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내 남자친구는 청각장애인이야.
얘를 알게된건 고등학생때였어. 있는학교도있고 없는학교도 있을텐데 우리학교엔 도움반이라는게 있었거든?
장애있는애들만 따로 모인 반인데 , 그렇다고 정식반은 아니고 거기서 수업받다가 정식반에서 수업받다가 그래
아무튼 그런데 그 도움반애들마다 한명씩 담당학생이 있었거든? 옆에 붙어있으면서 도와주고 그러는. 근데 내가 남자친구 담당이었어. 우리할머니가 청각장애인이시라서
엄청 어릴때부터 수화를 배우고 했거든. 그래서 내가 먼저 하겠다고했지. 아무래도 수화 할줄아는 내가 하는게 다른애들한테도 남자친구한테도 나을것같았거든.
아무튼 담당이라서 남자친구 옆자리는 늘 내자리였고
고등학교 3년동안 계속 같은반으로 넣어주셔서 거의 항상 붙어있었지.
처음엔 진짜 그냥 도움주는친구였는데 1년 지나니까 친한친구가됐더라구. 그래서 집에도 데려오고 내가 걔네 집에 놀러가기도하고 그랬어. 남자친구가 어릴때부터 장애를앓다보니까 친구가 별로 없었나봐. 남자친구 어머님이 집에 친구데려온게 내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날 되게 예뻐해주셨어. 뭔가 특별한사람 된거같아서 기분좋았어.
맞다. 남자친구 어머님도 청각장애인이신데 아마 유전이 된거같아. 그래서 더 속상하셨던 모양이야. 근데 내가 친구라는것만으로도 정말 좋아 하셔서 뭔가 뿌듯하고 기뻤어.
남자친구를 이성으로 보게된 계기는 어두움 이었는데 , 귀가 안들리니까 눈앞이 캄캄해지면 더 두려운가봐. 2학년때 남자친구 집에서 놀고있었는데 방에 형광등이 나가버린거야. 저녁쯤이라 불꺼지니까 어두컴컴하더라고. 일단 어두우니까 문을열려고 일어서는데 내 팔을 꽉잡더라. 그러면서 어눌한말투로 가지마 무서워 그러더라고. 그래서 손잡고 데리고 나왔는데 그게 귀여우면서도 설레더라. 지켜주고 챙겨주고싶은 마음도 커졌고. 그때 얘가 남자로 느껴졌고 짝사랑을 하게된거야.
짝사랑은 오래 안갔어. 왜냐면 내가 못참고 고백해버렸거든. 거절하면 농담이라고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얼굴이 엄청 빨개지더라
할말이있는지 손을 꼼지락대다가 말로 고마워 사귀자 라고 했어. 어쩜 그 어눌한 말투까지 사랑스러운지.
그러고나서 학교에서도 연애를했는데 이게 뭐랄까 본의아닌 비밀연애같았어. 남자친구랑 나랑 하는 행동이 정말 평소랑 1도 다르지않았고 대화를 수화로 하니까 애들은 우리가 무슨말을 주고받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정말 아무도 모르더라. 썩 나쁘지않았어.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은 장애가 있다고해서 편견은 버려줬으면 좋겠어. 장애인도 감정을 가지고있는 사람이라서 사랑도할수있고 상처도받아. 나랑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장애가있었어도 다른애들과 하나 다를것없는 흔하고 평범한 학생커플이었어. 지금도 평범하게 잘 사귀고있고.
가끔 보면 장애가지고있다고 괴롭히는사람 있던데. 그러지마. 그애도 너랑 같은 학생이고 사람이야. 그리고 장애인이 좋아한다고해서 불쾌하다고 하는 사람도 더러 봤는데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잘못은 아니잖아.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