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1살 평범한 여자 대학생입니다. 이제까지 3번의 연애를 했지만 이번 연애는 너무가슴이 아프고 미어지고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너무 혼란스럽네요..
어제 헤어진 남친과는 소개를 통해서 만났습니다. 고백은 남친이 했구요..남친은 25살이고 저는 21살입니다.남친은 직업이 있는데 평범한 회사원은 아니고 음악관련 일을 했습니다. 직업 특성상 일이 오후 5시정도 시작해서 새벽까지 계속되는데 일 끝나고 오면 그 다음 오후,나가기 전까지는 거의 잠을 자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몰랐죠.. 이런 사람인줄은.. 마냥 제 이상형에 너무 가깝고 해서 잘 사귀어보겠다고 다짐하고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일어나는 시간대 (오전 8시정도)에 맞춰서 일어나면서 잘 잤냐고 인사도 해주고 그러고 카톡도 계속 해주고 그랬습니다. 물론 이게 7일을 못갔다는게 문제지만..그래도 저는 일찍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적도 없었고 성격상 전남친(표현많이 없고 말수도 많이 적습니다)이 저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말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애인들처럼 간간히 톡하고 이제 뭐한다. 밥 먹었냐, 잘자라 이런 톡을 이어나갔죠.
근데 하루는 만나기로했었는데 50분전? 쯤에 아파서 못만날것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서로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 만났습니다.) 그때 엄청 화가나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몇시간뒤에 제가 서운했던 것을 말했습니다.(오늘 만나기로 했던것도 오빠 피곤할 것 같아서 내가 오빠집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너무 서운하다.. 아픈건 어쩔수 없지만 일찍 알려주지 그랬냐..라는 식으로요) 그랬더니 전남친은 그 다음날까지 잠수를 탔고 그걸 못 견딘 제가 '미안하다고.. 화내서 미안하고 그때 감정조절을 못해서 그랬다. 근데 이렇게 잠수타는 건 아닌것같고 서운한거 있음 말하자' 라고 보냈더니 돌아와서는 자기도 미안했다고(제가 서운했던 것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고 그냥 잠수탄것이 미안)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저희 연애는 처음부터 서로의 활동시간이 다르다는 점, 서로 만나는 횟수나 시간이 적다는점, 대화가 적고 소통이 안된다는 점 등.. 시한 폭탄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남친이 일을 할때는 톡 확인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새벽에 일이 끝날때까지 저는 잠을 안자고 남친과 연락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내가 좀 더 노력하면 되겠지, 서로 만나면서 서운한점이나 이런걸 고쳐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서 저는 꾸준히 좋게좋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톡을 보냈지만 잠깐 고쳐지나 싶더니 다시 원상복귀 하더라구요..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지쳐서 말도 안하고 그래.. 그냥 네 편할대로 해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말하기를 포기한건 계속 잔소리하면 질려서 제 곁을 떠날까봐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
연락도 잘 안되고 집에 들어오면 잠자고, 서로 집이 그렇게 먼것도 아닌데 너무 바쁜나머지 일주일에 만나봤자 한번..만나도 서로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죽고못사는 것도 아니였죠.. 서로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 표현도 서툴고.. 페북에 올라오는 연인사진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서로 좋아 죽고 놀러다니고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하루에도 헤어져야 하는건지, 이게 대체 사귀는건지 하는 생각이 여러번도 많이 들었고, 가끔 남친이 저한테 약간의 표현을 해주는날에는 너무 좋아서 세상을 가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위태로운 상황에서 추석은 다가왔고 아마 추석이 지금 이별에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추석에 고향으로 내려가서 성묘도 가고 그래서 바쁜건지..점차 톡이 많이 느려지더니 연휴 마지막날에는 약간 저를 귀찮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연휴때면 일도 안하니까 좀 더 대화하면서 가까워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가 되는 것처럼 비참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 없는 자존심이긴 했지만 저를 귀찮아 하니 제 쪽에서도 카톡 텀을 길게 했고 표현도 많이 줄이고, 이모티콘도 안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좀 틀어질만한 사건이 일어났고 제가 그 사건에 대해서 서운하다고 톡을 했더니 연락이 없더라구요.. 제가 벽을 보고 말했다는 생각에 알아서해라..나도 모르겠다 진짜.. 라고 보냈고 바로 '혼자서 뭐라는겨 ㅋㅋㅋㅋㅋ'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저도 어딘가부터 마음의 정리를 시작했던 것 같았습니다. 대체 왜 내가 이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사귀고 있는건지, 그래도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쓰레기 같지만 잘해줬던 전 애인들이 생각나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동안은 제가 먼저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일 시작 전에 자기 일 시작한다고 연락은 오더라구요. 그걸 보니 '아, 아직은 나를 생각을 해주는구나..아직은 우리 끝낼 때가 아니구나..나도 많이 바뀌고 서로 조금씩만 배려해서 맞춰가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금요일에 잠깐 한시간만 내달라고 했고 남친쪽도 그러겠다..라고 하더라구요. (남친은 제가 이별을 고하려고 만나자고 하는 줄 알았을 겁니다.. 틀어질만한 사건이 있고나서는 저도 바람쌩쌩불게 대했으니까요.) 저는 그 전날밤에 어떻게 말해야 잘 풀릴지 손으로 직접써가면서 외웠습니다. 참 웃기죠 ㅋㅋ..
그리고 그 당일에 저희는 만나서 룸술집으로 들어갔고, '오빠 할 말 있지?'라고 물으니 할 말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내가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전 여친이 그냥 일방적으로 연락도 없이 전남친이랑 다시 사귀어서 통보식으로 이별했는데,, 내가 너를 만나면서 너를 만나는 것 같지가 않고 걔가 자꾸 연상이 돼.' 라고 말하더라구요. 다시 좋게 시작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간 저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쿵 하고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침착하게 '나도 사실 많이 고민했어. 헤어져야하는건지 다시 만나야하는건지. 매일 오빠한테 잔다고 말했지만 나 사실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아침에서야 잠들었고..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서로 좀 이해하면서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 사귄 날이 조금은 아니지만 서로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러더니 본인도 처음에는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만나면서 이렇게 될 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기다리라고도 말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더 깊어지기전에 끝내자고..그게 얼마나 잔인한 시간인지 알기에.. 그래도 저는 끝까지 잡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나는 기다릴수 있고 기다리다보면 내가 알아서 지쳐 떨어져 나가겠지. 나는 기다릴수 있다고 말했고 제가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아직 내가 오빠한테 못해준게 많고 우리 해보지 않은 것도 너무 많은데 아쉽지 않냐고.. 그랬더니 아쉬운건 맞고 내가 기다릴 가치도 없는거냐니까 가치는 또 충분하다네요 참...
결국 매몰차게 답변을 들은건 아니지만 마지막 집으로 떠나기전 제가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 거고 그거에 대해 미련도 없는거지?'라 했더니 고개만 끄덕이더라구요. 이렇게 이별을 했고 저는 미친년처럼 울면서 그 거리를 지나왔습니다. 아직 너무 못해본게 많은데.. 처음 사귀었을때 너무 행복했고.. 우리 미래를 그려나가면서 너무 설렜는데.. 내가 너무 못났나..내가 너무 자존심을 세웠나.. 좀 더 챙겨주고 그랬어야 했나.. 만났을때 좀 더 애교도 부리고 밝게 행동했어야 했나.. 전 여친은 어떤 사람인지.. 오빠한테 못되게 굴었는데도 왜 오빠는 아직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건지.. 나중에는 그냥 제가 싫은건데 상처주기 싫어서 자기가 과거에 집착한다.. 다 자기 잘못이다, 미안하다는식으로 말을 하는건지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직 카톡차단도 못했고 페친도 못 끊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그 사람이 보고싶으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사람은 제가 온 줄 몰라도 저는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네요..다음주에 한번 찾아가려합니다. 물론 그쪽은 제가 온 줄 모르겠지만요. 너무 미련이 있어서 한번만 더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그 사람 흔적을 지울겁니다.오늘 내내 울었네요. 상처뿐인 연애였는데.. 사랑한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좋아했던거죠. 근데 헤어지고 나니 왜이리 가슴이 아프고 눈물나고 차라리 좀 더 내가 잘해줬으면 미련이라도 없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까요.. 그냥 자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이런 감정을 못견딜 정도로 아프네요.. 대체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