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소속 가수 중 신인그룹 아이콘을 편애한다는 추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이콘은 데뷔 전부터 YG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통해 실력을 다지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아이콘은 '윈' 출연 당시 정찬우를 제외한 멤버들이 B팀으로 출연해 A팀이었던 위너와 경쟁을 벌였는데 아쉽게 패배해 데뷔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 당시 양현석은 '윈'에서 패배한 팀을 사실상 해체하겠다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내던져 화제를 모았다.그러나 양현석은 B팀 해체 대신 멤버 재정비를 택했다. '믹스 앤 매치'를 통해 B팀을 새로운 연습생들과 함께 경쟁시켜 아이콘으로 데뷔시키겠다는 새로운 안을 내놓은 것. 당시 새로운 연습생들 중 아이콘 합류의 영예를 안은 멤버는 바로 막내 정찬우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B팀 해체에 대해 생각도 했지만 사실 아예 팀을 해체시킨다기보다 멤버 1~2명을 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민을 계속 하다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멤버에서 제외시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보강 쪽으로 작전을 돌린 것이다. 바비와 비아이는 100% 데뷔시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머지 멤버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콘은 10월1일 데뷔 하프 앨범 '웰컴 백(WELCOME BACK)'을 발표했다. 멤버들이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만든 이번 앨범은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는 평가받고 있지만 당초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늦어진 컴백 시기에 아이콘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
양현석은 아이콘 컴백이 다소 미뤄진 이유에 대해 "사실 빅뱅의 앨범은 3년 미뤄졌다. 아티스트들의 음반 작업이라는 게 기한이 없다.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해야하는 것"이라며 "사실 더 빨리 데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체조경기장 대관을 이때로 잡아놨다. 활동을 하다 콘서트를 하게 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작업이 늦어져 대관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다. 우연치 않게 이렇게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아이콘 데뷔 콘서트는 여러모로 전무후무 역대 최고의 데뷔 공연이었다. 방송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선보이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체조경기장이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공연장을 데뷔 무대로 택한 아이콘은 무려 1만3,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양현석은 콘서트 전날까지 리허설을 진두지휘하고 세트리스트부터 무대설비, 조명, 음향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아이콘 데뷔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
양현석은 "아이콘이 데뷔 콘서트로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이라는 자신은 없었다. 반만이라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윈', '믹스 앤 매치' 때 아이콘 팬분들이 모이는 것을 보며 어느 정도 예상치는 있었다. 5,000명 이상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험을 했던 것인데 다행히 가득 찼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제작비에 대해 "제작비는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YG는 제작비를 많이 아끼는 곳은 아니다. 아마 제작비를 제일 많이 쓰는 기획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가수에게 마찬가지다. 빅뱅, 위너도 그렇고. 위너는 얼마 전에 런던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 우리 가수들은 한국 시장만 보고 활동하는 게 아니라 제작비를 아끼지 않아야한다. 전 세계 팬들이 많이 보는 무대이기 때문에 지금 확실히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빅뱅 이후 한동안 남자그룹을 선보이지 않던 YG는 위너에 이어 올해 아이콘까지 연이어 출격시켰다. 양현석은 "갑작스러운 데뷔는 아니다. 빅뱅이 올해 9년차인데 빅뱅이 활동하는 동안에는 빅뱅에게만 집중하고 싶었다. 올해 3월까지도 빅뱅 관련 작업에만 몰입했다. 빅뱅이 활동한 지 5년째 됐을 때 연습생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때 준비했던 친구들이 많아 위너와 아이콘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은 위너와 아이콘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향후 선의의 경쟁자로서 YG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현석은 "위너와 아이콘은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같은 음악을 해도 서로 다르니까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아이콘은 훨씬 더 힙합적이고 위너는 송민호가 있긴 하지만 힙합보다 팝, 록에 가깝다. 굳이 힙합이라면 아이콘이 더 힙합적이다. 바비와 비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위너에는 남태현, 강승윤이 있다. 강승윤 보컬이 힙합 성향은 아니다. 또 위너가 더 키 크고 잘생겼다. YG가 평소 안 해줬던 걸 해보고 싶다. 둘 중 더 기대되는 그룹은 잘 모르겠다. 이번에 아이콘이 잘된다면 다음 번에 위너를 더 잘되게 하고 싶다. 내가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누가 더 인기 있냐, 누가 더 잘됐으면 좋겠냐에 대한 대답은 평생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데뷔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빅뱅과 위너보다 아이콘을 더 챙기며 아이콘을 편애한다는 일부 팬들의 의견에 대한 억울함도 털어놨다. 양현석은 "사실 우린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뿐이다. 아이콘만 편애한다는 의견은 말도 안 되는 오해"라며 "나중에 위너가 나오면 위너만 편애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위너가 나올 때만 기다려달라. 위너 팬들에게 위너가 나오면 위너만 편애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열심히 프로모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석은 "사실 빅뱅 때는 4개월동안 빅뱅만 편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 것도 안 했으니까. 아이콘 때문에 당초 9월1일 발매될 예정이었던 빅뱅 '메이드(MADE)' 앨범 발매가 미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절대 사실이 아니다. 빅뱅 멤버들도 스스로 알고 있다. 신곡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곡을 못 썼다. 아이콘 때문에 빅뱅 앨범이 연기된다는 소문도 말도 안 되는 소문이다. 빅뱅이 활동하는 중이라고 아이콘이 활동을 하지 못 하는 건 아니다"며 "모든 건 오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콘은 이날 콘서트에서 지난 1일 발매한 데뷔 하프 앨범 '웰컴 백(WELCOME BACK)' 더블 타이틀곡 '리듬타', '에어플레인' 외 선공개곡 '취향저격', 수록곡 '솔직하게', '오늘따라' 등을 열창하며 강렬한 퍼포먼스, 화려한 래핑, 매력적인 보컬을 뽐냈다. 소속사 선배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투컷, 미쓰라진)와 지누션(지누, 션)은 게스트로 참여해 볼거리를 더했다.
아이콘은 데뷔 하프 앨범 타이틀곡 '리듬타'와 그에 앞서 발표한 선공개곡 '취향저격'으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 1위를 휩쓴데 이어 방송 활동 없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4일 SBS '인기가요'에서 첫 공중파 데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사진=아이콘,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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