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지의 어쩌다 집사입니다 .♡
저희 먼지는 오늘 저와 북어를 씹으면서 이 글을 보고있습니다. ^^
이 사진과 글을 읽어준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저는 먼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ㅎㅎ
이 사랑스런 애를 누구에게든 자랑하기에 바빠서
그냥 사진이나 올려볼까하며 자랑이나 한껏하고픈 잉여였는데ㅠ,ㅜ
이렇게 저처럼 이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힛 완전 진심 감사한데
정작 얜 모름 ㅋㅋㅋㅋ
사랑해 마지않는 맥주를 종종 흡입하다 보니 온몸에 그 흔적들이 살이되어 붙어있었음
나는 말라깽이였는데.... 뚱깽이로 변신완료ㅋ
3월 19일
잉여잉여거리면서 빈둥대다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동네초등학교를 빙빙돌고있었다
아 아 나란 잉여 폐까지 망가졌어... 하면서 숨을 고르면서 쉬고있는데 고급진 워킹으로 솜뭉치가 내게 다가오더니 부비적거리면서 교태를 부림
보아하니 어느 집 귀한자식 몸종부리듯 했을 냥이였음
주인이 있겠거니 싶어 귀여워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들이 "아니 강아지를 왜 줄도 안메고 나온거람~ 어잉 ... 강아지가 아니네?"
이럼 ...
응? 뭐라는거여?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아까 그 솜뭉치가 뵨태마냥 나를 졸졸 쫒아오고있는거였음ㅋ
"제 고양이 아닌데요... " 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가는데 이녀석이 나랑 같이 걷고있는거임ㅋㅋ
같이 횡단보도도 건너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치킨집도 지나고 4개만원짜리 칭타오를 파는 편의점도 지나는데 계속 졸졸 쫒아옴
머지? 주인을 잃은건가?전 주인도 뚱깽이였나?헷갈린건가?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야겠다 싶어서 동네병원에 데려갔는데 문닫음.
헐...바로 옆 펫마트는 열어있어서 이 고양이 어캄? 하고 물으니 "털 날려서 버린거네~"이러시면서 고양이는 칩이 없어서 주인 못찾는다고 하심..ㅠ.ㅜ
아빠 몰래 고양이를 집에 데려옴 아니 지가 걸어옴...(아빠는 1층 나는2층 살고있음2층 현관에서 숙박을 허가 함 )
뭘 줘야할지몰라서 사람먹는 참치랑 우유를 먹임(나중에알고보니 둘다 먹이면 안되는것이였음)
덕분에 현관문에 폭풍설사를 해놓음
다음 날 아침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쁘게 씻겨서 유기동물보호소에 데려다줘야겠다 싶었음
마당에 따땃한 물을 갖고 나와 개삼푸를 빌려서 개 목욕시키듯이 목욕시켰다가 크게 한방 물림
굴하지않고 다시 목욕시키는데 털이란 털이 모두 뒤엉켜있어서 목욕이 불가능
저 털을 몽땅 잘라야함
친구에게 사진 보여주면서 SOS날림 얘도 고양이 덕후라 바로옴ㅋ
버려진지 꽤 오래되었는지 털이 엉킬대로 엉켜서 살끼리 당기고엉키고 난리도 아니였음
가위는 들어가지도 않음 면도날로 똘똘뭉친 털을 조각하듯 조금씩 조금씩 다치지 않게 떼어내는데 이녀석도 어지간히 불편했었는지 사납게 하악질하기는커녕 아주 편안해했음
앞발이랑 등까지 털을 떼어내는데 5시간, 친구보내고 혼자 방에서 남은 털을 잘라내는데 3시간 총8시간 후 족쇄와도 같던 털갑옷을 벗어낼수 있었음(나 만성비염 코 간지러 죽는줄)
농담안하고 쓰레기봉투 5리터에 가득찼음 아무래도 페르시안 자체가 장모종이라 더욱 그랬던듯
털 속에서 철사,은박지,나뭇가지,변 등등 이것저것 많이도 박혀있었더라는... .지금 생각해도 짠하네...털 다 자르고 나니까 그제서야 개운해서인지 고단해서인지 계속꿀잠만 잤음
암튼 이제 일은 커진듯 함
동물병원->문닫음->목욕후 동물보호소->털 갑옷 상태 확인->털깎음->본 주인도 못알아볼 판.. 못생김 획득->아빠가알면 난 집에서 쫒겨남
앞서 말했듯이 집이 오래된 이층집이라 아빠는 1층에 나는 2층에서 생활함
그래서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는데 암튼 고양이와 나의 동침이 시작됨
검색해보니 고양이는 모래가있어야 한대서 급한대로 동네마트에서 모래랑사료를 사옴
모래를 상자에 부었더니 이녀석ㅋ 알아서 모래위 올라가서 응가랑 쉬를 했음
진짜 너무 싱기싱기 ㅎㅎ
게다가 얘는 울지도 않음 기특했음 아마 한번 버림받은아이라 더 눈치가 빠른지도 모름...
그때부터 어딜가도 얘가 눈에 밟힘... 약속이있어도 후다닥 볼일보고ㅋ
생각해보니 이때부터 이 아이에게 호구가 잡힌듯 함
조금씩 털이자라기 시작하면서 미묘의 길로 들어서게되고 나는 처음 이 아이 털을 자르면서
친구랑 이름을 뭐라고 부를꺼냐했을때 생각없이 "얘 완전 먼지 덩어리다 ㅋ 먼지라고 불러야겠어"했던 그 말에 "냐~옹"하면서 대답했던 정 없이 지어준 그 이름이 지금 내가족의 이름이되었음
먼지 하고 부르면 고양이의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강아지처럼 바짝 와서 애교부리지는 않지만 근처로 와서 냐아~~ 하고 나를 쳐다봄 ㅎㅎ
한참을 내 무릎에 앉아있기도 하고 공부할때면 책 위를 지나다니기도 야구볼때면 모니터를 가리고 자길 봐달라고 시위하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믿음이 쌓여가고 혹여라도 버린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주인을 찾아줘야한다며 잘나온 사진을 프린트해서 고양이 주인을 찾는다고 처음 발견했던 초등학교주변에 붙였지만 연락한통 없었음... 그럼 너는 이제 우리식구♡
그러던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아빠 얼굴이 샛노랗게 되어선 나를 보는 눈동자가 심히 흔들렸음ㅋ
무슨일인가 물어봤더니ㅋㅋ
며칠전부터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내 방에 몰래들어가봤는데 ㅋㅋㅋ 너무이쁜고양이가 있길래 안고내려와서는 한참 같이 놀다가 내가 들어올때 쯤 내방에 넣어두고 모른척하셨단다ㅋㅋ
오늘도 언제나처럼 그랬는데ㅋ 손주들이 갑자기 오는바람에
얘들 뛰놀고 하니까 겁을먹어서 싱크대 뒤쪽에 공간이있는데 거기에서 여태 안나온다고 ㅋㅋ
미안하다고하심 ㅋㅋㅋㅋㅋ
사내연애하면 비밀연애하는거 둘만 빼고 다 안나고 하는데 ㅋㅋㅋ 나도 완벽하게 숨겼다고했는데 아니였음 ㅋㅋ 암튼 먼지는 덕분에 편하게 커밍아웃 ㅋㅋㅋㅋ 그렇게 먼지의 생활공간은 널리널리 넓어지게됨 ㅋㅋ
먼지랑 교감하다보니 이녀석한테 푸른바다와 폭신한 모래를 선사해주고싶었음(왜그런지 나도 모름)먼지를 위해 대천으로 고고씽
바다 도착하자마자 깜놀해선 계속 저표정 아니면 나한테 발톱을 세우고 엉엉
나는 온몸에 수많은 상처만남기고 집에옴 오면서 차에서 먼지야~ 먼지야 하고부르면
평소보다 앙칼지게 끼양 캬양 꺄양 이러면서 대답하고 ㅠ,ㅜ
어느날인가...
자고 일어났는데 눈뜨자마자 고양이랑 아이컨텍해서 심장 폭격당함 ㅋ
모기가 하도 앵앵거려서 이불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자고 일어났는데
저날 저렇게 날 한참을 쳐다봄 ㅋㅋㅋ너무 귀여워서 놓칠새라 조심조심 머리맡에 폰 집어들고 사진찍음 ㅋ 싸우자기엔 너무 그윽하자뉴...
살을 뺄 의지가 부족한 집사로구나...
극구반대할줄 알았던 아빠마저 먼지의 매력에 사로잡히심..원로집사되심
얼마전에였나
밑에서 웬 랩을 하심..
들어보니까 ㅋㅋㅋ
" 먼지~~ 내가 눈을깜막깜막할테니까 너두 눈을깜막깜막해봐 내가 눈을 깜막깜막할테니까 너두 눈을 깜막깜막해봐" 이러심 ㅋㅋㅋ
그래서 이게 뭔소리냐고 했더니 ㅋㅋㅋㅋㅋㅋ티비에서 고양이랑 교감하려면 눈을 마주보고 깜빡 거리면 된다고했다면서 낮은포복자세로 먼지한테 눈을 마주치면서 저리 말하심 ㅋㅋ
언프리티랩스타 나가셔도 될듯(나 늦둥이임 아버지 42년생이심ㅋ)
오늘은 자전거앞바구니에 먼지 태우고 동네 몇바퀴돌고오심 사람들한테 자랑도하심 ㅋㅋ 목줄채우고 동네돌아다니면 알아서 졸졸 쫒아옴ㅋㅋ 완전 개냥이임 ㅋ
살이찐덕분에 그날 운동장을 돌러가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않을 인연일지도 모르나
이렇게 만나서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줘서 너무 고맙다.
먼지야 언니가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거 많이사주고 병원도 잘 데려갈께
그러니까 나가서 언니 좋은직장 물어와 ㅋ
아프지말고 버려졌던 기억은 잊고 언니랑 딱 20년만 살자 ㅋ
먼지사진투척고고 ㅋ
배는 까고 자야 꿀 맛
이 가방 중독인듯...
아빠와 먼지 사진들..
나도 어릴적 저렇게 안아주셨겠지 ㅎ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조카들 사진 투척 ㅎㅎ