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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 전, 어제 파혼했습니다.

|2015.10.06 13:59
조회 267,887 |추천 709

어제 결국 남자친구랑 파혼했네요. 제가 선택한 파혼이지만 심란한 마음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청첩장 보낸 분들께 하나하나 파혼 소식 알리려니 그것도 생각만해도... 으....

 

지난 주말, 추석 직후길래 예비 시댁에 인사도 드릴 겸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창 식사중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에비 시누이에게 물좀 떠줘, 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참고로 예비 시누가 남자친구보다 9살 어려요. 늦둥이죠.

에비 시누는 이제 19살입니다.

 

시누가 뚱한 목소리로 오빠가 가져다 먹어. 왜 맨날 날 시켜. 이러더군요.

그러자 남자친구가, 어린게 맨날 까불어. 좀 하라면 해. 라고 하면서 머리를 한대 치더군요.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쌔게요 ㅜㅜ

시누이가 짜증난 목소리로 아 오빠! 이러는데, 저 혼자만 놀라고 시댁식구 모두 신경도 안 쓰고 밥을 먹어서... 결국 저도 아무말 안하고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 전 당연히 모든게 불편하더라구요ㅜ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아서, 어제 남자친구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죠.

시누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거 알고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머리를 때리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자친구는 근데 문제가 뭔지조차 모르더군요. 내 여동생인데 뭐가 어때서 그래? 라고 말하면서 제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내 여동생인데 뭐가 어때서가 결국 내 아내인데 뭐가 어때서, 내 아이인데 뭐가 어때서 로 변할게 뻔히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결혼못하겠다고 하고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그 뒤로 오는 카톡이나 전화는 무시하고 있고요... 부모님껜 어제 밤에 솔직하게 말씀드렸네요. 저희 부모님은 X서방 그렇게 안봤는데... 라고 하십니다.

 

저희 집은 사랑의 매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가정 안에서 폭력은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고요. 남자친구가 제게 워낙 잘하다보니, 그런 뒷면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다른건 다 몰라도 폭력성이 보이는 남자와는 결혼을 못하겠더군요.

 

파혼에 후회는 없고, 미련도 없지만. 3년간 사랑한 사람인지라 아프고 슬프긴 합니다.

결혼 2주 전의 파혼이라... 말도 많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그래도 이혼보단 파혼이 나을 것 같네요.

 

여러분 결혼 전에 꼭 시댁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시댁 분위기를 보고 결혼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추천수709
반대수81
베플어휴|2015.10.06 14:46
밥 먹는데 물 떠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는 거 부터 별로네요. 동생이 싫다고 하니 하는 말도....누가 들으면 별 것도 아닌걸로 유난이다 할 수도 있겠지만 동생한테 하는 걸 보니 아내에게 그리 대하는 모습도 눈에 훤하네..쉽지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응원합니다
베플ㅡㅡ|2015.10.06 14:33
저도 잘 하셨다고 생각해요. 가족들 모두가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는다는건 문제가 있는듯... 가족한테도 함부로 대하는데 나중에 결혼하고 님한테 안 그러겠어요? 잘했음 잘했음!
베플클리오네|2015.10.06 14:55
남자쪽에서는 별것도 아닌걸로 유난이다 할 수도 있지만, 남자분 스스로나 그 가족들이 별 것 아닌걸로 치부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그것도 예비며느리가 있는 앞에서.. 잘못 된걸 지적해도 이해 못하고 있는걸 보니 더 말할 것도 없네요.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들겠지만, 똥차 가고 벤츠 온다잖아요. 힘내세요.
찬반|2015.10.06 21:44 전체보기
자작 아닌가요? 청첩장 다 돌리고 신혼집 구하고 혼수 다 구했는데 나와의 문제가 아니라 그사람 행동 하나로 파혼했다고요? 이런 경우 지출바용 어케 정산하고 집계약한건 어떻게 처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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