. 로맨스 이런거 말고. 내가 사랑받음으로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걸 열심히 할 수 있는것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비법을 알아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내 필력이 많이 부족한거 알아. 횡설수설. 밤이라 센티멘탈 해져서 더 그런것 같아. 용서해줘.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그리고 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