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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ㄷ) 나 잘 하는 게 없어



진짜. 남들은 공부를 못 해도 뭐 하나는 잘 하는 게 있는 데 난 잘 하는 게 없어. 공부도 못해 체육도 못 해 미술도 못 해 음악도 못 해 심지어 게임도 못 해. 그냥 최악이야. 애들이랑 가위바위보나 묵찌빠하면 항상 내가 져. 잘 하는 게 없어. 애들도 다 그러더라. 너는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없냬. 우스갯소리로 넘겼지만 집 가서 울었다. 나도 아는 데. 나도 내가 잘 하는 것 없는 거 아는 데.

그런 기분 알아? 잘 하는 게 없으면 자신감도 뚝 떨어져. 내 친구는 공부는 못 해도 그 외는 다 발 하거든. 체육 미술 음악 심지어 춤까지도 잘 춰 그래서 걘 무시 안 받아. 쟤는 공부 말고 딴 길로 가면 되지. 이런 눈초린 데 그 옆에 잘하는 게 없는 내가 있어. 자신감 진짜 떨어져. 남들이 나 쳐다보면 내가 한심해서 보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

쓸모없는 인간이 날 위해 만들어진 건가. 엄마는 왜 나를 잘하는 게 없는 애로 낳았나. 이렇게 괜히 부모님 탓만 해ㅋㅋㅋ 나를 탓하기 싫어서. 내 재능을 탓하기 싫어서. 내 소질과 나쁜 머리를 탓하기 싫어서.

십년 뒤에 남들 다 취직하고 그러는 데 나만 엄마 옆에 빌붙어서 살면 어떡하나. 엄마한테 최소한 피해는 안 줘야 하는 데 효도도 못 할 망정 속만 썩이면 어떡하나. 나 16살인 데 남들 고등학교 가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갈 때 나는 제자리에서 먼저 앞서가는 애들 뒷통수나 보고 있으면 어떡하나. 이러다 내 자신감이 땅 끝까지 처박혀서 아무 것도 못 하고 은둔형 생활만 하면 어떡하나.


다들 잘 하는 게 하나 쯤은 있던데. 왜. 왜 나는 없을까 왜.






그냥 터놓을 때도 없고 속상해서 횡설수설 해봤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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